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을 보다가 제가 재미있게 봤던 ‘옥탑방 고양이’에 출연했던 탤런트 정다빈씨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정다빈씨 뿐만 아니라 얼마 전 ‘불새’에 출연했던 이은주씨나 파격적인 댄스로 화제를 모았던 가수 유니의 사망으로 인하여 우울증에 대한 일반인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아니 저 사람들이 뭐 부러운 것이 있다고 저러지?” 하는 생각을 가지시는 분들이 많지만 단순히 의지가 박약하거나 정신적으로 나약해서가 아니라 우울증을 하나의 질병으로 이해하지 못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해 이런 결과까지 이르지 않았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사실 누구나 조금씩은 우울증의 증상을 가지고 있습니다. 꽤 낙천적이고 주위 사람들이 보면 별로 걱정 없이 사는 것 같아 보이는 저조차도 한번쯤 죽고 싶을 때가 있을 정도입니다. 이렇듯 누구나 다들 나름대로의 고민으로 인한 심적인 부담감을 느끼고 있는 것처럼 다른 사람의 부러움을 사고 있는 연예인들 또한 겉으로는 밝고 화려한 것 같아도 심적 부담감과 외로움 같은 것들이 더 심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날 사회가 복잡해지지면서 스트레스는 점차 많아지고 있지만 가족간의 대화는 단절되면서 우울증 증상을 가진 사람들은 점차 증가하고 있습니다. WHO 통계에 의하면 앞으로 우울증이 모든 연령층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게 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놓기도 한 것을 보면 예전에는 드라마에서나 볼 수 있고 나와는 상관없다고 생각했던 우울증들이 점차 남의 일만은 아니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부정적 느낌, 쓸쓸함 그리고 자살

우울증의 증상으로는 주위 환경과 시선이 모두 부정적으로 느껴지면서 소외된 느낌과 왠지 쓸쓸한 감정을 지울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점차 심해지면 감정이 극단적으로 치닫기도 하고 한없이 가라앉기도 하며, 어떤 경우에는 스스로 삶을 포기하거나 자살에 이르게 되는 경우도 볼 수 있습니다. 20대부터 70대까지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지만 대체적으로 쾌활한 성격의 사람보다는 내성적으로 자기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에게 더 많이 발생하며 남자보다는 여자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우울증 증상별로 골라 마시는 차

한의학에서는 우울증을 원인에 따라서 자세하게 구분하고 있는데, 애인과 헤어졌다든가, 사업에 망했다든가, 정리해고된 것과 같이 갑자기 사회적 지위의 하락이나 경제적인 원인 등으로 나타나는 우울증 증상을 탈영과 실정이라고 하였으며, 직장이나 가정에서의 스트레스로 인하여 나타나는 우울증 증상을 기체증, 산후 우울증이나 큰 병을 앓고 난 후에 나타나는 우울증 증상을 혈울이나 기울이라는 명칭을 사용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늘 생각이 많고 갈등이 많으며, 머리를 많이 사용하는 사람이 가슴이 답답하고 두통이 있다면 향부자를 다려서 차처럼 마시면 효과적이며, 몸과 마음이 무겁고 가슴이 답답한 증상이 있으면서 몸이 붓고 소화가 더부룩한 증상이 있다면 귤껍질을 말린 진피를 차처럼 다려서 먹으면 좋습니다.

공부로 인한 스트레스로 집중이 잘 안되고 자꾸 짜증이 나면서 얼굴에 열이 오르는 증상에는 백복신이 좋으며, 피곤하지만 막상 잠을 자려고 해도 잠이 안 오고 자고 나서도 잔 것 같지 않은 느낌이 든다면 산조인을 차처럼 복용하시면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것들은 증상을 일시적으로 호전시키는 것일 뿐 우울증을 해소하기 위해서는 평소의 생활관리가 약보다 더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유산소운동·물·영양가 있는 식단도 도움

제가 가장 권하고 싶은 것은 운동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루 30분 이상의 규칙적인 운동은 불안감을 해소하고 적극적인 마음을 가지도록 할 뿐만 아니라 우울증으로 인한 불면증이나 식욕부진, 체력저하에도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다음으로 물을 많이 마시고, 술이나 담배, 커피, 수면제 복용 등을 삼가시는 것이 좋습니다. 물은 인체의 노폐물을 제거해주고 신진대사를 원활히 해주기 때문에 우울증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간혹 심적인 괴로움을 해소시키기 위해서 술이나 담배, 커피 등을 평소보다 더 많이 복용하게 되지만 이런 것들은 도리어 우울증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될 수 있으면 피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영양가 있는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양질의 음식물에는 우울증을 해소시키는데 도움이 되는 비타민이나 미네랄, 트리토판, 오메가-3 지방산 등을 많이 함유하고 있기 때문에 음식은 어떤 음식이 좋다기보다 골고루 먹는 것이 좋으며, 육류보다는 야채의 섭취를 증가시켜주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첫째는 긍정적인 사고

그러나 우울증의 가장 기본적인 치료는 바로 긍정적인 사고를 가지는 것입니다. 한순간 죽고 싶을 정도로 힘들지 몰라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고 보면 별 것 아닌 일로 생각되는 경우도 많고, 정말로 어렵고 힘든 일이 있어도 항상 그늘 뒤에는 반드시 태양이 떠오르기 마련임을 잊지 말아야 합니다.

 

어려움을 피하기보다 적극적으로 헤쳐나간다면 해결 못할 일이 없으며, 만약 스스로 헤쳐 나가기 버거운 경우가 생긴다면 가까운 사람이나 전문가에게 도움의 손길을 뻗치는 것도 결코 부끄러운 방법이 아니라는 것을 마음속에 새겨두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