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력 = 학력? 이건 아니잖아~
능력 = 학력? 이건 아니잖아~
  • 성지은 기자
  • 승인 2007.09.04 00:00
  • 수정 0000.00.0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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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 인사관리자가 보는 ‘학력’

이번 학력 위조 논란과 관련해 <참여와혁신>은 인사 실무 관리자들의 실무 학습 모임인 <인사쟁이가 보는 실무까페>(멤버수 31213명, 매니저 김성규씨, http://cafe.naver.com/ak573.cafe)의 협조를 구해 ‘인사관리자가 보는 학력과 능력, 그리고 인재’를 주제로 댓글 토론을 진행했다.

 

 


댓글토론_ ‘Yes or No’
학력 = 능력이다?

 

Yes 학력이 능력이라고까지는 말할 수 없지만, 세상은 뛰어난 학력만으로 능력이라고 판정하기도 하죠.

No 기본적인 학력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능력과 일치한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Yes 출발부터 다르게 시작하는 경우가 대부분이기에….

No 많이 알고 있는 것과 실행하는 것은 별개입니다. 차에 대해 잘 안다고 운전 잘하나요?

Yes 학력과 능력의 상관관계 보다는 학력과 인맥의 상관관계로 인한 능력이지요.

No 수많은 사람의 채용을 진행하면서 길게 인정받으며 근무 잘 하는 사람은 결국 경험이 풍부한 사람이라는 통계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Yes 아직까지는 분명한 현실인 듯.

No 정규대 출신자보다 고졸 출신자가 기본적인 인성, 매너, 업무적 적극성, 성과 등이 뛰어난 것을 종종 봅니다.

Yes 경험상 비례하는데, 한 20% 정도는 역효과인 듯.

No 두 단어의 글자가 다른 것처럼. 그건 아니지요.

 


댓글토론_ 인재는 00다
나는 이런 사람이 좋은 인재라고 생각한다


- 자기 일에 대해서 책임을 완수할 수 있는 사람
- 업무 처리에 센스가 있는 사람
- 맡은 바 일을 열성적으로 해내는 사람
- 맡겨진 업무에 프라이드가 있고 동료의식이 있는 사람
- 회사의 방침을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따르는 사람
- 감성적이고 중재적인 성격 (아무리 우수해도 항상 회사를 떠날 준비만을 하고 있다면 회사로서는 인재가 아니지요)
- 시간관리와 인성관리 그리고, 자기개발을 할 수 있는 사람
- 성실과 근면, 즉 열심히 파고드는 사람 (아~ 열정이 있고 자신감이 넘치는 사람이 빛나 보여요)
- 자신의 능력을 숨기지 않는 사람
- 조직과 융화가 잘되고 업무 처리에 능숙하면서도 튀지 않는 사람
- 실무에 위축되지 않으며 적극적 개선의지가 있는 사람
- 자신에 대한 확신이 있는 사람
- 학력보다는 경력, 경력보다는 인성~!!
- 대인관계(상, 하, 동급)에 있어서 친구가 될 수 있는 사람
- 트러블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일을 원만히 해 나가는 사람.

 


댓글토론_ ‘있다. 없다’
학력이 짧거나 (혹은 고학력이라서) 취업에 어려움을 겪어본 적이 있다(주변 포함)

 

O 서류통과 자체가 어려워서~~~면접이라도 보고 싶다는 친구들 많이 봄 (특히 지방대)

X 학력을 뛰어넘는 사람들이 주변에 많습니다.

O 본인이야 안 그렇지만 고학력자들 중에 쉬는 분들(?) 많이 봤다.

X 학교에선 지혜를 가르쳐주진 않았습니다. 경험이 바로 필요한 지혜였습니다.

