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드사 노조, "수수료 정책 차등화 필요"
카드사 노조, "수수료 정책 차등화 필요"
  • 성상영 기자
  • 승인 2018.04.24 1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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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노조협의회 24일 공동성명 발표
일괄 인하에 구조조정 우려

우리카드·신한카드·국민카드 등 국내 6개 카드사 노조가 정부의 가맹점 수수료 인하 방침에 우려를 표했다. 이들은 수수료 인하로 수익 악화가 초래돼 인력 구조조정이 단행되는 등 고용불안을 호소했다.

카드사노동조합협의회(의장 장경호, 이하 ‘카노협’)는 24일 공동성명을 내고 카드 가맹점 수수료 정책을 보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카노협에는 금융노조 산하 우리카드지부와 사무금융노조 산하 비씨카드·하나카드·KB국민카드지부, 그리고 기업별노조인 신한카드노조와 롯데카드노조가 소속돼 있다.

이들은 “중소·영세 상공인들의 어려움을 해결하기 위한 카드수수료 인하 요구에 동의한다”면서도 “이로 인해 수익 악화를 피할 수 없으며 노동자들의 고용이 불안해지는 것이 사실이다”라고 밝혔다.

실제 카드사들의 수익은 하락 추세에 있다. 지난해 국내 8개 카드사 중 BC카드를 제외한 나머지는 전년 대비 순이익이 감소했다. 여기에 최근 소액결제가 늘어나면서 카드사들이 VAN(부가가치통신망)사에 내는 수수료에 따른 역마진이 심화되고 있어 업계의 고민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카드사들은 가맹점 수수료 인하 정책과 핀테크 활성화 등 경영여건 악화가 이어지면서 인력 구조조정으로 대응하는 형국이다. 신한카드의 경우 올해 초 근속 10년 이상의 정규직을 대상으로 희망퇴직 신청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카드사들도 감원 한파를 피하기 어려워 보인다.

카노협은 카드수수료 인하의 대안으로 ‘차등수수료제’를 도입하자고 제안했다. 중소·영세 가맹점으로부터 받는 수수료율은 낮추되, 대형 가맹점 수수료율은 높이자는 주장이다. 카노협은 “전체 가맹점 평균 수수료율은 2%대인 데 반해 재벌 가맹점들은 1%대를 적용받고 있다”며 “시장에서의 우월적 지위를 이용한 횡포”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