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3주 주요 제조업 전망
4월 3주 주요 제조업 전망
  • 박석모 기자
  • 승인 2018.04.16 2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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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와혁신>은 매주 월요일 주요 제조업의 현황과 전망을 브리핑하는 자료를 업데이트합니다. 국내 제조업 중 자동차, 조선, 철강, 기계,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업종을 분석합니다. 업데이트 날짜를 기점으로 직전 1주일간 작성된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의 보고서를 기초로 하고 각 업종별 연구소 및 경제연구소에서 발행하는 전망자료를 보완하여 분석합니다. 브리핑 자료는 지난 1주간의 주요 실적 및 사건과 전망으로 구성됩니다. 추가적인 이슈 등 필요한 경우에는 별도로 보완할 예정입니다.

1. 자동차

1) 주요 실적 및 사건

□ 현대차, 하반기 중국에서 수소전기차 시범사업
- 현대차그룹 중국유한공사는 중국 자동차공정학회(중국 과학기술부 산하)와 함께 7월 중국에서 수소전기차 시범사업 진행 위해 시범지역 선정을 논의 중
- 양측은 수소차 표준기술 마련에 협력하기로 MOU를 체결한 바 있으며, 수소차 연구개발 방향을 협의하고 있음
- 향후 시범차량 운행 방안, 충전인프라 확충계획, 시범운행 세부계획, 수소전기차 부품산업 육성 방안 등 논의 예정

□ 국내 친환경차 판매 확대
- 올해 1분기 전기차 및 하이브리드 차 판매 17,920대(전년 동기 대비 +60%)
- 전기차 전년 동기 대비 +104%, 하이브리드 차 전년 동기 대비 +51%

□ 중국, 미국산 차량 불매 움직임
- 중-미 간 무역전쟁 이슈로 중국의 반미정서가 고조되면서 미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이 나타날 조짐을 보이고 있음
- 웨이보 등 중국 SNS에는 미국 자동차에 대한 경고가 나타나고 있음

□ 한국지엠, 내년 생산량 축소
- 한국지엠은 내년 생산량을 37만 대로 줄일 계획임
- 당초 올해 생산량을 50만 대로 축소한 후 이를 유지하겠다는 계획을 바꿔 내년 생산량을 축소하겠다고 발표

2) 전망

- 중국은 수소전기차를 국가 주도산업 중 하나로 선정하고 2020년까지 5천 대, 2030년까지 100만 대 규모로 시장을 확대해 최대 수소차 시장으로 육성할 계획이며 충전소도 2020년 100개, 2030년 1,000개까지 확충할 계획. 도요타가 미국에서 수소차 시장을 선점한 것처럼, 이번 시범사업은 현대차가 중국 수소차 시장에서 주도권을 쥘 수 있는 기회로 보임. 중국은 주행거리가 길어 사회적 효과가 크고 충전소 확대도 상대적으로 용이한 상용차를 중심으로 수소차 시장을 확대할 계획임
- 그랜저 하이브리드, 니로 등 월 1천 대 이상 판매되는 인기 모델의 수요에 힘입어 국내 친환경차 시장도 성장하고 있는 추세. 다만 글로벌 자동차시장의 전기차 전환 추세에 비추어 여전히 미흡한 수준이며 충전소 구축도 아직은 미흡한 상태. 정부는 전기차 보조금 지급 대상을 2만 대에서 2만 8천 대로 확대키로 했으나 전기차 시장이 비약적으로 성장하는 데에는 부족함. 그러나 친환경차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
- 사드 이슈로 인한 한국산 차량의 판매가 급감한 전례가 있으나,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불매운동이 실제로 나타날지는 미지수. 미국산 자동차에 대한 불매가 일어나더라도 겹치는 차종이 적은 한국의 자동차 메이커가 얻을 반사이익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임
- 한국지엠의 내년 생산량 축소 발표는 유럽으로의 수출을 줄이는 정책으로 인한 것이나, 당초 50만 대 생산을 유지하겠다는 계획에서 더욱 축소된 생산만을 하겠다고 밝힌 것은 4월 20일로 정한 노사합의 기한을 노조에 압박하기 위한 카드로 보임. GM은 노사합의가 4월 20일까지 이루어지지 않을 경우 법정관리를 신청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생산량 축소를 통해 남아 있는 부평 1, 2공장 및 창원공장에 대해 추가적인 인적 구조조정을 압박함으로써 노조의 양보와 정부의 지원 결정을 촉구하려는 것으로 보임. 당장 GM이 법정관리를 신청하게 되면 더 큰 규모의 구조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금속노조 한국지엠지부가 버티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임. 이 가운데 한국지엠 디자인센터 핵심 연구인력 30여 명이 한국지엠을 떠난 것으로 알려져, GM의 철수 가능성은 더욱 높아지고 있음


