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 청소노동자 문제 86일만 극적 합의
동국대 청소노동자 문제 86일만 극적 합의
  • 윤찬웅 기자
  • 승인 2018.04.25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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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란 용역업체 즉시 계약 해지 및 내년 초 직고용 합의
올 하반기 ‘직접고용 실무 협의체' 구성 예정
ⓒ 서울일반노조 제공

동국대 청소노동자 문제가 86일만에 극적으로 일단락됐다. 24일 한태식 동국대 총장과 서울일반노조동국대시설관리분회 등은 합의를 통해 청소노동자들을 2019년 2월 1일자로 직접고용하고 부당노동행위 논란으로 문제가 됐던 용역업체와의 계약을 4월 25일부로 즉시 해지하기로 결정했다.

서울일반노조 동국대시설관리분회 조합원들이 논란이 된 용역업체 계약 및 정년퇴직인원 미충원에 반발해 본관 점거 24시간 농성에 돌입한지 86일만, 오종익 분회장 등 노조 집행부가 단식농성에 돌입한지 9일만에 이뤄진 합의다.

동국대는 지난 3월 21일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총장 방문으로 직접고용 의사를 처음으로 밝혔으나 문제가 된 용역업체 퇴출은 어렵다는 입장을 비춰 직접고용 합의 이후에도 지속해서 노조와 갈등을 빚어왔다. 직접고용 의사 표명 이후에도 실질적인 논의에 진행이 없어 농성은 지속됐고 단식 투쟁까지 이어졌던 것.

노조는 합의가 24일 예정된 동국대 봉축 점등식 행사를 앞두고 극적으로 이뤄졌다고 전했다. 또한 동국대 본관 농성장을 즉시 철거하고 새로운 용역업체가 정해지는대로 업무에 복귀하기로 했다. 새로운 용역업체와 적어도 6월까지는 계약을 마치겠다는 게 학교 측 입장이다.

더불어 학교와 노조는 9월부터 학교, 조계종 사회노동위원회, 서울일반노조, 동국노조, 전문가 2인이 참여하는 ‘직접고용을 위한 실무 협의체’를 구성해 직접 고용과 관련한 본격적인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