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보증기금지부, “이사장 낙점 최영록 전 기재부 실장 검증할 것”
신용보증기금지부, “이사장 낙점 최영록 전 기재부 실장 검증할 것”
  • 박종훈 기자
  • 승인 2018.03.12 1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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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질과 능력, 형식적 임추위로 걸러내지 못해

지난 1월 갑작스런 황록 이사장의 사임 이후, 경영공백 상태인 신용보증기금에서 노동조합이 차기 이사장 선임 시 엄격한 자질 검증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냈다.

금융노조 신용보증기금지부(위원장 장욱진)는 12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와 같은 내용을 전했다.

신용보증기금의 차기 이사장은 최영록 전 기획재정부 세제실장, 박철용 전 신보 감사 등 외부인사 2인, 한종관 전 신보 전무, 권장섭 현 전무 등 내부인사 2인으로 후보가 압축됐다. 임추위는 후보들에 대한 의견을 금융위에 전달했으며, 차기 이사장은 금융위원장의 제청에 따라 대통령이 임명한다.

노동조합은 “항간에 신임 이사장 공모 전부터 최 전 실장의 내정설이 파다했다”며 “30여 년 세제행정 분야에서는 전문가로 활약해 왔지만, 중소기업 금융정책 분야에서는 경험이 전무하기 때문에 경영능력에 많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다”고 밝혔다.

장욱진 신용보증기금지부 위원장은 “단순히 내부인사냐 외부인사냐의 문제로, 소위 낙하산 인사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게 아니다”라며 “자의반 타의반의 대체 선택지로 오게 된 관료 출신 기관장이 과연 신용보증기금 조직을 위해 얼마나 고민을 했을지 의문스럽다”고 주장했다.

사임한 황록 이사장의 경우, 임명 전 노동조합이 이사장직 수행을 위한 능력 검증을 진행하기도 했다. 노동조합은 이사장 임명 전 향후 사업에 대한 계획과 노사관계 등에 대한 면담을 추진하기도 했다.

장 위원장은 “공운법에 따른 임추위의 후보자 검증이 낙점된 후보에 대한 사실상 형식적 절차에 지나지 않는다”라며 “이는 결국 구시대적 적폐만 답습하는 꼴”이라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최 전 실장 외 거론됐던 박철용 전 감사에 대해선 “이미 신보 감사 재직 시 업무부적격자로 노동조합의 퇴출대상이었던 점을 비추어볼 때 이사장 응모 자체가 신보의 이름을 더럽히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신용보증기금지부와 금융노조는 향후 철저한 이사장 자격 검증 투쟁을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