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사회적 대화 참여 가능성 내비쳐
민주노총, 사회적 대화 참여 가능성 내비쳐
  • 성상영 기자
  • 승인 2018.01.17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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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사정 대표자회의는 불참… “통보 유감”
“상황 바뀐다면 진전될 것” 긍정적 신호
▲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17일 오전 서울 중구 프란치스꼬회관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obrplus.co.rk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이 사회적 대화 참여 가능성을 내비쳤다. 다만 오는 24일로 예정된 노사정 대표자회의에는 참석할 수 없다고 못을 박았다.

민주노총은 17일 오전 서울 중구의 한 카페에서 신임 지도부 신년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김명환 위원장을 향해 사회적 대화에 관한 질문이 쏟아졌다.

김명환 위원장은 문성현 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이 “새로운 사회적 대화기구 구성을 위해 24일 노사정 대표자회의를 열자”고 제안한 데 대해 “현재 상황에서 참여는 불가능하다”고 밝혔다. 그는 불참 이유와 관련해 “대표자회의의 위상이 어떤지, 왜 24일에 열리는지 사전에 내용이 공유되지 않고 기자회견 직전에 통보받았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그럼에도 김 위원장은 이후에라도 노사정 대표자회의에 참석할 가능성은 열어뒀다. 김명환 위원장은 “사회적 대화기구의 인적 구성, 명칭, 구조 등을 모두 바꾸고, 시한을 정해놓은 채 합의를 강요하기보다는 협의를 중심으로 하겠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가 있음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상황이 변하게 되면 한 발 진전된 입장이 될 수 있다”며 긍정적인 뜻을 전했다.

김명환 위원장의 이 같은 발언은 ‘신8인 회의’ 공약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김 위원장은 후보 시절 노·사·정 그리고 국회가 참여하는 ‘신8인 회의’를 공약했다. 이 역시 기존 노사정위를 대체할 새로운 사회적 대화기구 구성을 논의하기 위한 협의체다.

그러나 사회적 대화든 사회적 대화기구 구성을 위한 협의든 민주노총 내부의 이견이 있어 쉽지 않을 거라는 지적이 제기돼 왔다. 김명환 위원장은 “선거에 나온 어떤 후보도 문재인 정부와 대화하지 않겠다는 분은 없었다”며 “방법과 과정에서의 온도차로 볼 수 있지만 큰 차이가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그는 만약 이견이 있더라도 최대한 설득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김명환 위원장은 청와대와의 만남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김 위원장은 오는 19일 청와대의 양대 노총 집행부 초청과 관련해 “최종 결정된 바는 없다”고 선을 그으면서도 “방식, 시기에 구애받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이)민주노총이나 한국노총을 만나 사회적 대화를 강조하실 거라 생각한다”며 “그에 대한 답변은 적극 함께하겠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만약 민주노총 새 집행부와 문 대통령의 만남이 성사될 경우 산별교섭 활성화와 ILO 핵심협약 비준, ‘노조 할 권리’ 보장 등의 의제도 함께 다루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노총이 민주노총과의 공조를 강화하겠다고 밝힌 만큼 양대 노총이 청와대 초청 행사에 관한 입장을 조율할 가능성도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