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일방적 구조조정 반대” 노정교섭 제안
금속노조, “일방적 구조조정 반대” 노정교섭 제안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1.16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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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청와대에 대정부 요구안 전달
구조조정 중단·노동악법 철폐·산별교섭 제도화 등 담겨
▲ 16일 오전 11시 금속노조 4층 회의실에서 '금속노조 대정부 요구 및 노정교섭 제안 기자회견'이 개최됐다.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전국금속노동조합(위원장 김호규, 이하 금속노조)가 기자회견을 열고 대정부 3대 요구안 제시와 함께 정부에 노정교섭을 제안했다.

금속노조는 16일 오전 11시 서울 중구 금속노조 4층 회의실에서 ‘금속노조 2018년 3대 요구 투쟁 선포-노정교섭 촉구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 정부에 ▲일방적 구조조정 중단과 양질의 일자리 창출 ▲노동악법 철폐 및 노조 할 권리 보장 ▲산별교섭 제도화-노동법전면 재개정에 대한 노정교섭을 제안했다.

김호규 위원장은 “현재 우리 사회에서 제조업 중심에 있는 금속노조가 책임 있는 자세로 정부와 이야기하겠다는 것이 현 집행부의 입장”이라며 “노정이 새롭게 대한민국 제조업의 큰 그림을 그리자는 것이 대정부 요구안이자 노정교섭을 제안하는 근본적인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노동자 벼랑으로 내모는 구조조정은 안돼”
24일 금속노조 신년투쟁 선포식 개최

▲ ⓒ 금속노조 홈페이지

이어서 금속노조는 “조선산업이 수십 년 동안 한국경제발전의 중추 역할을 담당해왔음에도 불구하고 조선산업의 구조조정이 무차별적으로 진행되고 있다”며 “무차별적인 정리해고가 아닌 제조업 전체의 발전과 노동자를 보호하는 방향으로 노동조합과 정부가 함께 머리를 맞대고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금속노조 구조조정 사업장인 금호타이어, 성동조선, 대우조선 노동조합 대표자들이 함께했다.

정송강 금호타이어 곡성지회장은 “지난달 12일 금호타이어는 생산직 191명 정리해고, 30% 임금삭감 등의 자구계획안을 발표했다”며 “양질의 일자리 창출도 중요하지만 기존에 있는 일자리를 지키는 것 또한 중요하다”고 전했다.

홍성태 대우조선노조 위원장은 “문재인 대통령 후보 시절에도 조선산업을 살려보겠다고 했지만 당선 이후 조선산업 육성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며 “이 시간 이후 정부가 어떤 조선산업 육성정책을 내놓더라도 생색내기용에 불과할 것이라고 예상한다”고 비판했다.

박경태 성동조선해양지회 수석부지회장은 “2010년 자율협약 이후 7년 동안 상시 구조조정 체제가 가동됐다”며 “정규직 3000여 명, 협력업체 직원 7,000여 명이 근무하던 사업장이 현재는 1,200여 명의 정규직이 남아있고 그마저도 대부분 휴직 상태에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24일 금속노조 신년투쟁 선포식에는 금속노조 간부 3,000여 명과 금호타이어지회 전 조합원 3,000여 명 등 6,000여 명이 서울 광화문에 집결해 대정부 요구안을 청와대에 전달할 예정이다. 금속노조는 “정부가 대정부 요구안에 응답하지 않으면 3월 대의원대회를 통해 그에 맞는 투쟁방법을 결단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