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체적 실천이 나를 만든다
구체적 실천이 나를 만든다
  • 김종휘_하자센터 기획부장
  • 승인 2008.06.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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찾고, 주장하고, 설득하고

김종휘
-하자센터 기획부장, 노리단 단장, 문화평론 및 기획
-저서 <아내와 걸었다> <일하며 논다, 배운다> <내 안의 열일곱> <너 행복하니?> 등
열한 번 째 글이네요. 여덟 번째 글부터 청소년의 창의력 기르기를 주제로 시리즈 글을 쓰고 있습니다. 창의적으로 살아가는 청소년의 20가지 공통점입니다. 4년 전에 제가 인터뷰했던 38명의 청소년들을 통해 알게 된 겁니다. 오늘은 그중 11번째 특징부터 이어갑니다. 

 

 

꼬리를 무는 정보 찾기를 합니다

알다시피 이제는 정보를 꼭꼭 숨겨놓는 시대가 아닙니다. 반대로 정보가 홍수처럼 넘쳐나고 있지요. 인터넷 때문인데요, 창의적인 청소년들 역시 처음에는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필요한 정보를 구하는 모습은 같았습니다. 하지만 그 다음이 달랐는데요. 인터넷 검색을 통해 이들이 먼저 구한 정보는 사람이었어요. 그리고는 그 사람이나 조직을 찾아가더군요.

 

예컨대 관심 있는 분야의 정보를 구하고, 그런 정보를 책으로 많이 내는 출판사를 안 다음에는, 그 출판사를 찾아갑니다. 거기에서 저자를 소개받고 또 그 저자에게 메일을 보내는 식이지요.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정보 찾기를 통해 실로 많은 걸 배우고 있었습니다.

 

 

 

권리 찾기에 적극적이고 구체적입니다 


권리 찾기라는 것이 요구하고 안 받아들여지면 시위를 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이런 행동도 중요하지만, 그 전에 자신이 옳다고 생각한 권리를 스스로 누리기 위한 구체적이고 작은 실천들이 무엇인지 생각해서 실행에 옮기는 것이 중요합니다.

 

예컨대 자퇴 의사를 밝혔는데 부모나 교사가 모두 반대한다면, 그분들이 무슨 이유로 반대하고 걱정을 하는지를 자세히 알아낸 다음, 그런 걱정에 대해 자신이 책임질 수 있음을 말이 아닌 모습으로 직접 보여주는 것이 무엇인지 찾아 실행에 옮기는 것입니다. 이렇게 하면 부모나 교사의 반대가 설령 여전하더라도 전과는 다른 차원에서 만남이 이뤄지게 됩니다.

 

ⓒ 이현석 기자 hslee@laborplus.co.kr

 

조직하는 것을 즐기고 많이 합니다

 

조직한다는 것은 organization한다는 것입니다. 이 말은 누군가를 만나서 공통 관심사를 찾고 역할 분담을 하고 그렇게 일이 진행되게끔 사람들을 연결시키고 그 질서를 만들어 혼자 하거나 모래알처럼 모여서 하는 것보다 더 큰 힘을 발휘하는 일련의 행동을 뜻합니다.

 

그 규모가 크든 작든 모이게 된 주제가 중요하든 사소하든, 조직하기를 잘하는 창의적 청소년들은 모임에서도 나름대로 제안서를 써와서 발표하거나, 미리 여기저기 연락을 해서 의견을 모은다거나 하는 리더십을 자연스럽게 기르고 있었습니다. 뿐만 아니라 여러 사람과 사귀고 토론을 하고 협력을 하는 것이 무엇인지도 배우게 됩니다.

 

ⓒ 이현석 기자 hslee@laborplus.co.kr

 


대안적인 학습법에 관심이 많습니다


일반 학교를 다니든, 대안학교를 다니든, 창의적인 청소년들의 또 하나의 공통점은 스스로 배우는 방식을 찾고 안 되면 새로운 방법을 써보면서 자신의 특성에 잘 맞는 맞춤형 학습법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진정한 교육이라는 것이 질문에서 시작되는 것이고, 그 질문은 또 다른 질문을 만들면서, 실상 배움이란 정답 모으기가 아니라 질문하고 응답하는 과정의 학습법을 스스로 깨우치는 것이지요.

 

이점에서 자신에게 맞는 대안적인 학습법이란 기존의 방식을 그냥 따라 해서는 안 나옵니다. 스스로 시행착오를 거쳐야 하고, 그 과정을 즐겨야 하겠지요. 그 과정 자체에서 얻는 것이 시험 문제 빨리 푸는 것보다 훨씬 많습니다.

 

ⓒ 이현석 기자 hslee@laborplus.co.kr


양성 평등의 감수성을 기르고 있습니다

 

부모님의 영향 때문인지 본인의 노력 때문인지를 차지하면, 이들 청소년은 성 차별적인 감성과 습관에서 자유로웠습니다. 그 과정에서 자신이 여성이든 남성이든 남성성과 여성성을 고루 개발하며 더 다양한 사고와 대처법을 익히고 있었습니다.

 

이는 인권 차원에서 양성 평등을 주장하는 것을 학습하여 실천하는 것일 뿐 아니라, 나아가 남성이 잘하는 것과 여성이 잘하는 것을 고루 기르는 자기 개발의 가장 좋은 방법이기도 했습니다. 이렇게 된 데에는 아무래도 어릴 적부터 부모님이 만드는 가족 문화의 영향이 가장 컸습니다. 성 차별적인 문화가 뚜렷하면 딸도 아들도 모두 자기 개발을 하는 데에서 큰 제약을 갖게 되고 그만큼 창의적인 능력 기르기에서도 반쪽이 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다음에 나머지 5가지를 소개해드리면 창의적 청소년들의 20가지의 공통점을 모두 소개하게 되겠네요. 요즘 미국산 쇠고기 수입 문제로 촛불집회에 청소년들이 많이 나온다지요. 각자 무슨 이유로 촛불집회에 나오든 그런 장을 통해서도 청소년들의 창의적인 자기 개발에 도움이 되는 새로운 경험을 많이 해보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