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조합원 80만 돌파, “노조 가입해볼까?”
민주노총 조합원 80만 돌파, “노조 가입해볼까?”
  • 성상영 기자
  • 승인 2018.04.30 16:05
  • 수정 2018.05.01 17:4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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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년 대비 7만 6천 명↑, 가입 문의 줄이어
정동길 홍보 캠페인, 점심시간 직장인 호응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가운데)이 30일 조합원 증가를 알리며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가운데)이 30일 조합원 증가를 알리며 향후 계획을 밝히고 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위원장 김명환)이 조합원 수 200만 명을 목표로 대대적인 조직 확대 사업에 나선 가운데, 지난해 일부 성과가 나타났다는 자체 평가가 나왔다. 민주노총 조합원 수는 2016년 12월 기준 73만 4천여 명에서 올해 4월 기준 81만여 명으로 약 7만 6천 명 늘었다.

민주노총은 30일 오전 서울 중구 정동길 로터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민주노총은 이날 조합원 증가의 배경에 대해 “2016년부터 나타나는 경향으로 박근혜 퇴진 촛불행쟁에서 주요한 역할을 수행한 데 대한 대중적 주목이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또 가맹조직들이 추진한 조직 확대 사업의 성과로도 평가했다.

가맹조직별로 보면 조합원 증가세가 가장 도드라진 곳은 공공운수노조와 금속노조, 민주일반연맹, 보건의료노조 등이다. 공공운수노조는 지난 1년 동안 2만 명이 넘는 조합원을 확보했다. 뒤이어 금속노조가 1만 8천 명, 민주일반연맹이 1만 7천 명, 보건의료노조가 1만 2천 명 순으로 조합원이 늘었다. 서비스연맹과 화학섬유연맹도 5천 명 이상 증가했다.

김호규 금속노조 위원장은 “자본의 최저임금 무력화 시도로 공단 노동자의 가입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위원장은 “무노조 경영이 무너진 상성의 노동자를 조직하기 위한 방안을 마련하겠다”며 “노동자 한 명이어도 금속노조에 가입할 수 있다”고 전했다.

민주노총이 128주년 노동절을 맞아 30일 서울 중구 정동길 인근에서 진행한 ‘노동자의 봄봄봄’ 캠페인에 한 시민이 참여해 과녁 맞추기를 하고 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민주노총이 128주년 노동절을 맞아 30일 서울 중구 정동길 인근에서 진행한 ‘노동자의 봄봄봄’ 캠페인에 한 시민이 참여해 과녁 맞추기를 하고 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한 시민이 30일 ‘노동자의 봄봄봄’ 캠페인의 하나로 마련된 설문조사에 참여하고 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한 시민이 30일 ‘노동자의 봄봄봄’ 캠페인의 하나로 마련된 설문조사에 참여하고 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민주노총은 30일 ‘노동자의 봄봄봄’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재벌의 갑질을 부순다는 의미로 참가자들에게 부숴먹는 라면 과자를 나눠줬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민주노총은 30일 ‘노동자의 봄봄봄’ 캠페인을 진행하면서 재벌의 갑질을 부순다는 의미로 참가자들에게 부숴먹는 라면 과자를 나눠줬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올해 초 장기자랑 시간에 간호사들을 상대로 선정적인 춤을 강요해 갑질 논란이 일었던 한림대 춘천성심병원에서도 노조 가입 바람이 불고 있다. 많은 간호사들이 갑질 사건 이후 기업노조를 탈퇴하고 보건의료노조 산하 춘천성심병원지부로 옮겨온 것으로 전해졌다. 한림대학교의료원에서도 지난해 12월 노조가 설립돼 조합원 2,400명이 가입했다. 한림대의료원 노사는 현재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체계적이고 대규모의 조직화 사업을 통해 200만 조합원 시대를 열겠다”며 “촛불을 통해 삶이 바뀌고 있다는 것을 일터에서 느끼도록 하겠다”고 공언했다. 이어 “삼성 등 재벌과 5인 미만 중소·영세 사업장에서도 노조가 결성돼 살맛나는 새 봄을 맞자”고 말했다.

한편 민주노총은 128주년 노동절을 하루 앞두고, 정동길 인근의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노동자의 봄봄봄’ 캠페인을 벌였다. 민주노총은 서울시립미술관 앞 분수대를 둘러싸고 버스킹 공연을 비롯해 ▲즉석사진 촬영 ▲적폐청산 과녁 맞추기 ▲노조 가입 설문조사 등을 마련했다. 점심식사를 위해 삼삼오오 모여든 노동자들은 저마다 직장에 대한 불만을 담아 프로그램에 꽤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