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2주 주요 제조업 전망
9월 2주 주요 제조업 전망
  • 박석모 기자
  • 승인 2017.09.1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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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와혁신>은 매주 월요일 주요 제조업의 현황과 전망을 브리핑하는 자료를 업데이트합니다. 국내 제조업 중 자동차, 조선, 철강, 기계,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업종을 분석합니다. 업데이트 날짜를 기점으로 직전 1주일간 작성된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를 기초로 하고 각 업종별 연구소 및 경제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전망자료를 보완하여 분석합니다. 브리핑 자료는 지난 1주간의 주요 실적 및 사건과 전망으로 구성됩니다. 추가적인 이슈 등 필요한 경우에는 별도로 보완할 예정입니다.

1. 자동차

1) 주요 실적 및 사건

□ 현대차, 중국 파트너사와 갈등
- 현대차와 JV(조인트벤처)계약을 맺고 있는 베이징기차가 현대차에 대한 강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중국 글로벌 타임스(인민일보 자매지)가 보도
- 베이징기차의 불만은 모비스, 위아 등 현대차그룹 계열 부품사의 수익이 베이징기차보다 높은 수준으로 유지돼 온 것
- 베이징기차는 JV계약 종료를 감소하고라도 단가인하를 요구할 것이라고 보도

□ 글로벌 메이커, 전기차 확대
- 재규어/랜드로버, 2020년부터 전 차종 전기차 전환
- 일본 스바루, 2020년부터 디젤차 판매 중단 및 전기차 개발 집중
- BMW는 2025년까지 순수전기차 12개 모델을 포함해 총 25개 모델의 친환경차 출시

2) 전망

- 현대차와 갈등을 빚고 있는 베이징기차가 JV계약을 종료할 가능성은 낮음. 현대차도 공식 부인. 베이징기차는 자체 브랜드로 베이징현대를 넘어서는 판매량을 기록했으나 그것만으로 현대차와의 JV계약을 깰 정도의 규모에는 이르지 못했고, 벤츠와도 JV계약을 맺고 있으나 베이징벤츠의 규모는 베이징현대의 절반 미만임. 중국 정부의 지원이 상위업체 위주로 이루어지는 만큼 현대차와의 JV계약 종료는 곧 정부의 지원이 줄어드는 것과 같음. 베이징기차가 당장 현대차 규모의 JV 파트너를 찾는 것도 불가능. 다만 현대차그룹 계열 부품업체의 단가인하는 불가피할 전망. 현재 중국에서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고 있는 현대차는 중국에서의 사업을 위해서는 베이징기차와의 JV계약이 필수적(중국 국적 외 자동차업체가 중국에 진출하려면 중국 자동차업체와의 JV 필요)이므로 베이징기차의 불만을 해소할 수 있는 대안을 모색해야 함. 대안으로 거론되는 것은 부품업체의 JV 설립 또는 전기차의 조기투입을 통한 베이징기차의 전기차 부문 경쟁력 강화임
- 유럽 주요국이 2030년 혹은 2040년부터 내연기관차 판매를 금지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글로벌 메이커들의 전기차 전환 계획 발표가 이어지고 있음. 9월 14일부터 열리는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주요 메이커들의 친환경차 전략 발표가 예상됨. 2016년 9월 파리 모터쇼에서 VW와 다임러가 친환경차로 전략 전환을 발표한 바 있음. 글로벌 메이커에 비해 전기차 개발이 상대적으로 뒤처지는 현대기아차그룹은 수소연료전지차를 발표하고 있으나, 수소연료전지차 최초 양산에도 불구하고 전기차에 비해 충전인프라 구축 등이 과제로 남아 있어 전기차에서 뒤진 경쟁력을 수소연료전지차로 만회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


2. 조선

1) 주요 실적 및 사건

□ 현대중공업 순환휴직
- 현대중공업 조선부문 일감부족으로 순환휴직 실시
- 1인당 5주씩 7차례에 걸쳐 2018년 5월까지 진행 예정
- 휴직자에게는 평균임금 70% 지급
-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는 조합원들에게 휴직 참가에 대한 신중한 결정 요청

□ 해양플랜트 신규발주 관련 뉴스
- 노르웨이 Statoil이 Johan Sverdrup phase 2 프로젝트에 해저생산설비 방식 채택. 해당 프로젝트에 요구되는 21,500톤 급의 탑사이드 건조능력을 보유한 삼성중공업, 현대중공업 참가 예정. 최종 투자결정과 발주는 2018년 3분기 예정
- Shell이 Vito 프로젝트용 반잠수식 플랫폼 건조를 위한 입찰자 선별 중. 삼성중공업(건조 경험)과 중국의 COOEC(가격)가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되고 있음
- Chevron이 Rosebank 프로젝트용 FPSO 건조 입찰 제안을 한국 빅3, 싱가포르 Sembcorp Marine에 보낼 예정. 당초 현대중공업에 발주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비용절감을 위한 경쟁입찹로 전환
- BP가 아프리카 또르뚜 가스전 프로젝트에 FLNG 2기, FPSO 1기를 발주할 것으로 알려짐

