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후 속이 더부룩 하다면?
식후 속이 더부룩 하다면?
  • 서영민_한의학 박사
  • 승인 2007.10.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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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식 피하고 식사 후 바로 물 마시지 말아야

서영민 동국대학교 경주한방병원
한방소아과 진료교수
요즘은 사회가 복잡해지고 불규칙한 생활과 스트레스로 인하여 만성적인 위장병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먹는 즐거움 또한 사람이 살아가는 기본적인 즐거움 중하나인데 먹고 싶은 것도 없고, 조금만 먹어도 금방 속에 가스가 차는 듯하면서 메슥거리는 증상 때문에 음식을 먹기가 두려운 느낌을 가지게 되는 것이야 말로 정말 고통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고 무작정 음식을 먹지 않으면 속이 쓰리고, 왠지 팔다리에 힘이 빠지면서, 배를 바늘로 콕콕 쑤시는 듯한 느낌까지 들기 때문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환자를 보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합니다.

 


젊은층에서도 늘어가는 위염환자

만성적인 위염의 주요원인은 오랫동안 짜고 매운 음식을 먹는 식사습관이나 음주, 또는 진통제의 잦은 복용, 스트레스 등이 주요 원인으로 인식되고 있습니다. 특히 최근에는 스트레스로 인한 위염이나 위궤양 환자들이 늘고 있으며 취업고민으로 인한 젊은 층의 위장병 환자 또한 증가하고 있는 추세로 10명중 6-7명 정도가 위염을 가지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최근 한 대학병원에서의 위내시경 검사에서 남자의 70%이상이 위염을 가지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고, 만성 위염의 주범으로 최근 밝혀진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의 경우 우리나라의 70% 정도가 보균자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만성위염에 좋은 식사습관>
1. 음식을 섭취하기 전에 음식이야기나 좋은 냄새를 통해 위의 준비운동을 시켜줍니다.

2. 과도한 음주는 삼가고, 식사 1시간 전에 수분을 충분히 섭취하도록 합니다.

3. 식사시간은 규칙적으로 하며 잠들기 직전에는 먹지 않습니다.

4. 식사는 즐겁게 하며 천천히 꼭꼭 씹어 먹도록 합니다.

5. 자극적이 음식이나 딱딱한 음식은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만성 위염에 피해야 할 음식>
1. 맛이 신 과일: 귤, 자두, 키위, 파인애플 등

2. 자극성이 있는 음식: 마늘, 매운 김치, 고추, 카레, 식초, 케첩, 겨자

3. 딱딱한 음식: 말린 과일 건어물, 육포, 땅콩, 과자

4. 섬유소가 너무 많은 음식: 고사리, 콩나물, 도라지, 양배추

5. 자극적인 음료: 탄산음료, 커피, 홍차, 오미자차, 레몬차

만성 위염의 증상은 매우 다양하지만 일반적으로 식사 직후에 윗배가 아프거나 무겁게 눌리는 듯한 느낌과 함께 메스껍거나 가슴이 답답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며, 특히 자극적인 음식을 먹었을 때 통증이 오는 경우가 많고, 배가 더부룩하며 가스가 많이 차는 증상도 있을 수 있습니다. 증상이 지속되면 수면장애, 전신 권태감이나 무기력, 변비 및 설사, 빈혈 같은 증상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간혹 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어, 증상만 가지고 진단하기란 쉽지 않으며, 증상이 심한 경우 내시경을 통하여 위염이나 위궤양을 확인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만성적인 위염의 경우 약물요법을 통한 치료가 필요한 경우는 많지 않으며, 증상의 개선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는데, 가장 중요한 것은 위험요인을 제거해주는 방법으로 위염을 악화시키는 원인으로 잘 알려진 알코올을 비롯한 카페인, 식품 첨가제, 뜨거운 음식이나 매운 음식 등을 삼가는 것이 좋으며, 특히 진통제와 항생제 등의 약물은 위염의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주의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생활관리가 필요한 만성위염

그러나 무엇보다 규칙적인 음식 섭취를 비롯해 과식을 피하고, 평균적인 식사량의 80% 정도 먹는 것이 좋으며, 식사 직후에 바로 물을 먹지 않도록 합니다.


위염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지만 정기적인 운동과 충분한 수면 등으로 스트레스를 없애는 것도 만성위염을 치료하는데 큰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한의학에서는 위염을 허증과 실증으로 구별하는데 평소 몸이 약하고 손발이 차며, 소식을 하고, 마르고 몸이 왜소한 경우에는 주로 허증으로 인삼양위탕, 삼출건비탕과 같은 처방을 주로 사용하고, 성격이 급하고 맵고 기름진 음식을 좋아하며, 체형이 좀 큰 경우에는 실증으로 내소산, 향사평위산 같은 처방을 사용하곤 합니다.

 

특히 체질적으로 소음인의 경우 선천적으로 비위의 기능이 좋지 않고,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기 때문에 허증으로 만성위염이 자주 발생하며, 태음인의 경우 비위의 기능은 좋지만 과식과 기름진 음식을 많이 먹어 실증으로 만성위염이 발생되는 경우가 많아 소음인의 위염에는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너무 냉한 과일이나 찬 음료 등을 피하는 것이 좋으며, 태음인의 위염에는 음식섭취량을 줄이고, 기름진 음식을 피하며 적당한 운동을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