2. 조선

1) 주요 실적 및 사건

□ 현대중공업 인력 감축 이슈
- 최근 조선업 수주 회복에도 불구하고 현대중공업은 인력 추가감축 추진
- 현대중공업이 제시한 이유는 일감 부족으로 인한 유휴인력
- 현대중공업은 현재의 설비와 인력으로는 연간 70~80척을 건조해야 하나 일감은 2016년 24척, 2017년 48척으로 일감이 부족한 상태이고 이는 내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발표

□ STX조선 자구계획
- STX조선 노사는 당초 자구계획 합의 시한이었던 4월 9일을 넘겨 4월 10일 자구계획 노사확약서 제출
- 컨설팅 업체가 제시한 자구계획안은 생산직 노동자 75% 감축을 통한 인건비 40% 절감
- STX조선 노사는 인력 감축 대신 1년 중 6개월씩 향후 5년간 무급휴직을 통해 인건비를 절감하고 임금과 상여금을 줄이기로 합의

□ 현대상선 초대형 컨테이너선 발주
- 현대상선은 2.2만TEU급 12척, 1.4만TEU급 8척 등 초대형 컨테이너선 20척 발주
- 친환경 선박 기준에 맞춰 LNG 추진방식 또는 스크러버 장착 방식으로 선박 발주 계획

2) 전망

- 현대중공업의 추산에 따르면 현재 유휴인력은 3천 명 수준으로 현대중공업은 희망퇴직 등을 통해 추가로 인력을 감축할 계획. 일자리를 잃을 경우 미흡한 사회안전망으로 인해 생존 문제에 직면하게 되는 노동자들은 노조를 중심으로 반발하고 있으나, 노사 간 입장차이가 커 합의는 어려운 상태임. 일방적인 인력감축이 아니라 산업의 장기전망을 고려한 인력 운용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음
- STX조선에 대한 컨설팅에서 제시한 자구계획의 핵심은 아웃소싱으로 정규직 인력을 줄이는 대신 아웃소싱을 통해 비용을 줄이는 방안임. 조선업 구조조정에서 선호되는 방식으로 이를 통해 재무구조를 개선한다는 것이 채권은행단의 입장이나, 조선업의 경우 협력업체를 통한 고용인원이 정규직의 2배를 넘을 정도였음. 조선업 위기 이후 협력업체를 통한 고용을 우선 줄이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을 했으나 여전히 협력업체를 통한 고용은 50% 수준에 이르고 있음. 아웃소싱으로 비용만 절감하는 방식으로 산업이 성장해 왔기 때문에 조선업의 위기에 대규모 해고로 대응할 수밖에 없었고, 이런 사정이 조선업의 위기를 증폭시키는 매개체가 됐다는 점을 감안할 때 산업으로서의 조선업 회생을 위해서는 오히려 만연한 아웃소싱을 바로잡고 이를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을 고민해야 함. 그런 의미에서 STX조선 노사의 무급휴직 등 자구계획 합의는 의미를 지닐 수 있을 것으로 보임
- 현대상선이 발주할 초대형 컨테이너선은 총 ₩3조 규모로, 국내 조선사들에게는 일감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임. 현대상선은 초대형 컨테이너선을 포함해 총 60척 규모의 컨테이너선을 발주할 계획임. 조선 3사를 비롯한 국내 조선사들에게는 수주가뭄을 해소할 절호의 기회가 될 것으로 보임


