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차 해고자들이 복직 위한 면접 거부한 까닭은?
쌍용차 해고자들이 복직 위한 면접 거부한 까닭은?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3.15 2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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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해고자 130명 중 16명에 면접 통보
들러리 복직 사양… “우리는 박수 받으며 당당하게 복직하고 싶다”
ⓒ 전국금속노동조합

“쌍용차 사측은 일방적 복직자 명단 통보를 즉각 철회하고 해고자 복직 계획 밝혀라”

금속노조 쌍용자동차지부(지부장 김득중, 이하 쌍용차지부)가 15일 오전 11시 평택 쌍용자동차 정문 앞에서 ‘쌍용차 사측의 일방적 복직자 명단 통보에 대한 당사자 16인 면접 거부 기자회견’을 열고 “회사가 일방적으로 통보한 면접에 대해 수용하지 않을 것”을 밝혔다.

쌍용차지부에 따르면 쌍용차는 현재 복직을 기다리고 있는 해고자 130명 중 16명을 복직대상자로 선정해 면접을 보러 올 것을 통보했다. 쌍용차는 지난 13일 주간연속 2교대제 도입으로 인한 26명 인력 충원 계획을 제시하며 이 중 8명은 해고자로 충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쌍용차지부는 “쌍용차 사측은 해고자 복직을 위한 실무교섭이 진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해고자 복직 명단이라며 일방적으로 개별 통보하고 당장 오늘 오전 11시부터 쌍용차 인재개발원에서 면담 일정을 강행하고 확정했다”고 설명했다.

복직대상자로 선정된 16명은 면접 전날인 14일 저녁 두시간여의 논의 끝에 면접을 거부하고 쌍용차 해고자 전원에 대한 복직과 계획을 요구할 것을 최종 결정했다.

김득중 지부장은 “(해고자로 충원하는 8명의)2배 수로 조합원 내부를 가르고 10년의 고통을 안고 가는 동료에게 또 다른 상처를 주면서 복직할 수는 없다”며 “회사가 일방적으로 통보한 면접에 대해 우리는 수용하지 않을 것을 밝힌다”고 전했다.

쌍용차 노사는 지난달부터 쌍용자동차 해고자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실무교섭을 진행해왔다. 실무교섭은 현재까지 6차례 진행됐으며 해고자 복직 시한 등에 대한 이견을 조율하는 과정에 있다.

쌍용차지부는 “면접 보라는 사측 전화에 아내가 축하 전화를 하고 늙은 노모가 기뻐서 버선발로 뛰어나올 정도였지만 이들은 남은 해고자들과 끝까지 함께 하기로 어려운 결단을 내렸다”며 “해고자가 빠진 채 일방적으로 추진되는 희망퇴직자 복직 수순은 즉각 중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에 쌍용차 관계자는 "채용인원 2배 수로 면접을 실시한 것은 이전 복직 때도 동일하게 진행된 사항"이라며 "이는 지부와도 합의가 된 대로 시행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김득중 지부장은 오늘로 단식 15일째를 맞았다. 김 지부장은 지난 3월 1일 ‘해고자 복직 문제 완전 해결’을 요구하며 단식 투쟁에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