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이석행 위원장 발언에 ‘발끈’
한국노총, 이석행 위원장 발언에 ‘발끈’
  • 함지윤 기자
  • 승인 2008.07.0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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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하지 않으면 법적, 조직적 책임 묻겠다”

한국노총(위원장 장석춘)이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의 기자회견 발언을 문제 삼아 강경한 논평을 내놔 향후 양 노총의 관계가 악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노총은 18일 성명서를 내고 “이석행 위원장은 17일 기자회견에서 한국노총과의 연대가능성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대답하면서 ‘한국노총 지도부는 이명박 대통령과 함께 미국 가서 광우병 쇠고기 수입에 합의한 사람들이다. (한국노총 지도부와는) 같이 할 수 없다’는 망발을 쏟아냈다”며 “이석행 위원장이 자신의 망언에 대해 해명하고 공개 사과하지 않을 경우 법률적, 도의적, 조직적 책임을 분명히 물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노총은 장석춘 위원장이 한미 정상회담에 동행한 것은 순수 투자유치 목적이었다며, 한미FTA 비준 반대의 입장을 분명히 했고, 정부의 쇠고기 협상 결과도 전면 비판했다고 해명했다.

이날 한국노총의 성명서는 ‘정신나간 발언’ ‘망발’ ‘실성하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발언’ ‘제맘대로 지껄이고’ ‘불순한 의도’ ‘비열한 작태’ ‘좌시하지 않겠다’ ‘철부지 민주노총’ ‘망언’ 등의 강경한 표현들을 쏟아냈다.
이에 따라 노사관계 로드맵, 비정규직 관련 법안 등의 통과와 대선 과정에서의 민주노동당 배제 방침 등으로 갈등을 빚어왔던 양 노총의 관계는 당분간 심각한 경색과 함께 감정적 충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민주노총 이석행 위원장은 17일 있은 총파업 일정 설명 기자회견에서 “건설이나 화물운송과 관련해서 한국노총과 연대 투쟁이 가능한가”라는 질문에 “건설기계 노동자들은 지금 절박한 심정이다. 한국노총의 노동자들이 투쟁한다면 지원하겠다. 더 나아가 공공부문도 한국노총 노동자들이 파업한다면 지원하겠다”고 운을 뗀 뒤 “하지만 한국노총 지도부는 아니다. 한국노총 지도부는 이명박과 미국에 가서 노사분규가 있을 때 자기들이 투쟁을 말리겠다라는 말을 할 정도다. 이런 사람들과는 같이 할 수 없다”며 한국노총 지도부에 강한 불신을 표현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