2) 전망

- 현대중공업의 순환휴직은 잇따른 도크 가동중단에 이어진 조치로, 최근 수주가 이어지고 있지만 충분한 일감은 확보하지 못한 상태. 현재 척수 기준 수주잔고는 62척으로 인도 예정물량은 2018년 1분기를 정점으로 2019년 말까지 꾸준히 하락. 해양부문도 현재 건조 중인 공사는 1기에 불과. 이 상태가 이어질 경우 인적 구조조정이 진행될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음. 다만 올해 하반기 이후 물동량의 회복과 노후선박 교체에 따른 신조선 수요가 살아나고, 국제유가가 $50대에 안착할 것으로 보여 해양플랜트 설비 발주도 이루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극단적인 상황으로 가지는 않을 것으로 보임


3. 철강

1) 주요 실적 및 사건

□ 중국 북부지역 철강사 가동률 제한
- 중국 정부는 환경오염 방지를 위해 11월부터 2018년 3월까지 중국 북부지역 철강사들의 가동률을 50%로 제한하기로 결정

□ 9월 1주 철강 가격 동향
- 중국 내수: 열연 $564(전주 대비 +4.9%, 3주 상승), 철근 $574(전주 대비 +2.5%, 3주 상승), 철근선물 $521(전주 대비 +0.2%, 3주 상승)
- 미국 열연 $694(전주 대비 +1.0%, 1주 상승), 동아시아 열연 $606(전주 대비 +7.3%, 13주 상승), 국내 열연유통 78만(전주 대비 +1.3%, 2주 상승)
- 고철: 일본 내수 ¥29,726(전주 대비 +0.0%, 8주 상승), 미국 내수 $289(전주 대비 flat, 4주 보합)
- 중국 철광석 수입 $74.4(전주 대비 -5.8%, 1주 하락), 호주 강점탄 $209(전주 대비 -0.2%, 1주 하락)

2) 전망

- 철강사 가동률 제한으로 철강 수급이 더욱 타이트해져 철강가격은 상승세를 지속할 전망. 여기에 본계강철 폭발사고, 산시성 광산 사고로 인한 원료탄 가격 상승은 철강가격 상승을 가속화할 전망


4. 기계

1) 주요 실적 및 사건

□ 8월 중국 굴삭기 시장
- 총판매 8,714대(전년 동월 대비 +99.4%) 중 내수 7,957대(전년 동월 대비 +106.0%), 수출 757대(전년 동월 대비 +49.3%)
- 한국업체: 두산인프라코어 554대(점유율 6.9%, 전월 대비 -0.2%p), 현대건설기계 297대(점유율 3.7%, 전월 대비 +0.9%p)
- 일본업체 점유율: 고마츠 7.3%(전월 대비 +1.4%p), 구보타 2.7%(전월 대비 +0.1%p), 코벨코 3.3%(전월 대비 -0.2%p)
- 크기별 점유율: 미니 26.%, 소형 21.2%, 중형 34.7%, 대형+초대형 17.2%

2) 전망

- 중국 굴삭기 시장은 4월 이후 5개월 연속 전년 동월 대비 100% 내외의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어 부동산 경기가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음. 다만 중국 정부의 부동산 경기 과열 예방을 위한 규제 강화가 예상되고 있어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갈지 여부는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음


5. 반도체

1) 주요 실적 및 사건

□ AI 반도체 개발경쟁 심화
-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인 화웨이가 머신러닝 연산용 SoC(System on Chip, 칩 하나에 모든 시스템이 집적된 반도체) 공개
- 화웨이는 자사 스마트폰 탑재 AP를 자체 설계하고 있음
- 이번에 공개한 SoC인 Knrin 970은 10월 출시 예정인 스마트폰 Mate 10과 Mate10 Pro에 탑재될 예정
- Knrin 970은 스마트폰에서 이미지 인식, 장면 감지, 사진 보정, AR(증강현실) 등과 같은 머신러닝 프로그램 연산에 이용

□ 삼성전자 28nm 임베디드 플래시 파운드리 공정 개발
- 임베디드 플래시 메모리 공정은 시스템 반도체와 플래시 메모리를 하나의 다이에 동시에 집적하는 기술
- 이번 개발로 성능은 50% 높이고 전력 소모량은 20% 낮출 수 있게 됨

