썬코어노동자, 산은에 고용생존권과 경영정상화 촉구
썬코어노동자, 산은에 고용생존권과 경영정상화 촉구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7.08.09 17: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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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은행은 국책은행으로서의 책임을 다해라"

"2014년에 입사하여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고 올해로 4년 차에 들어섰습니다. 군대를 전역하고 들어온 첫 직장으로, 배운다는 자세로 지금의 일터에서 형님들과 열심히 즐겁게 보람차게 일해왔습니다. 그러던 중에 갑자기 경영진이 바뀌면서 새로운 사업을 한다고 얘기했고 현장의 일거리가 줄어들더니 이제는 공장이 완전히 멈춰버렸습니다. 참 즐겁게 일해왔던 일터인데 이제는 임금을 받지 못해 생계의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몇 번이고 그만둘까라는 생각도 많이 해봤지만 이 일이 너무 좋아서 회사를 떠나고 싶지 않습니다."

올해로 썬코어 입사 4년 차인 김금철 조합원은 산업은행에 보내는 편지를 낭독했다.

▲ 9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썬코어노동자 고용생존권 보장 및 최규선 경영 일선 축출 촉구 결의대회'가 개최됐다.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썬코어 고용생존권 사수 공동대책위원회(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썬코어노동조합, 약탈경제반대행동)는 9일 오후 3시 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점 앞에서 '썬코어노동자 고용생존권 보장 및 최규선 경영 일선 축출 촉구 결의대회'를 열었다.

이들은 결의대회에서 "산업은행이 국책은행으로서 본연의 임무를 다하고자 한다면 썬코어의 회생 가능성을 파악하고 현실적인 대안 마련의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주훈 썬코어노조 위원장은 "이제는 투기세력의 손아귀에서 벗어나 예전의 모습으로 구슬땀 흘려가며 일하고 싶다"며 "산업은행은 노동자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최규선의 경영권 중지와 기업 회생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최규선은 형 집행정지 중 병원 입원실에서, 구치소 수감 중 접견실에서 이사회를 개최하여 자금 집행 등의 중요 결정을 하면서 끊임없이 썬코어의 옥중 경영을 일삼고 있다"며 "최규선의 경영권을 중지하는 것은 썬코어 경영정상화를 위한 필수요건"이라고 강조했다.

썬코어 고용생존권 사수 공대위는 ▲최규선의 옥중경영을 막고 경영권을 중지할 방안을 강구 ▲산업은행의 썬코어 기업회생 결정 ▲썬코어 노동자 고용생존 유지를 위한 방안 강구 등이 담긴 요구안과 썬코어 노동자들이 산업은행장에게 보내는 편지를 함께 산업은행에 전달했다.

한편 이들은 지난 7일 서울남부지방검찰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규선 대표이사의 처벌을 강력하게 촉구하고 최 대표이사를 사기, 배임, 횡령 등의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 결의대회가 끝난 뒤 산업은행에 '썬코어 노동자 고용생존권 보장 및 경영정상화 촉구 호소문'과 '썬코어 노동자들이 산업은행장님께 드리는 편지'가 전달됐다. ⓒ 이동희 기자 dhlee@laboe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