썬코어노조, 기업회생 위한 두번째 싸움 시작
썬코어노조, 기업회생 위한 두번째 싸움 시작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4.13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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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153일 천막농성 뒤로하고 공장 가동·주인찾기에 집중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

“우리 싸움 계속되지만 잠시 천막농성을 중지하려고 합니다”
썬코어노조가 153일 간 이어온 천막농성을 마무리하고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기 위한 재정비에 들어간다.

썬코어노조(위원장 김주훈)는 13일 오후 2시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서 ‘썬코어 고용생존권 사수투쟁 1차보고 대회’를 열고 “썬코어 노동자들이 공장으로 돌아가기 위한 2차전을 시작할 것”을 밝혔다.

지난 2월 썬코어노조는 법원에 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으며 지난달 21일 서울회생법원은 썬코어에 대한 회생절차 개시결정을 내렸다. 썬코어노조는 경영정상화를 위해 여의도 산업은행 앞에 설치한 천막을 정리하고 인수합병(M&A)를 전제로 한 기업회생에 힘을 쏟을 예정이다.

썬코어노조는 “회생절차 개시 발표 전 조합원들이 십시일반으로 예납금 3천만 원을 마련하기도 했다”며 “회생절차 개시 이후 법정관리인과 함께 공장가동을 위한 방법들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서 “공장가동을 위해 조합원 모두가 힘을 쏟아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천막농성을 잠시 중단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날 2차 투쟁을 준비하고 있는 썬코어노조를 응원하기 위해 금속노련, 한국노총, 약탈경제반대행동 등 수많은 연대단위가 함께 했다.

김준영 금속노련 사무처장은 “오늘은 새로운 투쟁의 길로 나아가는 첫 날”이라며 “썬코어노동자들의 투쟁이 노동자들의 힘으로 회사를 살릴 수 있었다는 금속노련 투쟁 역사에 한 줄로 남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문현군 한국노총 부위원장은 “소수 조직임에도 불구하고 썬코어노동자들의 애사심과 투쟁 의식은 전국에 명성을 날렸다”며 “금속노련과 한국노총이 투쟁에 끝까지 함께할 것”을 전했다.

김주훈 썬코어노조 위원장은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로 두 번째 투쟁에 들어갈 것”이라며 “다행히 우리 제품에 대한 시장수요가 계속 있기 때문에 공장 가동 및 영업 등 공급할 수 있는 여건만 된다면 원활한 회복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이날 결의대회를 마친 썬코어노조 조합원들은 산업은행 앞에 놓여있는 천막농성장을 정리했다. ⓒ 이동희 기자 dhlee@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