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제 노동자들의 도전, 언니들은 할 수 있어!
창신동 봉제노동자들에게 옷은 인생이다. 며칠 밤을 하얗게 지새우며 만드는 옷 한 땀 한 땀에 오랜 시간 삼켜왔던 인생의 아픔과 설움을 담아낸다. 그리고 2006년 12월의 첫날, 그들의 인생이 담긴 옷이 세상을 향해 날개를 활짝 펼쳤다. 바로 창신동 봉제노동자들에 의해 패션쇼가 열린 것이다.
봉제기술자들의 자긍심을 높이기 위해 참여성노동복지터 주최로 열린 이번 패션쇼는 전순옥 대표와 이소선 여사의 오픈 런웨이를 시작으로 이상수 노동부장관, 장하진 여성가족부장관, 심상정 민주노동당 의원, 이수호 전 민주노총 위원장, 강금실 전 법무부장관 등이 모델로 나섰다.
비록 화려한 모델들은 아니지만 자신들이 직접 제작한 옷을 입고 등장한 창신동 봉제사들은 태어나 처음 박수갈채를 받으며 어두운 지하실에서 당당히 세상 밖으로 걸어 나왔다. 패션쇼 무대에 오른 한 아주머니는 무대에서 바라본 세상은 “세상에서 가장 밝은 빛”이었고 무대에 서 느낀 설레임, 환희, 수줍음은 “첫 사랑에 빠진 느낌”이라 표현했다. 두렵고 낯설게 느껴진 패션쇼 무대에 도전했듯이 그들은 이제 또 다른 세상을 향한 도전을 시작하려고 한다. 날개를 단 창신동 재봉틀은 이제 세상을 향해 훨훨 날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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