O 반드시 동일시되는 것은 아니지만 학력이 채용에 영향이 있는 것은 사실

O 석사 이상이 많아서 실제 관공서 부분의 취업이 쉽지 않았던 것을 보았음

O 채용담당자로써 학력에 대한 필터링을 하는 것은 사실

 


댓글토론_ ‘말말말’
최근 학력 논란을 보면서…


- 현 사회의 병폐이므로 탓을 하자면 끝이 없겠고, 진정한 선진국 대열에 오르려면 아직도 한참 멀었구나… 하는 생각. 구체적인 예로, 뉴질랜드 등의 여러 나라에서는 하수구 하나만 잘 고쳐도 인정받고 대접받는걸 보면… 
- 무조건적인 학력위조에 대한 비판이 아닌 학력위조 사태를 만든 사회풍토에 대하여 반성할 수 있는 계기가 되어야 할것이다.  
- 사회에 만연되어 있는 학력 위주의 모습을 보여주는 전형적인 모습으로 현재의 사건은 학력 파괴를 위한 첫번째 진통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 부족한 것이 있다면 본인이 더 노력하여 극복할 수 있을 것. 가짜 학력은 처량하긴 하나 오죽하면 그랬을까 하는 측은한 생각도 듬. 어떤 사람은 명예 졸업장(?)이라도 줄 것을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아까움을 금할 수 없음.
- 사기입니다. 의술이 뛰어나다고 해서 면허 없이 영업하면 사이비 의사이지요. 운전을 아무리 잘해도 면허가 없으면 위법입니다.
- 과연 그 교수 또는 사람들에게 배운 과목이나 웃음에 진정성이 없었는지 알고 싶다.
- 사람은 떳떳해야 합니다. 단기업적주의에 휘말리지 않기를
- 최근의 학력 논란은 우리나라 사회의 감추고 싶은 단면일 뿐 과거부터 현재는 물론 다가올 미래까지도 계속될 사회문제입니다. 단지 갑작스레 이슈화 되었을 뿐이지요… 그리고 언제그랬냐는 듯 잊혀지고 말 일이기도 하고…
- 학력이 필요 없는 능력시스템으로 가야하며, 채용과 해고에 유연성을 부여해야 한다.  
- 에고… 학력으로 인한 프리미엄이 너무 많이 존재한다는 생각이 들지요…

 

이 토론에서 ‘학력은 살아남기 위한 필수 조건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전체 참여자의 61%가 필수 조건, 혹은 필요조건으로 충족되어야 하는 것이 사회적 인식이라고 답변했다.

아이디가 zelabi4인 회원은 “고졸 출신 임원급도 나중에는 모두 학사, 석사 학위를 취득하더군요”라며 학력사회에 대한 씁쓸함을 드러냈다. 다른 회원은 “언제나 학력이 따라다녔기 때문에 더욱 더 열심히 산다”며 “가끔씩 그 굴레를 벗어나고자 했음에도 불구하고 어느날 문득 돌아보니 돌이킬 수 없는 세월 앞에 무너져버린 현실을 느낀다”고 전했다.


반면 학력이 필수 조건이라는 의견이 다수임에도 불구, ‘학력은 낮지만 다양한 실무 경험이 있는 사람과 높은 학력의 엘리트 중 어떤 사람을 채용할 것인가’라는 질문에는 전체의 65%가 실무 경험을 높이 산다고 답변했다. 이 외에 어떤 업무냐에 따라 다르다는 답변이 24%, 학력을 우선에 둘 것이라는 사람은 11%에 그쳤다.


능력과 학력의 중요성이 혼재되어 있는 현실 속에서 인사담당자들이 바라보는 ‘학력’에 대한 고민 역시 사회의 혼란과 다르지 않다.

올바른 인재상을 규정하고 실무에서의 능력을 인정할 수 있는 시스템이 학력과 실력의 인과관계를 풀어줄 수 있는 열쇠가 될 수 있을 것인가. 더 많은 곳에서 이에 대한 논의가 더욱 깊이 이뤄지길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