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플랜트건설노조, 떠돌이 노동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다
전국플랜트건설노조, 떠돌이 노동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다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7.08.1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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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산, 포항 등 8개 지부 광화문으로 상경 투쟁

플랜트건설 노동자들이 건설현장의 적폐를 철폐하기 위해 한자리에 모였다.

10일 오후 3시 광화문 북광장에서 '2017 플랜트건설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가 열렸다. 이날 대회에는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조합원 7,000여 명이 포항, 여수, 광양, 울산, 충남, 전북, 경인, 강원 등 8개 지역에서 상경해 광화문 광장을 가득 채웠다.

이들은 ▲건설현장 불법 다단계 하도급 척결 ▲최저가 낙찰 금지 ▲장시간 중노동을 강요하는 포괄임금제 금지 ▲퇴직공제부금 인상 및 적용 현장 확대를 위한 법 제도 개선 ▲ 산별교섭 쟁취를 주장했다.

이종화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위원장은 "플랜트건설노동자는 지부별로 조직되어 있지만 공장 울타리가 없는 사람들이다"라며 "오늘 이 자리를 통해 우리들이 오랫동안 품어왔던 꿈인 어느 현장에 가더라도 똑같은 근로조건에서 일할 수 있는 현장을 이뤄내자"고 대회사를 전했다.

이들은 결의대회를 마치고 곧바로 청와대 앞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이영록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정책기획실장은 "비가 오는 궂은 날씨에도 하루 일당을 포기하면서 많은 조합원들이 함께해 주었다"라며 "건설 현장의 고질적인 적폐인 불법 다단계 하도급과 최저가 낙찰 등의 문제 해결을 위해 전 조합원이 총력 투쟁할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지난 4월부터 임단협을 시작한 전국플랜트건설노조 산하 8개 지부 중 포항과 광양 두 지부가 아직까지 임단협을 타결하지 못한 상태다. 이에 노조는 결의대회를 시작하기 전 서울 강남 포스코센터 앞에서 임단협 타결을 위한 사전대회를 열기도 했다. 

▲ 10일 오후 서울 세종로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2017 플랜트건설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 시작과 함께 플랜트건설노조 깃발이 단상 위로 올라갔다.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