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학자의 직업이야기 동물전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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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참여와혁신
  • 승인 2017.09.07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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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야기]동물전문가

동물과의 공존

멧돼지의 도심출현이 잦아지고 야생동물에 의한 농작물피해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각종 개발로 인해 동물들의 서식공간이 축소되고 강력한 밀렵단속, 동물보호로 인하여 개체수가 증가한 것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인류가 등장한 이래 지구상에는 많은 동물이 멸종되었거나 멸종되고 있다. 호주에 정착한 인간은 대형 동물을 멸종시켰고, 맘모스도 인간에 의해 북극까지 쫓겼다가 멸종되었다. 북아메리카에서는 들소, 영양 등이 사라져가고, 남아메리카에선 거대늘보, 아르마딜로 등이, 마다가스카르에선 여우원숭이, 코끼리새 등이 자취를 감추고 있다. 한반도에서는 호랑이, 표범이 근세기에 멸종되었다.

학자들은 지금까지 지구상에 다섯 차례의 대멸종이 있었고 현재 여섯 번째 대멸종이 진행 중으로 본다. 다섯 번의 대멸종에서 불변의 법칙은 최상위 포식자도 함께 멸종되었다는 점이다. 인류가 살아남기 위해 여섯 번째 대멸종을 방관해선 안되는 이유다. 무엇보다 산업화로 인한 지구온난화와 오염물질 배출의 가속화가 현재 진행되고 있는 여섯 번째 대멸종의 주요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지구적 차원에서 자연환경을 지키려는 노력도 필요하지만, 우리 각자가 동물과의 공존을 마음속에 담아야 할 때다.

야생동물재활사

도로에서 차에 부상당한 고라니, 불법 밀렵도구에 잡혀 고통받는 오소리, 농약에 중독되어 몸을 가누지 못하는 백로, 건물과 충돌하여 날개가 부러진 부엉이. 우리 주변에는 각종 사건, 사고로 고통받는 야생동물들이 수시로 발생한다. 야생동물구조센터가 중심이 되어 이처럼 고통받는 동물을 치료하고 재활을 통해 야생으로 복귀시키는 일을 통해 인간과 동물이 공존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야생동물재활사는 부상당한 야생동물을 구조하고, 기본적인 검사를 한 후 야생동물의 상태에 맞게 치료 및 재활훈련 등을 도와준 후 동물들을 다시 자연으로 돌려보내는 일을 담당한다. 각 시·군청 혹은 지역별 야생생물보호협회로 신고가 접수되면 현장으로 신속히 출동하여 야생동물 구조에 나선다. 현장에 도착해 동물의 종, 상태, 주변의 상황을 통해 사고원인을 파악하고 사진촬영을 한 후, 신고자의 간단한 정보를 초기진료기록서에 적은 후 동물을 센터로 이송한다. 센터에서 수의사의 정밀 진단을 통해 치료, 수술 등이 결정되고, 정말 심각한 상태라면 안락사 조치를 하기도 한다. 야생동물의 상태에 따라 집중 치료가 끝나면 재활훈련을 병행하는데 동물의 종류에 따라 재활기간, 재활방법, 야생 복귀방법 등을 적절히 선택하여 시행한다.

야생동물재활사가 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생물, 동물 관련 학과를 전공하면 도움이 되며, 반드시 수의학과를 나올 필요는 없다. 야생동물의 직접적인 치료를 위해 동물학, 생물학 분야의 풍부한 지식과 동물의 생체적, 행동적 특성을 이해해야 한다. 무엇보다 동물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하며, 야생동물도 하나의 생명체인 이상 자연 상태에서 인간과 같이 그 수명을 누릴 권리가 있음을 인식하고, 인간의 동반자로서 관심과 애정을 가져야 한다.

반려견훈련사

1인 가구와 함께 반려견 인구가 증가하고 있으며, 이와 더불어 공격성을 띠거나, 사회화가 부진한 문제견도 다수 발생하고 있다. 반려견훈련사는 반려견이 올바르게 행동할 수 있도록 훈련시키고 교육하는 일을 담당한다. 문제행동을 보이는 유형으로는 지나치게 공격성을 보이거나, 가족이나 다른 동물들과 제대로 어울리지 못하거나, 음식섭취를 불균형하게 하는 등 다양하다. 반려견이 문제행동을 보이데는 여러 가지 원인이 있다. 너무 어릴 때 모견과 분리되어 사회화교육을 못 받은 경우도 있고, 견주로부터 잘못된 학습을 받았기 때문인 경우도 있다. 유기견의 경우에는 학대나 인간에 대한 불신이 문제의 원인이 되기도 한다. 반려견훈련사는 반려견의 문제행동을 찾아 정상적으로 생활할 수 있도록 행동을 교정해 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단순히 개를 훈련시키는 것이 아니라 훈련을 즐거운 놀이로 받아들이도록 프로그램을 만들고 교감과 보상을 통해 즐거움을 느끼도록 함으로써 자연스럽게 문제행동을 치유한다.

반려견훈련사는 살아 있는 동물과 함께 생활하기 때문에 항상 질병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훈련하다 보면 물릴 수도 있고, 매일 동물의 눈높이에 맞춰 생활하다보니 허리, 무릎 등이 자주 아프기도 한다. 몸만 힘든 것이 아니라, 동물 주인들이 훈련에 만족하지 못해 항의하는 경우도 많다. 동물에 대한 사랑과 이해를 바탕으로 끈기와 인내를 가지고 행동교정 프로그램을 체계적으로 적용할 수 있어야 업무수행에 유리하다. 반려견훈련사가 되기 위해서는 관련 학과 전문대학을 나오거나 전문 훈련소에 입소해 합숙생활을 하는 방법이 있다. 무엇보다 실무를 수행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며, 동물 주인과의 교감, 주인에 대한 교육도 중요한 부분이므로 따뜻한 인성과 소통능력도 필수적이다. 

오호영 박사

서울대학교 경제학 박사

국민대학교 강사

현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