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는 대로' 일하렵니다
'닥치는 대로' 일하렵니다
  • 현예나 기자
  • 승인 2007.01.0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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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성공을 위해 팔 걷고 나선 연기자 송기윤

▲ ⓒ 김창기 기자 ckkim@laborplus.co.kr
지난 12월 13일, 여의도 국민일보 빌딩에는 약 80여명이 연예인들이 모였다. 중견 연기자의 대표격인 최불암씨를 비롯, 개그맨 유재석씨, 이휘재씨, 가수 방실이씨, 조항조씨까지. 경력이나 성별, 나이를 불문하고 이렇게 많은 연예인들이 모인 이유는 ‘중소기업 성공을 돕는 사람들’이라는 단체의 시작을 위해서였다. 그리고 그 시작에는 송기윤 대표가 있었다.

 

‘만능’ 엔터테이너

송기윤 대표에게 붙는 직함은 참 많다. 우선 연기자로서 배우, 탤런트라는 타이틀이 있다. 또 올 3월부터 맡고 있는 충청대에서의 강의는 그에게 교수라는 직함을 주었다. 그리고 연기자와 개그맨, 성우들의 저작권을 찾아주는 (사)한국방송실연자협회의 이사장직도 맡고 있다.

이렇게 다양한 일을 맡고 있는 그는 이번에 ‘중소기업 성공을 돕는 사람들’의 대표직까지 맡게 됐다. 물론 그는 연기자로 데뷔했다. MBC 공채 7기 (1976년)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80년대에는 소위 ‘공처가’ 대표 연기자로 인기를 끌었다. 그러던 중 가수와 작가들에게는 있는 저작권을 연기자들은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점을 문제로 생각해 ‘우리도 권리를 찾자’며 문광부의 허가를 얻어 (사)한국방송실연자협회를 열게 됐다.

‘실연자’라는 건 방송에서 실연하고 있는, 성우를 비롯한 개그맨, 탤런트를 말하며 (사)한국방송실연자협회는 그들의 재방료를 지급한다. 송기윤 대표는 “다른 협회는 회비 받고 하는 돈 받는 협회지만, 저희 협회는 돈 주는 협회”라며 “모든 연예인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협회”라고 웃으며 설명한다. 협회야 연기자인 본인의 권리를 찾기 위해서라고 하지만 연기자가 아닌 중소기업인들을 돕기 위해 나선 이유는 무엇일까? 

 

받은 사랑 돌려드려야죠

‘중소기업 성공을 돕는 사람들’의 아이디어는 한 중소기업 대표와 송기윤 대표의 합작으로 나왔다. 한국시계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있는 로만손 시계 대표가 송기윤 대표에게 제안을 했는데, 그 생각이 평소 송기윤 대표가 갖고 있던 의견과 아주 똑같았던 것.

“경제성장률이 상당히 저조한 지금, 좋은 기술력과 뛰어난 아이디어를 갖고서도 자금력이 없어 마케팅을 못하는 중소기업을 우리가 홍보나 마케팅에 참여해서 도울 수 있다면 얼마나 바람직하겠느냐”며 “나라의 경제는 중소기업이 잘 돼야 부강해지는 것이니, 결국 나라가 살찌게 되는 것”이라고 그 때의 생각을 전한다.

자신도 기업가의 집안에서 태어났다는 송기윤 대표는 양조장을 하던 아버지가 어머니와 함께 군납 사업을 하시기도 했는데, 결국에는 대기업에 잠식당했다며 “우리나라 중소기업에 고용된 인원이 1000만이 넘는데 대기업이라고 그래봤자 모두 백 몇 십만이라고 하니 결국 우리나라를 중소기업이 먹여 살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러니 대기업이 할 것은 대기업이 하고, 중소기업이 할 것은 중소기업이 하자 이거죠, 대기업이 소위 말하는 ‘젓갈 장사’까지 하지 말고”라는 말 속에 중소기업에 대한 애정을 담아낸다.

또 이런 모임을 결심하게 된 이유에는 연예인으로서 국민들한테 받은 사랑을 조금이라도 환원해야겠다는 생각도 있었다. 이런 마음들을 전하자 최불암씨가 기꺼이 고문을 맡았고 강부자씨를 비롯한 선배급 중견 연기자, 후배 연기자, 거기에 개그맨, 가수들까지 함께 해 모임이 시작됐다.

이렇게 모임을 만들고 나니 명칭이 고민이었다. ‘중소기업을 돕는 연예인들의 모임’ 등 여러 가지를 놓고 고민하던 중 최불암 고문과 송기윤 대표는 ‘중소기업 성공을 돕는 사람들’로 결정했다. ‘성공을 돕는 사람’이라고 하면 꼭 연예인이 아닌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기 때문. 비록 아직은 연예인들 회원이 주축이 돼서 운영되지만 완벽하게 기업을 위해서 손색이 없는 도움을 줄 수 있는 그런 모임이 됐다 싶을 때는 일반인들에게도 오픈 할 계획이다. 

 

소식으로 다식을 하듯

‘중소기업의 성공을 돕는 사람들’은 첫 사업으로 1월 19일에 개성을 방문할 예정이다. 그날 “방문자 명단에 100여명 정도를 올릴 예정”이라는 송 대표는 “연초에는 소위 잘나가는 배우들, 개그맨들은 다 녹화가 있고 다 스케줄이 걸려서 많이 꼬입니다, 그래서 한 반 정도 가지 않을까 계획하고 있습니다”라며 “그래도 다들 마음만은 꼭 가고 싶어 한다”고 전한다. 특히 이번 활동에 대해 탤런트 최란씨는 “내가 이런 모임을 만들고 싶었는데, 자기 능력이 미치질 못해서 못 했다고, 오빠 너무 좋다”며 너무 좋아하더라고.

이렇듯 많은 사람의 의견이 하나된 모임이지만, 그래도 이런 모임을 이끌어 가자면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관리다. 건강관리를 위해 송 대표가 항상 지키는 것은 세 가지. 새벽이건 아침 10시건 반드시 챙겨먹는 아침식사와 소식, 그리고 여러 가지 반찬을 먹는 다식이다. 여러 가지 음식을 먹다 보면 어떤 음식이 자기 병을 고치는지 모른다는 것이 송 대표의 생각이다.
이런 송 대표의 건강관리법처럼 욕심 없이 여러 가지 일을 해 내는 모습에서 건강한 사회를 위해 힘쓸 송 대표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