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용비리 후폭풍… “김정태 회장 사퇴하라”
채용비리 후폭풍… “김정태 회장 사퇴하라”
  • 노효진 기자
  • 승인 2018.03.14 18: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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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 채용비리 관련 의혹 제기
▲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는 김정태 회장의 친동생과 조카 채용비리와 관련,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노효진 기자 hjroh@labor.co.kr

하나은행은 최홍식 전 금융감독원장이 하나금융 지주사장으로 근무하던 당시 불거진 ‘채용 청탁 비리’에 휩싸이며 채용비리 사건의 중심이 됐다. 하나금융지주 적폐청산 공동투쟁본부(이하 노조)는 김정태 회장의 친동생과 조카 채용비리와 관련해 의혹을 제기했다.

14일 오전 10시 하나금융 명동 본사 앞에서 열린 기자회견장에서 노조 측은 “은행 행우회의 자회사인 두레시닝 부산사업소에 김정태 회장의 동생이 2006년 입사해 정년이 지난 현재까지 과장으로 근무하고 있다”고 밝혔다. “조카 또한 2004년 하나은행에 계약직으로 입사, 2005년 정규직 전환 후 과장으로 근무 중”이라 말하며 “김정태 회장의 가족채용 과정에 또 다른 비리가 없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두레시닝은 인쇄, 물류 및 시설물 유지관리를 하는 하나은행 행우회의 자회사로 퇴직 임원들이 많이 근무하는 곳으로 알려졌다.

노조는 김정태 회장의 ‘불공정한 3연임 강행’과 ‘최순실 국정농단 연루 의혹’ 등에 대한 논란으로 금융당국과 마찰이 있었음을 밝히며 김 회장에 책임을 물었다. 또한 노조는 “‘기간제한 없이 자체 전수조사를 해달라’는 금감원의 요구에 ‘채용관련 자료가 모두 삭제돼 복구가 불가능하다’며 2015년~2017년 채용에 대해서만 전수조사가 이뤄졌다”며 하나은행의 의혹과 관련, “2013년 채용자료 등 ‘VIP 리스트’ 관련 증거를 인멸한 하나은행 함영주 행장을 구속 수사할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참석한 송주명 한신대 교수는 “금융회사라고 하면 이것은 사적인 회사라고 생각하지만 국민의 자금을 받아 운용하는 곳으로 공공성을 유지해야 한다. 금융의 적폐가 자행되고 있다. 금융기관이 공공성을 살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하나은행의 비리의혹을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김정태 회장과 함영주 행장을 철저히 조사해 책임져야 한다. 금융기관의 적폐를 하루 빨리 청산하고 금융기관의 공공성을 확보해야한다”고 주장했다.

하나은행이 금융감독원의 채용비리 전수조사에서 시중은행 중 채용비리가 가장 많은 곳으로 드러났으며, 13건의 채용비리에 대해서 조사 중이다. 이와 관련해 금융감독원은 최성일 전략감독 담당 부원장보를 중심으로 특별검사단을 꾸려 하나금융에 대한 조사에 돌입했다.

한편 하나금융지주는 23일 주주총회에서 김정태 회장의 연임을 결정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