□ 도시바 매각 이슈
- 한미일연합이 도시바 인수에 베인캐피털+SK하이닉스 ¥5,675억, 도시바 ¥2,500억, 애플 ¥3,350억, 미국 IT 대기업 ¥2,200억, 일본 기업 ¥275억, 대형은행 ¥6,000억 등 총 ¥2조 4천억의 인수비용 제안
- 기존 인수비용 ¥2조 외에 연구개발비용으로 ¥4천억 추가 제공
- 의결권 비율은 베인캐피털 49.9%, 도시바 40%, 일본 기업 10.1%이며 SK하이닉스는 기존 방안대로 경영에 참여하지 않음

2) 전망

- 머신러닝 연산용 반도체 설계 기술은 중국 바이두, 텐센트, 미국 엔비디아, 인텔, 퀄컴, 애플 등이 보유하고 있으며, 삼성전자도 자체 AI 연산 칩을 개발하고 있음. 화웨이의 발표를 통해 중국의 로직 반도체 설계 기술은 세계 최상위 수준에 올라 있음을 확인할 수 있음. 기존 스마트폰의 머신러닝 연산은 스마트폰의 정보를 서버로 전송해 연산한 후 결과를 스마트폰에서 받아서 표시하는 방식이었으나, 이를 스마트폰에 탑재된 칩에서 수행하면 연산 속도가 훨씬 빨라질 수 있음. 따라서 스마트폰 제조사들의 머신러닝 연산 칩 자체 개발을 위한 경쟁은 더욱 가속될 것으로 전망
- 현재 임베디드 플래시 공정은 40~45nm 공정이 주류임. 삼성전자가 28nm 파운드리 신공정을 개발함으로써 보다 높은 효율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이에 따라 자동차, IoT 기기 등을 제조하는 고객사 유치에 보다 높은 경쟁력을 가지게 될 것으로 보임
- 도시바 메모리 인수와 관련하여 도시바가 어떤 컨소시엄과도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고 밝힌 가운데, 한미일 연합(SK하이닉스 포함), 미일 연합(WD 포함), 훙하이 컨소시엄(폭스콘 포함) 등 3개 진영은 도시바 메모리 매출 가운데 30%를 차지하는 애플을 끌어들이기 위해 제휴를 시도하고 있으나, 애플은 어떠한 입장 표명도 하지 않고 있는 상태. 일본 산업혁신기구와 투자정책은행도 한미일 연합과 미일 연합 양쪽에 모두 이름을 걸쳐두고 있는 상태임. 즉 어느 쪽이든 인수자로 결정되는 쪽에 참여하겠다는 것으로 볼 수 있음. 도시바 이사회는 13일 인수자를 결정할 예정임


6. 디스플레이

1) 주요 실적 및 사건

□ 구글, HTC 인수 추진
- 미국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구글이 대만 HTC(구글 넥서스폰, 픽셀폰 위탁 제조업체) 인수를 위한 최종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고 보도
- 구글은 3년 전 모토로라 인수전에서 중국 레노버에 밀린 바 있음

2) 전망

- AI, IoT, 클라우드 서비스 등 미래 기술을 위한 핵심 디바이스로 스마트폰이 진화하고 있는 가운데, 구글은 애플, 삼성 등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구글홈과 연계할 수 있는 하드웨어 플랫폼 확보가 절실히 필요하기 때문에 HTC 인수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보임. 구글이 HTC 인수에 성공할 경우 애플, 삼성과 함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개발 역량을 동시에 보유한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


7. 석유화학

1) 주요 실적 및 사건

□ 정제마진 강세
- 산업의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정제마진은 하반기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 기록 중
- 싱가포르 정제마진 기준 현재 $10/bbl에 육박하는 정제마진 기록 중

2) 전망

- 최근 정제마진 강세의 원인은 capa 증가보다 수요 증가가 더 크기 때문. 원유 수요는 2017년 연간 150만b/d, 2018년 140만b/d 증가가 예상되나 글로벌 정제설비 증가는 2020년까지 연간 76만b/d에 그쳐 석유제품 수요 증가분이 공급 증가분을 매년 70~80만b/d 상회할 것으로 추정. 허리케인 하비의 영향으로 미국 내 정제설비의 24%가 가동 중단한 것도 단기적으로 정제마진 상승 요인으로 작용. 글로벌 정유업체는 수송용 원유 수요의 감소를 예상해 정제설비를 확충하지 않았으며, 정제설비 투자에서 가동까지 2~3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정제마진은 향후 2~3년 동안 강세 예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