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3명 중 2명, ‘KTX·SRT 통합 찬성’
국민 3명 중 2명, ‘KTX·SRT 통합 찬성’
  • 성상영 기자
  • 승인 2018.03.14 16:15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녹색교통 여론조사, 찬성 66% 반대 18%
KTX·SRT 선택 이유, 요금보다는 접근성

국민 3명 중 2명은 KTX와 SRT의 통합 운영에 찬성한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향후 한국철도공사와 (주)SR의 통합 논의에 힘이 실릴지 관심이 모인다.

14일 사단법인 녹색교통운동에 따르면, KTX와 SRT를 통합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66.2%로 반대 의견(18.4%)에 비해 3배 이상 많았다. ‘잘 모르겠다’는 응답은 15.4%로 나타났다. 이번 여론조사는 녹색교통운동이 더 리서치에 의뢰해 만19세 이상 전국 성인 남녀 501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현재 우리나라 고속철도 운영기관은 한국철도공사(KTX 운행)와 (주)SR(SRT 운행)로 나뉘어 있다. KTX 운행 구간은 서울·용산에서 부산·진주·포항·목포·여수까지, SRT 운행 구간은 수서에서 목포·부산까지다.

SR은 철도공사의 독점을 막고 경쟁을 유도한다는 명분으로 지난 2013년 12월에 설립됐다. SRT는 2016년 12월 개통 이후 1년 만에 이용객 수 1,800만 명을 돌파하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도 고속철도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응답자 중 18.4%가 SRT를 주로 이용한다고 답했다.

SR 출범 당시 정부는 SRT의 요금이 KTX보다 10% 가량 저렴하다며 이를 경쟁의 효과로 홍보했다.

그러나 고속철도 이용객들이 느끼는 SRT의 가장 큰 장점은 저렴한 요금이 아니라 접근성인 것으로 드러났다. SRT를 주로 이용한다는 응답자의 64.5%는 ‘철도역이 출발지 또는 도착지 근처에 있어서’라고 답했다. 이에 반해 요금이 상대적으로 저렴하기 때문에 SRT를 주로 이용한다는 응답은 28%에 그쳤다.

녹색교통운동 관계자는 “정부가 철도 운영기관을 경쟁시켜 서비스를 개선하거나 운영을 효율화하기로 했지만, 시민들이 느끼는 경쟁의 효과는 없다는 것이 이번 여론조사 결과”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