3. 철강

1) 주요 실적 및 사건

□ 4월 2주 철강 가격 동향
- 중국 내수: 열연 $530(전주 대비 flat, RMB 기준 +1.0%, 2주 상승), 철근 $544(전주 대비 +0.9%, 2주 상승), 철근선물 RMB¥3,438(전주 대비 +2.8%, 1주 상승)
- 중국 철광석 수입 $64.0(전주 대비 flat, 2주 보합), 호주 강점탄 $193(전주 대비 -1.7%, 1주 하락)
- 고철: 일본 내수 ¥32,804(전주 대비 -4.5%, 2주 하락), 미국 내수 $359(전주 대비 +4.4%, 1주 상승)

2) 전망

- 철광석 및 강점탄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중국 철강재 가격은 열연을 중심으로 소폭 상승. 본격적인 성수기 진입에도 불구하고 가격 상승 폭이 제한되는 것은 중-미 간 무역전쟁, 미-러 간 갈등으로 불안감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 중국 철강 시황에 따라 국내 철강사들의 실적도 좌우되는데, 중국의 환경보호 정책으로 인한 철강 감산, 성수기 진입에 따른 철강 가격 상승 가능성이 뒷받침되고 있어 중-미 무역전쟁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이 제거되면 국내 철강사들의 실적도 개선되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


4. 기계

1) 주요 실적 및 사건

□ 2월 한일 공작기계
- 한국: 총 수주 ₩2,683억(전년 동월 대비 +16.4%), 내수 ₩1,406억(전년 동월 대비 +7.4%), 수출 ₩1,232억(전년 동월 대비 +28.6%)
- 일본: 총 수주 ¥1,552억(전년 동월 대비 +39.5%), 내수 ¥582억(전년 동월 대비 +43.6%), 수출 ¥970억(전년 동월 대비 +37.2%)

2) 전망

- 공작기계 수주는 한국과 일본 모두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어 경기 회복을 기대하게 함. 한국의 경우 전기전자 및 자동차 분야에서 증가세를 기록한 반면, 일반기계와 철강비철, 조선/항공 분야는 감소하고 있음. 일본의 경우 전 분야에서 고르게 증가세가 이어지고 있음. 공작기계의 특성상 해당 산업 분야의 경기에 선행한다는 점을 감안할 때 한국에서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휴대폰을 중심으로 한 전기전자 분야와 자동차 분야에서 경기가 호전될 것으로 전망


5. 반도체

1) 주요 실적 및 사건

□ GPU 가격 하락
- 지난해 하반기 이후 GPU 가격이 폭등함: 엔비디아 DTX1080Ti 모델 기준 ₩90만선에서 올해 2월초 ₩150만까지 가격 상승
- GPU는 원래 게이밍 용도로 사용되는데, 지난해 하반기 이후 GPU 가격의 폭등은 암호화폐인 이더리움 등의 채굴에 GPU가 이용되면서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
- 2월초를 정점으로 GPU 가격이 하락하여 4월 2주 현재 엔비디아 DTX1080Ti 가격은 ₩110만선까지 하락
- 중국 Bitmain은 4월 3일 이더리움 채굴 전용 반도체 E3를 공개함. E3는 GPU에 비해 2배 이상의 성능 발휘

