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남자친구·출산 묻지 말고 반은 뽑아라!”
“결혼·남자친구·출산 묻지 말고 반은 뽑아라!”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3.08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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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임금격차 반대 “3시 STOP!” 조기퇴근시위 열려
▲ 8일 오후 3시 서울 종로 광화문광장에서 '2018년 3.8 세계 여성의 날 제2회 3시 STOP 조기퇴근시위'가 열렸다.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3시부터 무임금이다! 그대로 멈춰라!”

오후 3시를 알리는 알람이 울리자 광화문광장에서 조기퇴근시위 ‘3시 STOP’이 시작됐다.

지난 2015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의 남녀임금격차는 36.6%로, 남성이 100만 원을 벌 때 여성은 64만 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로 두 번째를 맞는 ‘3시 STOP’은 한국의 남녀임금격차인 100:64를 꼬집으며 여성의 경우 사실상 무급으로 계산되는 3시간을 일찍 퇴근하자는 의미를 가지고 있다.

3시 STOP 공동행동은 녹색당, 민주노총, 사회변혁노동자당, 사회진보연대, 여성노동법률지원센터, 여성엄마민중당, 전국여성노조, 전국여성연대, 전국학생행진, 정의당, 한국여성노동자회, 한국여성단체연합, 한국여성민우회 등 13개의 공동기획단이 함께 했다.

자신을 취업을 준비하고 있는 평범한 대학생이라고 소개한 박휘원 경희대학교 학생은 “취업 면접에서 남자친구 있냐, 결혼은 할 거냐, 아이는 언제 낳을 거냐는 질문이 끊이지 않는다”며 “가장 최근에 들었던 면접 질문은 아이 학예회랑 상사의 호출이 동시에 오면 무엇을 선택할 거냐는 질문까지 들었다”고 발언했다.

이어서 “여성이 스스로의 삶을 계획하고 자기 결정권을 가지 수 있는 사회를 만들 수 있을 때까지 우리 여성들이 나서서 바꾸자”고 밝혔다.

사업장 내 성희롱 문제로 노동조합을 설립했던 금속노조 대구지역지회 한국OSG분회도 발언을 이어갔다. 박지연 한국OSG분회 여성부장은 “조합원 한 사람 한 사람이 용기를 내어 직원들에게 성희롱을 한 임원을 고문직으로 보냈고 비정규직 노동자 63명의 정규직화도 이루어냈다”며 “여성은 보호의 대상이 아니니 변화를 두려워 말자”고 강조했다.

한편 3시 STOP 집회를 마친 참가자들은 광화문에서 서울고용노동청으로 행진을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