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챙기시라” 비타민 선물에 화기애애
민주노총 새 집행부가 12일 한국노총을 방문해 김주영 위원장과 임원들을 만났다. 양대 노총은 “휴일연장근로 수당 중복할증, 노동시간 단축,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등 현안에 연대해 나가자는 뜻을 모았다”고 전했다.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 7층 위원장실에서 열린 이번 상견례에는 민주노총 측에서 김명환 위원장과 김경자 수석부위원장, 백석근 사무총장, 김연홍 사무부총장, 남정수 대변인 등이 참석했다. 당초 백석근 사무총장은 참석이 어려울 것으로 알려졌지만, 일정을 조정해 자리에 함께했다.
한국노총에서는 김주영 위원장과 이성경 사무총장, 박대수 상임부위원장, 이경호 사무처장, 그리고 강훈중 대변인이 참석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모두발언을 통해 “진심으로 환영한다”며 “이소선 어머니(전태일 열사의 어머니)께서는 ‘노동자는 늘 하나’라고 말씀하셨는데 한국노총과 민주노총이 함께 노동존중사회를 만들자”고 말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한국노총과 함께하는 것이 첫 단계라 생각해 첫 일정으로 잡았다”면서 “양대 노총이 지혜를 모아 사회 양극화와 승자독식을 해결하자”고 화답했다.
양대 노총은 이날 오후 공동 브리핑자료를 내고, “노동존중사회 실현을 위해 휴일연장근로 수당 중복할증, 노동시간 관련 근로기준법 개악과 최저임금 산입범위 확대 등 긴급한 노동현안에 대해 연대하고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또 사회적 대화와 관련해 “양 노총이 함께 대응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다는 데 뜻을 같이 하고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노력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특히 지난 11일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이 노사 단체에 제안한 ‘새로운 사회적 대화를 위한 노사정 대표자회의’에도 함께 대응해 나가기로 했다. 문성현 노사정위원장은 11일 기자회견에서 “오는 24일 양대 노총 위원장을 비롯해 한국경영자총협회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고용노동부, 노사정위원장 등 6인이 함께하는 대표자회의를 열자”고 제안했다.
이에 대해 한국노총은 참석하겠다는 뜻을 밝힌 반면, 민주노총은 “참석이 어려운 조건과 상황이며 내부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유보적 입장을 나타냈다. 양대 노총은 “민주노총 일정을 감안하여 함께할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해 나가겠다”고 발표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새로운 새회적 대화기구를 만들자며 ‘노사정 8자 회담’을,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신 8인 회의’를 제안한 바 있다.
한편 상견례 첫머리에 민주노총 측에서 ‘깜짝 선물’을 준비해 화기애애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약사 출신인 김경자 수석부위원장이 직접 고른 한 제약업체의 비타민C 제제가 한국노총 임원들에게 전달됐다. 김경자 수석부위원장은 “민주노총이 평소와 달리 선물을 준비했다”며 “바쁘시겠지만 건강은 챙기셔야 한다”고 덕담을 건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