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고용공단서 잇따른 성희롱 “기관장 사퇴할 수준”
장애인고용공단서 잇따른 성희롱 “기관장 사퇴할 수준”
  • 김민경 기자
  • 승인 2017.10.18 15:39
  • 수정 2018.05.04 11:2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18일 국회 환노위 국정감사서 의원들 질타
▲ 18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장에서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질의하고 있다.ⓒ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18일 열린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한국장애인고용공단 내에서 최근 3년 간 발생한 성희롱 사태는 ‘기관장이 사퇴해야할 수준’이라는 의원들 질타가 이어졌다.

이날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기록 내용을 도저히 읽을 수도 없다”며 지난해 11월과 올해 7월 공단 내에서 발생한 두 건의 성희롱 사태를 폭로했다.

한 의원이 밝힌 자료에 따르면 2016년 7월부터 5급 대리인 안 모씨 등 2명은 A등 3명에게 4개월 동안 성희롱을 했다.

이들은 “오늘은 점심 뭐 드실래요”라는 질문에 “너”, 피해자가 끈이 있는 원피스를 입고 오자 “끈을 풀어보고 싶다”, 목에 붙인 파스를 보고 “남자친구와 얼마나...”와 같은 막말을 일삼았다.

이어 의원은 “올해 확인된 건은 더 심각하다. 직업훈련 교사가 다른 두 명의 교사를 성희롱했다”며 “이미 발생한 성희롱에 대한 조사 중인 상황에서 같은 사태가 지속됐다. 기강을 바로 잡는 대책이 있었으면 재발이 됐겠느냐”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공단은 성과연봉제 강행 외에 중요한 것이 없었는가”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장애인공단은 성과연봉제 도입을 두고 1년 내내 노사관계가 극단으로 치달았다. 성과연봉제로 시작된 갈등은 노사가 맺었던 단체협약 해지로까지 이어진 바 있다.

박승규 장애인공단 이사장은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관련자 3명 중 2명은 면직, 한 명은 경책 징계를 내렸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홍영표 환경노동위원회 위원장도 “이런 수준의 성희롱이 발생하면 기관장이 사퇴해야한다”며 “이사장이 해결하려는 의지 없어서 그런 것 아닌가. 한번만 발생해도 기관장이 연대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강하게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