□ 글로벌 반도체 업체 3월 실적 호조
- 파운드리: TSMC 3월 매출액 NT$1,037억(전년 동월 대비 +21%, 전월 대비 +60%)
- 노트북: ODM Inventec 3월 매출액 NT$395억(전년 동월 대비 +5%, 전월 대비 +37%), Compal 3월 매출액 NT$784억(전년 동월 대비 -1%, 전월 대비 +35%)
- 메모리: Winbond 3월 매출액 NT$42억(전년 동월 대비 +15%, 전월 대비 +9%), Micronix 3월 매출액 NT$33억(전년 동월 대비 +35%, 전월 대비 +20%)

2) 전망

- GPU가 암호화폐 채굴에 사용되면서 가격이 폭등한 이후, 신규 PC 수요를 제한하는 요인으로 작용. GPU 가격이 하락함에 따라 PC 수요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 PC 수요 회복은 PC에 들어가는 DRAM 수요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
- 파운드리, 노트북, 메모리 등 각각의 분야에서 해당 업체들의 전월 대비 매출액이 크게 늘면서 전년 동월 대비 실적도 향상. 이는 반도체 경기가 3월 이후 회복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으로 전통적인 비수기인 1분기에서 벗어나는 추세임. 2분기에는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의 실적 개선 폭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 실적 개선은 1분기에 부진했던 스마트폰과 PC가 주도할 것으로 전망


6. 디스플레이, IT 및 전자제품

1) 주요 실적 및 사건

□ BOE 10.5세대 라인 생산 차질
- 올해 초 가동을 시작한 중국 패널업체 BOE의 10.5세대 라인에서 화학증착장비(CVD) 문제 발생
- 현재까지 문제 해결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

□ 삼성전자, 중국 스마트폰 매출 하락
- 2017년 4분기 기준 삼성전자 스마트폰의 중국시장 점유율은 0.8%
- 2016년 4분기 대비 1.6%p 하락한 수치로 중국시장에서 점유율 12위 기록

2) 전망

- BOE는 2017년 4분기 기준 8세대 전체 생산능력이 월 52만 장에 이르러 삼성디스플레이의 생산능력(월 48.7만 장)을 추월한 만큼 10.5세대 라인에서 65인치 UHD LCD TV패널을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다는 우려가 있었고 이에 따라 LCD 패널 가격은 크게 하락함. 그러나 이번에 발생한 화학증착장비 문제로 생산에 차질이 빚어지고 있고, 문제 해결에도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수율 역시 낮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LCD 패널 가격은 5월 이후 더 이상 떨어지지 않고 안정화 될 전망
- 삼성전자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2015년 20%에 가까운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중국 로컬 업체들의 공세에 밀려 가격경쟁력을 확보하지 못해 지난해 4분기 1% 미만의 점유율을 기록함. 중국 시장은 세계 최대의 스마트폰 시장으로 시장지배력을 확보하기 위한 중요한 시장이나,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상황을 감안할 때 삼성전자가 중국 시장에서 시장점유율을 회복하는 것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임. 이에 따라 삼성전자 중국 판매법인의 2017년 매출은 ₩5조 1천억 수준으로 2016년 대비 42% 급감


7. 석유화학

1) 주요 실적 및 사건

□ 2분기 석유화학 업황 전망
- 대부분의 석유화학 업체들이 유가 약세와 환율 강세로 1분기 실적 부진 내지 둔화
- 2분기 업황은 주요 화학제품의 스프레드 하락세가 멈추고 반등할 것으로 전망
- 정제마진은 현재 수준($7~8/bbl) 유지 전망

2) 전망

- 중-미 무역전쟁 이슈에 따른 불확실성은 남아있으나, 유가 역시 $60대에서 안정화될 것으로 전망되며, 신규설비 증설이 제한적이어서 수급상황은 여전히 타이트하고 화학제품의 스프레드 반등과 정제마진 유지로 2분기 업황은 1분기에 비해 개선될 것으로 전망. 다만 중-미 간 무역전쟁 이슈, 시리아 공습 등 지정학적 리스크 등으로 인해 업황 개선 폭은 제한될 것으로 보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