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참혹한 강제노동 동원
일본의 참혹한 강제노동 동원
  • 고관혁 기자
  • 승인 2017.09.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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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옥섬’을 벗어나기 위한 몸부림, 「군함도」
영화를 통해 본 노동 이야기

영화는 일본의 야망이 동아시아 전체를 전쟁터로 만들었던 2차 세계대전 당시 이른바 ‘군함도’라고 불리는 하시마 섬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 개봉 전부터 화려한 배우 캐스팅과 스크린독과점 등 많은 이슈를 만들었던 군함도는 개봉 후에도 역사적 사실과 상이한 내용이 많아 논란거리가 되었다.  군함도는 조선인들이 징용돼 지독하게 혹독한 환경에서 강제노동을 한 상징적 장소이다. 많은 강제노동 피해자들이 제대로 된 사과나 보상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이 소재는 민감할 수 밖에 없었다. 영화는 강제징용노동자들의 아픔보다는 ‘상업적’측면에 더 집중했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군함도 The Battleship Island
개요 │ 한국 │ 132분
개봉 │ 2017. 07. 26.
감독 │ 류승완
출연 │ 황정민, 소지섭, 송중기, 이정현

강제징용의 현실

영화 속에서는 돈을 벌기 위해 자발적으로 일본으로 건너간 조선인들의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징용에 응하지 않으면 식량배급을 끊어버리겠다고 협박을 받거나 혹은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강제로 징용돼 노역에 투입됐다. 새벽부터 시작된 작업은 하루 온종일 이어졌고 식사는 부실하기 짝이 없었다. 바닷물로 끓인 국과 콩기름을 짜고 남은 찌꺼기에 쌀을 조금 넣은 밥. 하지만 그마저도 먹기 위해 조선인 강제노동자들은 달려들었다고 한다.

반성 대신 유네스코 문화유산 등재

일제강점기시절 강제로 끌려간 조선인 노동자는 약 70만 명으로 추산된다. 이마저도 가해자인 일본정부의 발표이지라 정확한 수치는 그 이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영화 군함도의 배경인 하시마 섬은 일본정부의 주도하에 2015년 7월 5일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된다. 일본은 유네스코 세계유산위원회 회의에서 한반도 출신자 등이 “노동을 강요당했다(forced to work)”고 발표했지만 이튿날 일본 외무상은 “(forced to work가)강제노동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을 바꾼다. 아직도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이 아닌 자원이라는 입장이다.

강제노동자상 건립

이에 양대노총은 ‘강제징용노동자상건립추진위원회’를 설립하고 일본의 만행을 알리기 위해 노력 중이다. 강제징용노동자상추진위는 지난해 8월 24일 일본 단바 망간 광산에 첫 번째 강제징용노동자상을 건립했으며 올해 8월 12일에는 용산역 앞 광장에 두 번째 강제징용노동자상을 세웠다. 강제징용노동자상추진위는 내년 북한 조선직업총동맹과 연계하여 평양에고 강제노동자상 건립을 추진 중이다.

강제징용노동자상추진위 상임대표를 맡고 있는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강제징용노동자상 건립 목적에 대해“‘역사를 잊은 자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갈수록 희미해지는 역사를 우리 손으로 바로 세우기 위함”이라고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 강제징용자 개인의 민사권리 남아

지난 8월 17일 문재인 대통령의 취임 100일 기자회견에서 “강제징용 문제는 과거 노무현 정부 때 한일 기본조약에서 해결된 문제이고 피해자에 대한 보상은 한국정부가 하는 것으로 결론 내린바 있다. 이 점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일본 NHK 기자의 질문에 문재인 대통령은 “강제징용자 문제도 양국 간의 합의가 개개인들의 권리를 침해할 수는 없는 것이다. 양국 간의 합의에도 불구하고 징용자, 강제 징용당한 개인이 미쓰비시 등 상대 회사에 가지는 민사 권리는 그대로 남아있다는 게 한국 헌재나 대법원 판례”라고 대답했다.

국가가 개인의 권리를 침해하지 못하기 때문에 민사적 소송을 통한 보상은 이루어져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해석된다.

영화가 조금 더 피해자의 입장을 살폈으면

양대 노총이 지난 7월 26일, 일제시대 조선인 강제노동의 실상을 알리기 위해 ‘군함도’ 시사회를 열었다. 시사회에 참석한 이들 중 실제 군함도 피해자도 있었다. 구연철 씨는 유년기에 군함도에 강제 징용된 아버지를 따라 그곳에서 유년기를 보냈다. 구 씨는 영화 상영 전 무대에 나와 “이런 영화를 만들어줘서 고맙다”면서 “나라 없는 민족은 처절한 노예생활을 해야 했다. 영화를 통해 우리 민족, 조국이 얼마나 소중한지 느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영화는 구 씨의 기대와는 약간 다른 내용을 담았을 지도 모른다. 영화가 조금 더 역사적 사실에 근거해 피해자들의 마음을 위로해 줄 수 있었다면 더 좋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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