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울산 바꿔내는 집권여당 역할 하겠다”
“위기의 울산 바꿔내는 집권여당 역할 하겠다”
  • 하승립 기자
  • 승인 2018.03.07 1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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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훈,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 선언
▲ 3월 7일 오전 이경훈 전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 지부장 등 사회연대포럼 회원들이 더불어민주당에 집단 입당했다. 입당식 후 이경훈 전 지부장이 우원식 원내대표 등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우원식 원내대표, 이경훈 전 지부장, 홍영표 의원, 이용득 의원 ⓒ 이현석 175studio@gmail.com

현대자동차노조 출신 이경훈 후보가 민주당 소속으로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이경훈 전 금속노조 현대자동차지부장은 7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하고 6월 실시되는 울산 북구 국회의원 재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입당은 현대자동차노조 조합원 1,000여 명을 포함한 1,500여 명이 함께 하는 집단 입당 형태로 진행됐고, 선거 출마를 밝힌 것은 이경훈 전 지부장을 포함해 김남정 전 외환카드노조 위원장 등 7명이다. 입당 직후 이경훈 예비후보를 국회에서 만났다.

노동존중, 나라다운 나라 위한 선택

▲ 이경훈 전 지부장(사진 오른쪽)이 우원식 원내대표에게 현대자동차노조 조합원 1,000여 명의 집단 입당원서를 제출하고 있다. ⓒ 이현석 175studio@gmail.com

오늘 민주당 입당과 재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어떤 계기가 있었나?

“박근혜 정부 시절 일방적으로 양대 지침을 만들고 임금피크제를 강제로 도입하려고 하는 등 노동조합에 대한 탄압으로 일관했다. 임금피크제를 민간기업에 처음으로 도입하려고 했던 것이 현대자동차였고, 당시 지부장으로서 저항했다. 합리적 노동운동을 지향했던 이경훈을 정부에 맞서 싸우게 한 것이 바로 박근혜 정권이었다.

비정상적으로 돌아가던 나라에서 결국 국정농단 사태가 드러났다. 그 이후 대통령 탄핵, 구속, 조기 대선까지 치러지게 됐다. 이 과정에서 당시 문재인 후보 캠프에서 노동존중, 적폐청산을 통해 나라다운 나라를 만들 테니 캠프에 참여해달라고 해서 합류했다. 그리고 문재인 후보 울산상임선대위원장을 맡아서 최선을 다했다. (문 후보가) 울산 역사상 처음으로 40%대 지지율을 받았다. 현대자동차가 속해 있는 울산 북구에서는 40% 중반대 지지를 받았다.”

지난해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를 지지한 이유는 무엇이었나?

“공교롭게도 보수정권 10년 중 이명박 2년, 박근혜 2년이 현대자동차노동조합을 책임지고 있던 때였다. 정부는 노조와 대화할 여지가 전혀 없었다. 무조건 무력으로 따라오라는 건데 그건 노사관계, 노정관계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적어도 문재인 후보만큼은 이 시대의 가장 아픈 부분을 알고 있기 때문에 문재인 후보를 지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개인적으로는 이미 2012년부터 문재인 후보를 지원했다. 당시 담쟁이포럼 중앙 운영위원을 맡았다.”

진보 단일화? 제안 오면 논의 가능성 열려있다

현대자동차노조 조합원 1,000여 명도 함께 입당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입당을 결정하면서 현장에서 우리 조합원들께 함께 하자고 제안했고, 조합원과 가족들 1,000여 명이 뜻을 모아주셨다.”

울산 북구는 그간 이른바 ‘진보 몫’으로 분류되어 왔고, 지난 20대 총선에서도 윤종오 의원이 당선됐다. 이번에도 진보정당 후보가 출마할 것으로 보이는데?

“2010년 지방선거 때 범야권 단일후보 울산 선대본부장을 하면서 윤종오 북구청장을 당선시켰다. 2011년 보궐선거에서는 김종훈 동구청장을 당선시켰다. 진보가 분열되면 보수가 이긴다. 야권 분열로 울산이 완전히 지리멸렬했던 4년 전 지방선거에서 시장과 5개 구청장 등 6곳 모두 보수 후보가 이겼다.

그런데 2016년 4월, 20대 국회의원 선거 때 당시 야인이던 문재인 대통령이 직접 나서 단일화를 성사시켰고 결국 진보가 이겼다. 진보정당 진영에서 내부적으로 정리해서 단일화를 해보자고 한다면 응할 용의는 있다. 다만 그건 개인적 판단이 아니라 당과 함께 상의해서 하겠다. 이제는 저도 민주당 당원이다.”

▲ 이경훈 전 지부장 ⓒ 이현석 175studio@gmail.com

울산 지역과 북구를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출마의 변을 듣고 싶다.

“지금 울산은 3대 주력 업종이 침체에 들어갔다. 첫째 조선산업의 위기는 이미 현실화되었다. 그리고 중국의 경유 고급정제기술이 마무리되면서 석유화학산업도 타격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산업은 전기자동차나 4차 산업혁명 등 기술혁신의 꼭짓점에 와 있다. 그러면서 산업도시 울산이 굉장히 위험한 상황이다. 울산이 달라질 수 있도록 국가주도 기반시설을 유치하는 데 집권여당의 역할을 다 하겠다는 말씀을 드리겠다.

지난 이명박, 박근혜 정부 10년 동안 노동정책과 국정교과서 등을 보면 사실상 국민들을 분열시켜 왔다. 정부의 개입으로 분열과 갈등이 양산되지 않는 그런 사회를 만들겠다. 또 지역주의를 타파하고 세대 간 인식 차이를 좁히고자 한다.

현장에서 활동하면서 지역과 역사, 그리고 노동자를 위해 일해 왔다. 2011년 노사합의를 통해 재래시장 상품권을 지급했다. 지금은 보편화되어 있지만 당시 재래시장 상품권 지급 노사합의에 대해 상인들도 놀라워했다.

울산 평화의 소녀상이 전국에서 일곱 번째로 세워졌다. 당시 시민단체들이 소녀상을 세울 때 울산시는 임진왜란 당시 왜군들이 상주했던 학성공원에 설치하라고 했다. 시민단체에서는 울산대공원 동문 앞 설치를 주장했다. 결국 대공원 앞에 설치하도록 담판을 지었다. 제막식 때 참석하신 이용수 할머니의 눈물에 함께 울었다.

정부가 일방적으로 임금피크제 도입을 시도했을 때는 합리적 노동운동이라는 평소의 소신을 깨면서까지 파업으로 막아냈다. 출마를 결심한 이상 최선을 다하겠다. 울산에서 노동존중과 나라다운 나라의 깃발을 들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