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자통신연구원노조, 4차 산업혁명 이끌 변화와 혁신 말하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노조, 4차 산업혁명 이끌 변화와 혁신 말하다
  • 김민경 기자
  • 승인 2017.12.05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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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창립 30주년 기념식서…올바른 출연연구기관 정책 촉구
▲ 4일 오후 3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7연구동 대강당에서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노조 창립 3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김민경 기자 mkkim@laborplus.co.kr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노조가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연구기관으로 거듭나기 위해 변화와 혁신을 개척해나가야 할 때라며 조합원들의 단결을 강조했다.

4일 오후 3시 한국전자통신연구원 7연구동 대강당에서 ETRI노조 창립 30주년 기념식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문성현 노사정위 위원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박범계‧이상민‧조승래 의원, 국민의당 신용현 의원, 공무원‧공공기관‧출자기관 노조 간부 등 200여 명과 조합원 500여 명이 참석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은 전자와 통신 분야의 기술을 개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정부출연연구기관(이하 출연연)으로,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부설 전기통신연구원이 전신이다.

ETRI노조는 출연연 최초의 노조다. 1987년 전두환 군사정부는 출연연을 획일적으로 관리 통제하는 시스템을 만들고 현장에 철저히 적용했다. 이는 연구의 자율성뿐만 아니라 출연연 노동자의 근로조건을 후퇴시켰다. 이에 저항해 조직해 현재까지 활동하고 있는 ETRI노조 조합원은 현재 1,000여 명에 달한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전체 직원은 2,500여 명이다.

한주동 ETRI노조 위원장은 “노조 설립 이후 30년 동안 노조는 쉼 없이 역경의 시절을 헤쳐 왔다”며 “이명박 정부 시기의 정보통신부의 폐지, 과학기술 컨트롤타워의 실종, 공공기관의 경영선진화, 교묘한 노조 탄압, 대졸 초임 삭감과 박근혜 정부의 신자유주의 정책, 임금피크제, 비정상의 정상화 등의 어려운 시기는 조합원들이 한마음 한뜻으로 응원해줬기에 버틸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 14년 전 투쟁 일변도의 기조에서 벗어나 정책노조를 천명하고 정부가 출연연을 위해 올바른 정책을 수립하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고 있다”며 “ETRI노조는 불안정한 예결산 구조와 정원문제의 해결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연구과제중심운영제(PBS)의 과대 수주 경쟁과 20%에도 못 미치는 출연금 예산은 당장 연구비 지원이 중단될지 모르는 불안한 상황으로 연구소를 내몰고, 정규직 정원의 동결, 비정규직 연구자의 증가는 안정적인 연구수임과 기술력의 축적에 걸림돌이 됐다고 지적했다.

특히 “ETRI노조는 다가온 4차산업 혁명을 주도할 연구기관”이라며 “그 역할을 선구적으로 하기위해 스스로 변화하고 혁신해 나가야 한다. 조합원 모두 일치 단결하는 마음으로 함께 일어서달라”고 역설했다.

ETRI노조는 당면 과제로 ▲연구과제중심운영제(PBS)제도 개선과 출연금 비중 확대를 통한 안정적 연구 환경을 조성 ▲ 출연연의 독립성과 자율성 확보 ▲정년 환원과 임금 복지 원상 회복 등을 꼽았다.

이를 위해 한 위원장은 사측에 R&D혁신을 통해 조직 예산 인력을 재정비 해줄 것을 요청하며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위기 극복을 위한 노사 전담팀을 구성할 것을 공식적으로 제안했다.

아울러 정부가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의 임무와 역할에서 ICT산업발전과 인력 양성을 분리해 대학과 산업체에 맡기려고 하는 움직임에 대해 강하게 비판했다.

이상훈 한국전자통신연구원 원장은 “ETRI노조는 과학기술정책과 국가의 R&D전략의 큰 변화 속에서 연구원 발전을 위해 정책과 대안을 제시하며 노사 상생의 관계 구축으로 발전했다. 조합원들의 아낌없는 성원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직원들 적극적인 참여와 상생협력으로 미래 발전적인 노사관계를 지향하며 화합해 나가길 바란다”고 전했다.

문성현 노사정위 위원장은 “ETRI노조가 정책을 이야기하는 것은 앞서 투쟁한 역사가 있어서 가능한 것”이라며 “30년의 세월을 보낸 ETRI노조가 앞으로는 노조를 뛰어넘어 최저임금과 비정규직 등의 문제에 우리 자식 세대를 위해 사회적 책임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창립기념식에서는 퇴직 노조 간부들에 대한 공로패 수여식과 6곳의 복지기관에 총 2,500만 원의 노사공동복지사업 성금 전달도 진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