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카드 노사, 전태일재단·금강학교에 기부
KB국민카드 노사, 전태일재단·금강학교에 기부
  • 성상영 기자
  • 승인 2018.03.07 1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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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정기대대서 2천만 원 전달
노사관계 회복 신호탄 될 듯
▲ KB국민카드 노사가 7일 전태일재단과 금강학교에 총 2천만 원을 전달했다. 왼쪽부터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주명화 금강학교 교장,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 이경진 사무금융노조 KB국민카드지부장.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KB국민카드 노사가 전태일재단과 금강학교에 각 1천만 원씩, 총 2천만 원을 기부했다. 7일 오전 서울 종로구 KB국민카드 본사 강당에서 열린 노조 대의원대회에서 기금 전달식이 진행됐다.

비슷한 시기에 취임한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과 이경진 전국사무금융노동조합 KB국민카드지부장은 노사 화합의 일환으로 사회공헌 활동을 추진했다. 이동철 사장은 지난 1월 2일, 이경진 지부장은 이보다 닷새 앞선 지난해 12월 28일 취임했다. 이날 기부는 이경진 지부장의 제안에 따라 이뤄졌으며, 노사가 각 1곳씩을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수호 전태일재단 이사장은 “어린 여공들을 위해 차비를 아껴가며 풀빵을 사던 마음이 전태일 정신의 밑바탕”이라며 “국민카드 노사의 아름다운 모습은 우리 사회가 지향할 길”이라고 고마움을 전했다. 전태일재단은 근로기준법 준수를 외치며 분신한 전태일 열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설립된 재단이다.

주명화 금강학교 교장 또한 노사에 감사의 뜻을 밝혔다. 주 교장은 금강학교에 대해 “탈북민들의 적응을 돕기 위한 기숙형 방과 후 학교”라고 설명하며, “탈북민들은 중국과 북한에서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지만 국민카드와의 인연으로 큰 도움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KB국민카드 노사의 이 같은 행보는 노사관계 회복의 결과물이다. 지난 2016년 12월 신입사원 임금 삭감 등으로 1년여 간 노사 갈등이 지속됐다. 하지만 이동철 사장 취임 이후 이를 철회하면서 지난 달 25일 2017년 임금 및 단체협약이 체결될 수 있었다.

한편 이날 정기대의원대회에서는 카드사의 핵심 현안인 가맹점 수수료 문제가 또 한 번 언급됐다. 이경진 지부장은 대회사를 통해 “정치권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를 요구하며 고통 분담을 강요하고 있다”면서 “대형 가맹점의 우월한 지위를 이용한 수수료 인하가 계속될 경우 서비스 저하가 우려된다”고 강조했다. 사정이 열악한 중소형 가맹점의 카드 수수료율이 대형 가맹점에 비해 오히려 높아 형평에 어긋나는 점도 지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