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보다 더 좋은 효과, 여름 제철 과일
약보다 더 좋은 효과, 여름 제철 과일
  • 서영민_한의학 박사
  • 승인 2007.07.09 00:00
  • 수정 0000.00.00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갈증은 없애고 건강은 지켜준다

서영민 동국대학교 경주한방병원
한방소아과 진료교수
날씨가 매우 더워졌습니다.
갈증을 해소하기 위해 예전에는 콜라나 사이다 같은 청량음료 등을 많이 먹었는데 요즘은 나이가 들어서 인지 아니면 청량음료에 대한 안 좋은 기사를 많이 접해서인지 청량음료 대신 과일을 많이 찾게 됩니다.

과일은 수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갈증을 없애주면서 비타민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면역력을 길러줄 뿐만 아니라, 어떤 과일은 호흡기능을 강화시켜주는 기능도 가지고 있어 약보다 더 좋은 효과를 보는 경우도 많이 있습니다.

 

물론 과일 중에서도 여러 가지 종류의 과일이 있지만 그래도 과일은 제철에 먹어야 제 맛이라고 할 수 있기 때문에 여름철에 주로 먹게 되는 수박, 참외, 포도, 복숭아, 토마토에 대한 효능을 설명해 드리는 것이 좋을 듯 싶습니다.

 


수박 _마른 갈증과 더위 해소

사실 수박은 제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 중 하나입니다. 서과, 수과, 한과, 시과라고도 불리는 수박은 연산군일기에 재배에 대한 기록이 나타난 것으로 보아 그 이전에 들어온 것으로 보이고 동의보감에도 마른 갈증과 더위 독을 없애주는 과실이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민간에서 오래전부터 신경을 안정시키고 갈증을 풀어주며, 더위를 가시게 해주는 과일로 알려져 있습니다.

 

수박의 90% 이상이 수분으로 되어 있지만 수박의 시트루린이라는 성분이 이뇨작용을 도와 신장병이나 당뇨병을 가진 사람에게는 매우 좋은 효과를 가져 올 수 있습니다. 또한 수박 속의 당분은 대부분이 과당 또는 포도당으로 쉽게 흡수되어 피로회복에 효과가 있으며 해열, 해독작용이 있어 여름철 따가운 햇볕에서 장기간 노출되어 매스꺼움을 느끼거나 식욕이 떨어질 때 먹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수박의 붉은 색을 띄게 하는 리코펜 성분은 암 예방에 효과가 있습니다.

 

참외 _피로회복과 몸의 균형 유지

여름철 수박과 함께 빠질 수 없는 과일로 참외를 들 수 있습니다. 참외는 감과, 진과라고 기록되어 있고 향약구급방, 지봉유설 등에 그 기록이 있으며, 의주가 참외 명산지로 소개되어 있습니다. 본초서에 보면 참외는 성질이 차면서 맛이 달고 독이 없어서 갈증을 없애주며, 소변을 잘 통하게 하고 몸 안의 열기를 없애 입이나 코에 나는 부스럼을 잘 다스린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임상에서는 기침이나 가래를 치료하는데 사용하기도 하며, 변비에도 도움이 되고 얼굴이 누렇게 뜨면서 몸이 부을 때 사용하면 효과적입니다. 참외는 비타민 C가 특히 많이 함유되어 있어 피로의 회복에 많은 도움을 주며, 땀으로 인하여 몸이 산성으로 변하는 것을 방지하여 몸의 균형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고, 최근에는 실험결과 참외 속에 함유되어 있는 쿠쿨비타신이라는 물질이 암의 확산을 막아주는 효능이 있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습니다.


포도 _철과 비타민C 풍부해 빈혈에 효과

포도는 술로도 많이 담궈 먹는 과실로 한의학 고전문헌에서는 기혈을 보하면서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하고, 소변을 잘 나오게 하는 효능을 가졌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주로 몸이 허약하거나 호흡기가 약해서 기침을 오래하거나, 가슴이 두근거리는 증상이 있는 분들이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동의보감에서는 몸이 저린 증상이나 소변이 시원하지 않을 때, 몸에 두드러기가 날 때 사용한다고 기록되어 있으며, 과실 뿐 아니라 포도나무의 뿌리나 포도 넝쿨의 효능도 기록되어 있습니다. 포도는 특히 소화기능을 강화시키는 효능이 있어, 만성 위염, 간질환, 황달, 입덧과 같은 증상에 주로 사용하며, 철과 비타민 C가 풍부하게 들어있어 빈혈에도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혈관 벽의 산화를 방지시켜 주고 콜레스테롤 수치를 하강시키면서 혈관 벽 재생과 혈관 벽에 붙어있는 나쁜 물질을 제거하여 동맥경화증이나 고혈압에도 훌륭한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한 번에 포도를 과도하게 먹으면 위장에 도리어 부담을 줄 수 있으며 특히 위산과다로 속쓰림이 빈번한 사람에게는 해가 될 수 있으니 주의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복숭아 _사람의 피부를 좋게 하는 성약

무릉도원이라는 말로 널리 알려져 있는 복숭아는 과실 뿐만 아니라 잎이나 꽃까지도 예전부터 약용 및 식용으로 널리 사용되어 왔습니다. 복숭아는 탄수화물, 비타민, 단백질, 칼슘, 마그네슘 등이 들어 있어 신장기능이 좋지 않아 발생하는 부종을 치료하고, 혈압도 낮추는 효능을 가지고 있으며, 몸 안의 진액을 만들어 줄 뿐만 아니라 장 기능을 원활하게 하여 몸에 쌓여 있는 나쁜 물질을 제거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과실 뿐 아니라 복숭아의 꽃은 변을 무르게 하여 임상적으로 변비에 많이 응용되고, 부종이나 무월경, 복통 등에 사용할 수 있으며, 동의보감에 사람의 피부를 좋게 하는 성약이라고 기록되어 있을 정도로, 피부미용에도 좋은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임산부는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으며, 평소 배에 가스가 가득하고 변이 무르면서 속이 찬 사람은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토마토 _고혈압 예방·만성질환 개선

토마토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서양에서도 많이 먹는 흔한 식품입니다. 과당과 포도당, 비타민 C, B1, B2 등 다양한 영양소 등을 함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짠 맛이 소금을 대신하여 고혈압을 예방하는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특히 위속의 소화를 돕는 작용 때문에 고기나 생선 등 기름기 있는 음식과 함께 먹으면 육식이나 산성식품의 섭취로부터 건강을 지킬 수 있습니다. 
 

예로부터 토마토는 ‘번가’라고 하여 진액을 보충해서 갈증을 없애고 위를 튼튼히 하여 소화를 돕는 음식으로 알려져 왔고, 남성의 양기가 부족하거나 심장이 약할 때 민간요법으로 응용되어 왔습니다. 이외에도 혈액을 깨끗이 하고, 몸 안의 지방을 제거해주는 역할을 하여 고혈압, 당뇨병, 신장병 등 만성질환을 개선시켜주는 음식으로 매우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간혹 우리나라에서는 설탕을 뿌려 드시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비타민 B를 파괴하기 때문에 좋지 않으며, 열을 가해서 익혀 먹으면 찬 성질로 인한 부작용을 줄일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