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금속노조는 "현재 제조업 분야에서 일어나고 있는 구조조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책임을 갖고 정부와 대화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금속노조는 2일 국회 정론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정미 정의당 대표는 “대한민국 산업 경제의 핵심 두 축인 조선산업과 자동차산업이 불황기에 빠지게 된 후 정부의 대처 방식이 문제가 있었다”면서 “좋은 노동이 뒷받침 돼야 대한민국 산업이 탄탄해질 것이다”라고 기자회견의 취지를 설명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금호타이어 해외매각 찬반투표에 대해 “산업은행이 교섭이라는 미명하에 조합원들을 협박해서 나온 결과이며 인정할 수 없다”라며 “40%의 반대 결과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금호타이어는 지난 1일 조합원 찬반투표를 통해 해외매각이 결정됐다.

이어 정부에 대해 “3일 예정된 노사정 대표자 회의에서 제조업 사항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전체 지역사회를 위해 책임감을 가지고 대화할 자세가 됐다”며 “이제 정부가 화답할 차례다”라고 밝혔다.

임한택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지부장은 “군산공장 폐쇄와 남아있는 인원에 대한 대책이 마련돼 있지 않다”며 “비정규직과 정규직의 총고용을 보장하고, 산업은행과 합의한 비토권 내용 공개와 실사 내용에 대해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황호인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 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한국지엠은 아직까지도 2천여 명의 비정규직 노동자들을 불법으로 사용하고 있다”며 “부당하게 해고돼 쫓겨난 비정규직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동자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을 만들기 위해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태 금속노조 경남지부 성동조선지회 수석부지회장은 “성동조선이 법정관리 신청을 했지만, 회생결정이 날지 기각 결정이 날지에 대해 우려가 크다”며 “회생 결정에도 채권단은 대량의 구조조정을 위한 시나리오를 계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양질의 일자리를 외쳤던 정부는 현재 노동자들을 비정규직화 하기 위해 아웃소싱 신청을 받고 있다”며 “정부가 주장했던 고용정책이 의심스럽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