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4주기 목포서 시민들 “기억하고 행동하겠다”
세월호 4주기 목포서 시민들 “기억하고 행동하겠다”
  • 김민경 기자
  • 승인 2018.04.17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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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기 특조위 “진상규명 지금부터가 시작”
▲ 15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서 ‘세월호 참사 4년 기억 및 다짐행사’가 열렸다. ⓒ 이현석 객원기자 175studio@gmail.com

세월호 4주기를 하루 앞둔 15일, 선체가 거치된 목포 신항만에는 “참사를 기억하고, 진실이 규명될 때까지 함께 행동하겠다”는 추모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15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서 세월호잊지않기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이하 세월호목포실천회의), 4‧16가족협의회, 4.16연대, 참여와혁신이 주최한 ‘세월호 참사 4년 기억 및 다짐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청소년과 예술인들의 세월호 참사를 기억하기 위한 음악과 퍼포먼스 공연 등이 펼쳐졌다. 본행사가 시작되기 전부터 천 명이 넘는 시민들이 오갔고, 본 무대가 시작되자 800여 명에 달하는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 15일 오후 전남 목포시 목포신항만에서 열린 ‘세월호 참사 4년 기억 및 다짐행사’ 참석자들이 묵념을 하고 있다. ⓒ 이현석 객원기자 175studio@gmail.com

추모객들은 세월호의 진상 규명은 이제부터 시작이며, 5명의 수습되지 못한 세월호 희생자들도 잊지 않아야 한다는데 공감했다. ‘세월호 제2기 특조위’에 대한 기대도 높았다.
지역에서 세월호 관련 활동을 해온 시민단체들과 제2기 특조위원 , 가족협의회 등에서의 주요 발언도 이어졌다.

사회적참사특별조사위원회에서 세월호 진상규명 소위원회를 맡고 있는 문호승 상임위원은 “세월호 참사를 바라보는 제 입장은 분노와 부끄러움 두 단어로 표현된다”며 “국가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한 것에 대해 분노와 부끄러움을 바탕으로 최선을 다해 진상을 규명하겠다”고 다짐했다.

현재 2기 특조위는 활동을 위한 예산과 인력을 짜고, 보직을 정비 중이다. 문 상임위원은 세월호 진상규명의 핵심 세 가지로 ▲세월호는 왜 침몰했는가 ▲왜 구조하지 않았는가 ▲왜 누가 진상규명을 방해했는가 등을 꼽았다.

ⓒ 이현석 객원기자 175studio@gmail.com

유경근 4.16가족협의회 집행위원장은 “단원고 2-3반 24번 예은이 아빠”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사회적 참사 특별조사위원회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의 중심을 잡고 방향을 제시하는 가운데, 검찰의 전담 수사특별팀, 감사원의 전담 감사팀이 함께 적극 공조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어 “세월호 4주기 합동영결식을 진행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듣고 걱정했다. 영결식 이후 광화문을 비롯한 합동 분향소들이 철거되면 사람들이 세월호 문제가 다 해결됐다고 생각을 하면 어쩔까 우려가 컸다”며 “국민들이 세월호를 기억하고 진상규명을 위해 함께해 달라”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송정미 세월호목포실천회의 공동대표는 행사장을 찾은 정치인과 예비정치인들을 향해 “세월호를 어떻게 기억할 것인가”를 물으며 “이 땅에 더 이상 세월호 참사와 같은 비극이 일어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하는 지 생각해야 한다. 상식적으로 말만 하는 것이 아니라 사람 하나의 생명이 얼마나 소중하고 귀중한가를 마음에 품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이 좀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정치를 해달라”고 말했다.

ⓒ 이현석 객원기자 175studi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