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조운동 30년’ 기념 전시회 열린다
‘민주노조운동 30년’ 기념 전시회 열린다
  • 성상영 기자
  • 승인 2017.08.18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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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부터 경복궁역에서… 사진·홍보물 전시
“노동자 대투쟁 30년, 여전히 노동3권 감감”
ⓒ 민주노총

1987년 노동자 대투쟁 3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회가 오는 22일부터 9일간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내 서울메트로 전시관에서 열린다. 민주노총과 노동자역사 ‘한내’가 주최하는 이번 전시회에서는 노동자 대투쟁 당시 상황을 담은 사진과 영상이 공개될 예정이다.

전시회의 주제는 ‘노동자 인간선언’으로 사진으로 보는 노동운동사, 노동조합 홍보물 변천사, 노동미술전 등의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주최 측은 노동자 대투쟁에 대해 설명하는 해설사를 배치해 당시 상황에 대한 관람객들의 이해를 도울 것이라고 밝혔다.

전시관은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9시까지 무료로 개방되며, 주말에도 전시회가 이어진다. 서울 외 지역에서도 강원·경남·대구·부산·울산·인천·충남 등에서 전시회, 문화제 등 기념행사가 열린다.

아울러 민주노총은 전시회가 시작되는 22일 저녁 같은 장소에서 기념식을 열기로 했다. 기념식에는 최종진 민주노총 위원장 직무대행을 비롯한 가맹조직 임원들과 백기완 통일문제연구소 소장 등이 참석한다.

민주노총은 1987년 6월 29일부터 10월 31일까지 3,311건의 투쟁이 벌어졌고, 200만 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왔다고 설명했다. 민주노총에 따르면, 노동자 대투쟁을 거치면서 노동조합 수는 2,658개에서 6,142개로 늘어나고 조합원 수는 170만 명을 넘어섰다. 1988년 노조 조직률은 22%로 10% 언저리에 머무는 지금에 비하면 두 배 가량 높았다.

노동자 대투쟁 이후 전국노동조합협의회와 전국업종노동조합회의가 만들어졌으며, 이를 바탕으로 1995년 제2노총인 지금의 민주노총이 설립됐다.

그러나 민주노총은 “선배 노동자들의 투쟁이 있었지만 전체 노동자의 절반에 가까운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노동3권은 그림의 떡”이라고 진단했다. 민주노총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은 노조를 만들었다는 이유로 업체 계약해지와 해고를 당해 길게는 10년 동안 길거리에서 천막농성을 해야 하는 현실”이라며 “87년 노동자 대투쟁이 실질적인 노조 할 권리 보장으로 계승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민주노총은 다음 달 6일 서울 중구 프란치스코회관에서 ‘노동세계의 변화와 민주노조운동의 미래’를 주제로 토론회를 개최한다. 토론회 1부에서는 ‘87년 이후 30년간 한국사회 노동세계 변화’를 다루며, 2부에서는 ‘민주노조운동 30년 그리고 내일’에 대한 토론이 이어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