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된 성남시의료원 설립
중단된 성남시의료원 설립
  • 고관혁 기자
  • 승인 2017.11.02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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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사인 (주)삼환, 공사 중단
▲ 성남무상의료운동본부와 삼환기업(주)대표자면담 ⓒ 성남무상의료운동본부

성남 내 병원들의 폐업과 축소이전으로 인하여 발생한 의료공백을 해결하기 위해 추진된 성남시의료원이 최근 시공사가 법정관리에 들어감에 따라 공사를 중단하며 무산될 위기에 처했다.

성남시의료원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성남무상의료운동본부(이하 운동본부)는 1일 시공을 맡고 있는 ㈜삼환기업 대표자들을 면담하고 건설 촉구를 위한 탄원서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했다.

운동본부는 지난 2003년 인하병원 폐업과 성남병원 축소이전은 성남 지역민들에게 큰 피해로 돌아왔다며 “14년 동안 단식, 삭발, 농성, 토론회, 주민조례서명을 진행하며 기나긴 싸움 끝에 성남시의료원 설립을 추진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성남의료원 설립은 처음부터 삐걱거렸다. 건설이 시작된 2013년, 첫 시공사인 울트라건설이 부도가 났고 이번엔 ㈜삼환기업마저 법정관리에 들어가며 공사가 중단됐다. 공정률 56%로 2018년 4월 준공을 앞두고 있었다.

하지만 시공사는 운동본부와 면담에서 공사재개가 어려우며 성남시민께 죄송하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최석곤 운동본부 공동대표는 “(주)삼환기업도 건설 의지는 있다. 하지만 당장 자금이 없다며 힘들어하고 있는 상황”라고 전했다.

울트라건설이 부도나면서 시공을 이어받은 ㈜삼환기업 입장에서 성남시의료원은 진행할수록 적자가 누적되는 일거리이다. 진동을 일으키는 공사방식에 민원이 들어와 무진동으로 바꾸며 더 많은 자금을 투입하는 등 예상보다 더 큰 액수를 지출하고 있다. 최 공동대표는 “공사비 15억이 들어와도 하청업체에게 지불해야 하는 돈은 16, 17억 수준이라고 하더라”며 “시공사도 답답해 보였다”고 전했다.

결국 해결방안은 성남시의 추가지원 뿐이다. 운동본부는 시장과의 면담을 계획하고 있다. 또한 건설현장 앞에서 공사재개를 위한 1인 시위도 이어나갈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