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가족, “황전원·이동곤 사퇴하라” 단식 돌입
세월호 유가족, “황전원·이동곤 사퇴하라” 단식 돌입
  • 성상영 기자
  • 승인 2018.04.17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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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금도둑’ 황전원, ‘실험은폐’ 이동곤
“진상규명 방해자들 용납할 수 없어”
▲ 세월호 유가족 및 목포지역 시민사회 단체들이 17일 오후 전남 목포신항에서 단식농성에 앞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세월호목포실천회의

세월호 참사 유가족들이 황전원 세월호 2기 특조위 위원과 이동곤 선체조사위원회 위원의 사퇴를 촉구하며 17일 오후 전남 목포신항에서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4.16가족협의회와 세월호잊지않기목포지역공동실천회의는 이날 단식농성에 앞서 두 위원에 대해 “세월호 참사의 진실을 감추고, 진상규명을 방해한 자들을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황전원 세월호 2기 특조위 위원은 자유한국당 추천 위원으로 지난 1기 특조위에서도 활동했다. 황 위원은 1기 활동 당시 특조위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행적을 조사키로 방침을 정하자 이에 반발해 옛 새누리당 추천 위원들과 동반 사퇴했다.

특히 그는 1기 특조위를 향해 “세금도둑” 운운하며 물의를 빚기도 했다. 자유한국당은 2기 특조위의 야당 추천 상임위원에 1기 특조위를 방해한 주범으로 지목된 황 위원을 다시금 내세운 것이다.

세월호 2기 특조위의 정식 명칭은 ‘가습기살균제 사건과 416세월호참사 특별조사위원회’로 9명의 상임위원으로 구성된다. 여야가 각각 4명씩 상임위원을 추천하고, 국회의장이 1명을 추천하는 식이다. 2기 특조위는 지난해 11월 사회적참사법(사회적 참사의 진상규명 및 안전사회 건설 등을 위한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한 지 4개월 만인 지난달 출범했다.

▲ ‘동수아빠’ 정성욱 4.16가족협의회 인양분과장이 삭발을 하고 있다. ⓒ 세월호목포실천회의

유가족들은 이동곤 선조위 위원 또한 진실 은폐의 책임자로 지목하고 있다. 이동곤 선조위 위원은 지난 2014년 검찰이 수사 과정에서 한국해양플랜드연구소를 통해 진행한 세월호 침몰 및 침수의 원인에 관한 실험에 관여한 인물로 알려졌다. 유가족들은 “4년 동안 실험 사실을 감췄다”며 이 위원의 사퇴를 요구하고 있다.

한편 유가족들은 “김영모, 김철승, 공길영 선조위원 등도 세월호 침몰·침수 실험을 알고 있었다는 의혹이 있다”며 “5월부터 선조위 조사결과 보고서를 작성하지만, 진실을 감췄거나 이에 동조한 의혹이 있는 자들에게 어떤 진실 보고서를 기대할 수 있겠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