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9호선운영노조 파업출정식, ‘인력충원’ 요구
서울9호선운영노조 파업출정식, ‘인력충원’ 요구
  • 성상영 기자
  • 승인 2017.11.3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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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자정까지 이견 못 좁혀 04시부터 파업
출근시간대 운행 차질… 노조 “대체인력 투입 탓”

서울지하철 9호선 1단계 구간(개화-신논현)을 운영하는 서울9호선운영(주) 노사가 밤늦은 시각까지 이어진 교섭에도 끝내 접점을 찾지 못했다. 이에 따라 노조는 예정된 대로 30일 오전 4시를 기해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부족한 인력을 충원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 서울9호선운영노동조합이 30일 오전 4시부로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옆 인도에서 파업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행동에 들어갔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산하 서울9호선운영노동조합(위원장 박기범)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옆에서 파업출정식을 열었다. 이 자리에는 파업 참여자와 비번근무자 300여 명이 참석했다. 노조에서 집계한 바에 따르면 30일 기준 파업 참여자 수는 266명이다. 노조 측은 필수유지인력 93명을 제외한 조합원 전원이 파업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서울9호선노조는 지난 29일 밤 교섭에서 세 차례의 수정을 거쳐 최종요구안을 마련해 사측에 통보했다. 당초 직렬별로 승무 16명, 역무 15명, 기술 15명, 관제 3명등 모두 48명의 인력을 오는 2020년까지 단계적으로 충원하라고 요구했다. 반면 사측은 2018년까지 승무 10명, 역무 5명 등 총 15명만이 추가 채용이 가능하다고 맞섰다. 노조가 승무 10명, 역무 5명, 기술 5명 등 21명을 충원하는 내용의 수정안을 냈으나 교섭은 더 이상 진전되지 않았다.

노조는 아울러 기술 직렬의 야간지원근무 폐지도 요구했다. 기술직 노동자들은 인력부족으로 인해 연간 36회 가량 근무가 없는 날에도 출근해 야간근무를 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은 직원을 더 뽑는 대신 근무일정 조정을 통해 기술직 야간지원근무를 연간 12회로 축소하는 안을 냈으나 노조가 거부했다. 노조는 “포괄임금제 때문에 수당을 받지도 못한다”고 주장했다.

▲ 박기범 서울9호선운영노조 위원장이 30일 오전 10시에 열린 파업출정식에서 대회사를 낭독하고 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박기범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시민들께 불편을 드려 죄송하다”면서도 “민영화로 인한 지옥철 오명에서 노동자의 힘으로 벗어나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파업 참여 조합원들은 결의문을 통해 “민간 기업과 금융투자자들의 이윤을 위해 장시간 중노동에 허덕였다”며 “9호선을 민간에 맡겨버린 서울시가 문제를 해결하라”고 촉구했다.

한편 서울9호선운영(주)는 노조의 파업에 대체인력 투입으로 대응하고 있다. 노조는 승무분야 대체인력 규모를 ▲운영본부 4명 ▲본사 7명 등 내부인력 11명과, ▲3개월 단기계약 대학생 인턴 10명 ▲산학협력 기관사 7명 ▲서울교통공사 퇴직 기관사 21명 등 외부인력 38명으로 파악하고 있다. 역무분야에서는 외부인력 26명과 본사직원 22명이 투입된 것으로 노조는 보고 있다.

대체인력 투입에도 불구하고 파업 첫 날부터 출근시간대 열차운행에 차질이 빚어졌다. 오전 7시 25분경 김포공항역을 출발할 예정이던 종합운동장행 급행열차에서 출입문 이상이 발생하면서 열차운행이 수 분 동안 지연됐다. 서울9호선운영(주) 측은 파업과 무관하다고 밝혔으나, 노조 관계자는 “(해당 열차는)운휴 처리됐으며, 대체 기관사의 운전취급 미숙 때문에 발생했다”고 주장했다.

▲ 서울9호선운영노동조합이 30일 오전 4시부로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옆 인도에서 파업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행동에 들어갔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 서울9호선운영노동조합이 30일 오전 4시부로 파업에 들어갔다. 노조는 이날 오전 10시 서울시청 옆 인도에서 파업출정식을 열고 본격적인 행동에 들어갔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 박기범 서울9호선운영노조 위원장이 교섭 상황과 파업 경위 등과 관련해 기자들에게 설명하고 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