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B하나은행 정기대대 '금융적폐 청산 위해 투쟁'
KEB하나은행 정기대대 '금융적폐 청산 위해 투쟁'
  • 윤찬웅 기자
  • 승인 2018.02.23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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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노조 2년차 정기대대
'VIP리스트' 등 문제 해결 촉구

전국금융산업노조 KEB하나은행지부의 2018년 제2년차 정기전국대의원대회가 열렸다. 23일 KEB하나은행 명동본점에서 열린 대대는 2017년 산업보고 및 우수조합원 표창, 2018년 사업보고 등으로 구성됐다.

대회사에서 김정한 공동위원장은 "지난 1간 노조가 부단한 투쟁을 펼쳤음에도 현장에서 실감하는 KEB하나은행의 변화는 아직 미비하다"며 "KEB하나금융지주 내의 뿌리 깊은 적폐 청산 없이는 어려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인적, 제도적 적폐를 완전히 청산하고 새로운 통합은행으로 시장에서 국민에게 신뢰받고 고객에게 존경받는 1등 은행으로 탄생할 것을 원한다"며 “작년 대대에서 약속한 노사관계 개선, 초우량 은행에 맞는 조직문화 정착, 올바른 영업문화 개선 및 상향 평준화된 제도 통합 등의 이행이 미흡했지만 ‘생즉사 사즉생’의 각오로 나아갈 것”이라 밝혔다.

▲ 김정한 전국금융산업노조 KEB하나은행지부 공동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 윤찬웅 기자 chanoi@laborplus.co.kr

이진용 공동위원장 역시 대회사를 통해 "일한 만큼 보상받고 업적에는 공정히 평가받아 제때 승진하고 고객들 진심으로 기쁘게 맞이하기 위해 저녁이 있는 삶으로 충실한 휴식을 취하는 것이 기본"이라며 "이러한 기본이 안 되니 노조가 갈 길이 멀고 투쟁을 멈추기 어렵다"고 밝혔다. 또한 "적폐 1호 김정태 회장의 퇴진을 외치면서 조합원이 주인으로 우뚝설 수 있는 강한 노조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허권 전국금융산업노조 위원장은 축사를 통해 "금융그룹 내 적폐 청산 위해 올해 내내 끝까지 싸우겠다"며 "조합원의 지지와 참여 속에 국정농단 마지막 장본인을 정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최근 드러난 55명의 ‘VIP리스트’에 대해 “어떻게 실무진이 그걸 다 할 수 있었겠느냐”며 “경영진의 반성과 성찰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근 불거진 KEB하나금융그룹 내 인사 비리 의혹을 두고 경영진을 강력히 비판한 것.

▲ 이진용 전국금융산업노조 KEB하나은행지부 공동위원장이 대회사를 하고 있다. ⓒ 윤찬웅 기자 chanoi@laborplus.co.kr

축사에 나선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권이 교체됐음에도 하나은행에 이런 많은 문제가 존재한단 것이 마음을 무겁게 한다"며 "이 위원장의 가족과 함께 여유 있는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삶을 원한다는 말씀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문성현 경제사회발전노사정위원회 위원장은 "위계질서 속에서 조직 내 소신 있는 발언을 할 수 있는 유일한 조직이 노동조합 아닌가 한다"며 "(이런 비판이) 여기 계신 경영진들에게 뼈아프시겠지만 이제는 함께 변해야 한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이용득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영상을 통해 “최근 드러난 취업 비리, 부당인사개입 등 경영진 부도덕 및 '금융적폐'로 인해 많은 이들이 고통 겪고 있다”며 “위기 앞에서 금융산업 공공성을 위해 명절과 추위도 잊고 투쟁하시는 김정한, 이진용 위원장 및 조합원들께 연대의 인사를 보낸다”는 말을 남겼다.

한편 함영주 KEB하나은행 은행장도 대대에 참석했으나 지방 일정을 이유로 식전에 축사를 남기고 떠났다. 함 은행장은 "오늘이 있기까지 하나 된 마음으로 노력해준 가족 모두에게 감사하다"며 "올해에는 무엇보다 영업문화, 조직문화 개선을 통해 가족 모두가 즐겁고 행복할 수 있도록 앞장서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