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족(Home族)의 탄생
홈족(Home族)의 탄생
  • 참여와혁신
  • 승인 2018.02.12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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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업이야기]오호영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연구위원

사람들이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증가할뿐더러 집에서 힐링을 추구하고 있다. 집에서 시간을 때우는 ‘집돌이’, ‘집순이’가 아니라 집밖에서 이루어지던 여러 가지 활동을 집안에서 한다는 점에서 홈족이라는 용어가 등장했다. 홈족은 집에 오래 머물 뿐 아니라 외식, 취미, 문화생활, 인맥관리 등을 모두 집에서 처리한다. 이들에게 집은 무릎이 튀어나온 트레이닝 옷을 입고 편안한 자세로 진정한 휴식이 가능한 곳이다. 집은 눈치 볼 사람이 없다는 점에서 최고의 힐링 장소라는 것이 이들의 생각. 집에 있으면 우선 돈쓸 일이 생기지 않고, 나가지 않더라도 웬만한 일은 모두 집에서 처리할 수 있는 세상이다.

최신 영화를 인터넷TV로 보거나, TV에 나오는 맛 집의 음식을 배달앱을 통해 주문하고, SNS를 이용해 인맥을 관리할 수 있다. 심지어, 운동도 헬스장에 가지 않더라도 집으로 강사 방문신청을 하면 손쉽게 할 수 있다. 쇼핑은 당연히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집에 앉아서 택배로 받아보고, 국내는 물론 해외주식 거래도 지점 방문 없이 비대면 계좌개설, 거래주문, 체결까지 모두 집에서 원스톱으로 할 수 있는 시대다. 홈족이 미래 소비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보는 이유다.

온라인결제서비스기획자

홈족은 집에서 금융거래, 쇼핑 등 일상적 경제활동을 온라인으로 대신한다. 핀테크가 발전되면서 지폐, 동전과 같은 전통적 화폐를 대체하는 새로운 결제수단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신용카드, 체크카드, 계좌이체, 휴대폰결제, 상품권, 포인트, 게임머니, T머니, 비트코인, 가상계좌, 자동이체 등 실로 다양하다. 기업 입장에서는 소비자들의 다양한 결제수요를 충족시켜줘야 하는데, 기업이 각각의 결제서비스업체와 계약을 체결하고 거래망에 가입하는 데는 만만치 않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된다. 온라인결제서비스기획자는 모바일 기술에 대한 이해, 금융결제 지식을 바탕으로 기업들에게 최적의 결제서비스를 설계해 제시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소비자들의 결제행태, 금융트렌드 등을 분석해 기업별로 적합한 결제서비스를 기획한다. 은행, 카드사를 포함한 다양한 결제업체와 제휴를 맺고 정산, 보안, 서버운영등 결제에 필요한 온라인 결제서비스 기획 및 마케팅을 담당한다.

기업의 니즈에 맞는 온라인결제서비스 기획을 위해서는 기존 결제수단의 한계 및 문제점에 대한 진단능력, 기업의 니즈에 대한 분석능력, 결제고객의 편의성과 안전성을 확보하고 결제오류를 제거하는 IT 전문지식, 단순화 및 명료화를 통해 고객을 설득할 수 있는 기획력 등이 필요하다. 기업이 미처 파악하지 못한 기존 결제시스템의 문제점에 대한 진단과 대안제시도 중요하지만, 해킹, 개인정보유출 등 고객의 온라인결제에 대한 불안감을 해소하는 것이 기본이다. 안전성, 신뢰성이 낮아 고객의 불신을 받는 결제서비스는 지속될 수 없기 때문이다. 현재 국내시장은 휴대폰 소액결제, 모바일뱅킹이 모바일 결제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온라인결제서비스기획자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대학에서 금융, IT 등에 대한 폭넓은 지식을 갖추고 금융기관 등에서 경력을 쌓으면서 분석능력, 대인관계, 협동능력, 마케팅역량을 키우면 도움이 된다.

게임방송해설가

홈족에게 게임은 스트레스를 풀고 여가를 즐기는 동시에 친구, 타인과 소통하는 수단이다. 게임방송해설가는 TV나 인터넷으로 게임을 즐기는 시청자, 게임현장에서 방송을 통해 해설을 듣고자하는 관객에게 게임경기 상황과 게임선수의 전략, 전술에 대해 해설하는 일을 담당한다. 마치 스포츠 경기에서 해설가의 역할과 유사하다고 할 수 있다. 축구, 야구 등의 스포츠 경기가 있고 종목마다 전문화된 해설가가 따로 있듯이 ‘스타크래프트’, ‘FIFA축구’ 등 게임종목별로 게임방송해설가가 활동한다. 게임방송해설가는 해설에 앞서 선수들의 최근 성적, 게임 스타일, 전술의 특징과 게임성향 등에 대한 기초자료 수집과 분석, 최근 게임경기의 흐름, 유망한 선수와의 비교, 선수의 순위와 승률 등 다양한 정보를 준비한다. 선수 및 관계자에 대한 개별적인 인터뷰를 통해 자료상으로 확인되지 않는 사실을 확인하고 관계를 유지하며 경기해설에 도움이 될 만한 정보를 수집한다. 경기가 시작되면 준비된 자료를 토대로 선수들의 게임 상황을 날카롭게 분석하여 시청자들의 게임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경기 후에는 방송을 모니터링 하여 개선점을 찾거나 선수 및 관계자와의 인터뷰를 통해 좀 더 자세한 정보를 얻는다.

통상적으로 게임방송해설가는 프로게이머로 활동하거나 관련 커뮤니티에서 열성적으로 활동한 경력자들이 많다. 방송국에서도 공채로 선발하기보다는 경력자를 특채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통상 프리랜서로 활동한다. 특별한 지식이나 전공을 필요로 하지는 않으나 최근에는 일부 대학에 e-sports관련학과가 생기고 있다. 게임방송해설가로 활동하기 위해서는 게임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이해력, 선수와 게임에 대한 분석력, 시청자들에게 잘 전달할 수 있는 소통능력, 게임선수 및 관계자 등과의 대인관계능력 등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