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노동자 권리쟁취 위한 6대 권리 촉구
여성노동자 권리쟁취 위한 6대 권리 촉구
  • 김민경 기자
  • 승인 2018.03.08 17: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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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한국노총 세계여성의날 기념 노동자대회, 700여 명 모여
▲ 한국노총이 8일 오전 오후 2시 서울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열었다. ⓒ 김민경 기자 mkkim@laborplus.co.kr

‘여성이 희망이다. 노동이 미래다’라는 슬로건 아래 700명이 넘는 노동자들이 모여 여성노동자 권리를 찾기 위한 6대 권리를 촉구했다.

한국노총이 8일 오전 오후 2시 서울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하는 전국여성노동자대회를 열었다. 행사는 5인조 여성 타악 퍼포먼스 그룹 제이스틱의 공연을 시작으로, 축제 분위기 속에서 막이 올랐다.

행사에 참여한 이들은 “여성이 당당한 권리주체로서 차별과 폭력, 불평등에 저항하고 싸워나가겠다”고 선언하며, ▲경력단절 없이 직업을 선택하고 계속 일 할 권리 ▲노동에 대한 정당한 대가를 받을 권리 ▲차별받지 않을 권리 ▲성희롱·성폭력 없는 안전한 환경에서 일할 권리 ▲차별과 편견 없이 동등한 대우를 받을 권리 ▲노동조합을 할 권리 등 여성의 6대 여성 권리를 주장했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남녀임금격차 문제와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 문제는 매우 중요한 이슈로, UN과 ITUC 등 국제기구가 중요하게 다루고 있는 의제”라며 “올해 한국노총은 동일노동 동일임금 캠페인과 성희롱․성폭력 없는 일터 만들기 캠페인을 다각적으로 전개해 나갈 계획”이라며 동참을 호소했다.

또 한국 사회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는 미투 운동과 관련해 “노동조합도 안전지대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없다”며 “노동조합이 존재하는 중요한 가치는 노동자의 인권을 보호하는 것이다. 노조도 직장 내 성희롱‧성폭력에 대해 다시 한 번 돌아보고, 이를 근절하기 위해 성평등 교육과 성희롱 예방 활동을 더욱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전현백 여성가족부 장관은 “올해는 '3월 8일 여성의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하는 양성평등 기본법 개정안이 본회의를 통과한 의미 있는 해”라며 “한국사회 여성의 절반이 겪는 경력단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취업지원에 나서 여성노동자들이 역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하고, 미투 운동에 참여한 여성이 2차 피해를 입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인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위원장과 이정미 정의당 대표, 한정애 더불어민주당 의원, 임이자 자유한국당 의원도 참석했다.

남 위원장은 “성평등은 모두를 위한 진보”라며 “단순히 여성을 위해서가 아니라 더 나은 민주주의로 나아가기 위함이다”고 말했다. 이 대표도 “가장 강력한 폭력을 여성들이 연대하고 함께해 바꿔 낼 수 있음을 믿어야 한다”며 “여성이고 노동자라는 것이 이중의 굴레가 아니라, 우리의 가치로 두 배 높여주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한정애 의원과 임이자 의원도 여성노동자들이 연대해 차별을 철폐해 나가야 한다며 중요성을 역설했다.

한국노총 소속 조합원이 아닌 여성노동자 한지영(가명, 50) 씨는 “기간제 직원으로 고용돼 일하고 있다”며 “낮은 임금과 제대로 휴가를 쓰지 못하는 것이 가장 힘들다”고 말했다.

한 씨와 함께 행사에 들른 박옥숙(가명, 50대) 씨는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여성들의 직장내 성희롱 성폭행 문제가 뿌리 뽑혀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행사에서는 한국노총 회원조합의 추천을 받아, 노조활동을 하면서 사업장내 모성보호 강화와 직장어린이집 설치, 임금‧승진 등 고용평등 실현과 성평등 의식 확산에 기여한 18명의 여성조합원에게 여성노동자상을 시상했다. 같은 공이 있는 노조에 대해 주는 평등상은 전국의료산업노동조합연맹이 수상했다.

▲ 8일 오전 오후 2시 서울 마포구청 대강당에서 열린 한국노총 세계여성의 날 기념 전국여성노동자대회에서 여성노동자상을 받은 조합원들과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이 사진촬영을 하는 모습 ⓒ 김민경 기자 mkkim@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