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건의료노조, “인천교구는 성모병원사태 해결에 나서라!”
보건의료노조, “인천교구는 성모병원사태 해결에 나서라!”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8.04.04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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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감독의 책무를 인정하고 잘못 바로잡아야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보건의료노조는 “성모병원사태에 책임을 가진 인천교구에서 제대로 된 사과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며 4일 천주교 인천교구 앞에서 해결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지난해 인천성모병원 행정부원장인 박문서 신부의 노동조합 탄압, 주가조작 등의 비리가 폭로되면서 인천교구는 신부를 휴양·면직하고, 새로운 신부를 임명했다. 하지만, 노조는 교구에서 병원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며 제대로 된 진상조사가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양승조 인천시민대책위원회 공동대표는 “성모병원 사태가 3년이 넘었는데도 교구에서는 일언반구 얘기도 없다”며 “일련의 사건들이 성직자가 저지른 일이라는 것이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문제를 덮기 위해 신부 옷을 벗기고 검찰에 고발했다고 해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라며 “지금도 이전과 같은 문제가 남아있다”며 교구의 책임 있는 역할을 강조했다.

나순자 보건의료노조위원장은 “지난 3월 9일 인천성모병원 병원장과의 면담이 12년 만에 이루어졌다”며 “새롭게 부임한 병원장은 박문서 신부에 대해 고소를 했다는 얘기뿐이었다”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또한 “문재인 대통령의 제주 4.3사건 추념사처럼 진정한 치유에 대해 교구가 생각해보아야 한다”며 “박문서 신부와 부역자들에 대한 철저한 진상조사와 처벌을 통해 피해자들에 대한 명예회복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인화 민주노총 인천본부장은 “박문서 신부가 병원에서 쫓겨나고 나서 제대로 된 길을 가길 기다렸는데 시간이 흘러도 변화가 없어 기자회견을 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이어 “인천에서 천주교의 위상은 국제성모병원과 인천성모병원 사태로 인해 명예아 신뢰가 추락 할대로 추락했다”며 “교구는 잘못된 과정을 되돌아보고 바로잡길 바란다”고 주장했다.

보건의료노조는 천주교 인천교구에 대해 ▲ 노동조합 탄압으로 인한 해고자 복직 ▲ 박문서 신부 부역자들에 대한 보직 해임 및 처벌 ▲ 노동조합에 대한 진정성 있는 사과를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