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 급변하는 경제 환경이 가져온 기회
[미 국] 급변하는 경제 환경이 가져온 기회
  • 참여와혁신
  • 승인 2005.03.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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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자리의 '질'을 높여라

 

위스콘신 전략센터와 미국 워킹 파트너십(Working Partnerships USA)은 공동으로 노동시장 중개자들을 조사하는 리서치 프로젝트를 후원하고 있다. 노동시장 중개자들은 고용주와 노동자를 연결하는 수많은 기관 및 조직을 의미한다.

 

위스콘신 전략센터는 “급변하는 경제 환경이 가져온 기회”(Economic Opportunity in a Volatile Economy)라는 프로젝트를 통해 이들의 기능과 역할을 관찰하고 있으며 이 프로젝트에는 캘리포니아 대학, 윌라멧 대학이 참여하고 있다. 프로젝트에 소요되는 비용은 러셀세이지 재단(1907년 설립된 미국 최초의 자선 재단), 포드그룹, 록펠러 재단이 공동으로 지원한다.


일반적으로 우리가 노동시장 중개자를 언급하면 사람들은 대부분 임시적인 지원 기구를 떠올릴 것이다. 하지만 임시적인 노동시장 기구 외에도 공공의 고용서비스 기구와 노동조합 등 수많은 조직들이 노동자와 고용주 사이의 거리를 좁히는 일을 하고 있다.

 

또 최근 들어 노동시장 중개기구들은 단순한 직업소개 이상으로 역할을 확대해 가고 있다. 예를 들어 많은 지역 기구와 지역공동체 발전을 위한 협력 기구 등은 고용주들의 특성화된 직업훈련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다양한 커리큘럼을 적용하고 있다.

 

일부 전문 기구들도 노동시장 중개자로서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는데, 이들은 구성원들이 일자리 정보와 추천서 등에 관한 다양한 정보를 교환할 수 있도록 네트워크를 형성한다.


그렇다면 최근 들어 이처럼 노동시장 중개자가 부상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경쟁의 압력이 더욱 거세지고 이윤 증대를 위한 고용주들의 요구가 높아지면서 점점 더 많은 고용주들이 일부 업무를 하청화하거나 아웃소싱하는 일도 더 늘어가고 있다. 파트타임, ‘필요에 의해 해고할 수 있는’ 임시직, 일시적 업무가 종료될 때까지만 일하는 계약직 등 비정규직 노동자의 사용이 늘고 있다. 표준화된 인사 관행의 부재 속에서 많은 노동시장 중개기구들이 이 빈자리를 채우는 일에 뛰어들게 됐다.

 

또, 사회복지의 개혁 속에서 많은 주(州)가 주민들의 노동시장 진입을 돕는 것에 정책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 결과적으로 주에서 운영하는 직업센터와 지역 공동체에 기반하고 있는 기구들이 자신들의 역할을 노동시장 중개자로서 재규정하게 됐다.

 

비정규 노동의 증가를 새로운 기회로
많은 노동자들, 특히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게 이것은 별로 좋은 징조가 아니다. 많은 고용주들이 노동비용 절감을 위해 비정규직 노동자를 알선하는 기구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비정규 노동자들은 일반적으로 승진을 위한 기회, 고용안정, 교육훈련 기회, 기타 복지 혜택 등을 받지 못한다. 그러나 점점 많은 노동자들이 일자리를 찾기 위해서 임시직 노동자들을 알선하는 기구를 찾도록 내몰리고 있다.

 

반대로 노동시장 중개자들은 노동자들에게 가치 있는 자원을 제공할 수도 있다. 이들은 노동자들의 교육훈련을 통해 숙련 향상을 돕고, 작업장 내에서의 권리를 보호하도록 도울 수 있다.

 

이것이 바로 “급변하는 경제 환경이 가져온 기회” 프로젝트의 논리적 배경이다. 프로젝트의 참여자들은 노동시장의 중개자들이 노동시장의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또 일자리의 질 향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가에 대한 해답을 구하고 있다.


이러한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서 조사자들은 노동시장 중개자들이 수행하고 있는 업무, 이들이 누구의 이해를 주로 대변하는가, 어떤 노동자들이 노동시장 중개자들을 가장 많이 찾는가를 살펴봤다. 이런 조사 끝에 프로젝트 참여자들은 ‘하이로드 방식의 노동시장 중개 전략’이라는 것을 정의했다.


이 전략은 노동자들이 바닥을 전전하는 일자리를 그만두는 대신 가족을 충분히 부양할 수 있는 일자리로 옮겨가게 하는 수단이다.


노동조합이 후원하는 직업안정기구의 성과
이 프로젝트는 위스콘신주의 밀워키지역, 캘리포니아주의 산호세지역에서 집중적으로 실시됐다. 밀워키지역은 여전히 전통제조업 중심의 공업도시인 반면 산호세지역은 하이테크 산업의 중심지이다. 지역적 차이에도 두 지역 모두 서비스 부문의 비중이 높아지고 있으며, 임시직 노동자가 급격히 증가했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각각의 지역에서 프로젝트 참여자들은 지역 노동시장에 관한 정보를 수집하고, 지역 고용주, 노동자, 노동시장 중개자들과 함께 공동 활동을 벌였다.


공동의 조사 결과 대부분의 노동시장 중개자들이 노동시장의 구조에 별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점이 드러났다. 그러나 이러한 룰의 두 가지 중요한 예외가 있었는데, 바로 일자리의 질에서 반대되는 스펙트럼이 나타난 것이었다.


‘로우 로드’ 방식을 택하고 있는 많은 중개자와 임시직 중개기구는 좀더 나은 일자리를 위한 기회를 늘리려는 시도대신 고용주들의 요구만을 충족시키고 있었다. 많은 임시직 중개 기구가 하청업체들을 운영하거나 비용절감 컨설팅업을 겸하면서 고용주들과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었다. 이런 방식으로 그들은 임금과 고용안정성이 낮은 일자리를 늘리면서 노동시장의 성격 자체를 바꾸고 있었다.


반대로 몇몇 노동조합이 후원하는 직업 안정기구들은 ‘하이 로드’ 방식을 택하고 있었다. 밀워키지역 노동시장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지역의 고용주, 노동조합, 지역단체, 기술대학 등이 공동으로 참여하고 있는 위스콘신 지역 교육훈련 파트너십(WRTP)이 대표적 예다. 노동자들의 노동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교육훈련을 실시하며, 새로운 일자리를 찾아주는 WRTP의 활동은 고용주의 이해관계를 직접적으로 대변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프로그램은 지역의 모든 경제주체의 이해관계를 대변한다. 일반적인 임시직 중개기구와 달리 WRTP는 노동자들이 임금과 고용안정성이 높은 일자리를 찾아갈 수 있도록 준비시킨다.


그렇다면 고용주들은 어떤 이익을 받게 될까?

 

생산적이며 높은 기술을 보유한 노동자들과 함께 일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WRTP는 고용주들을 이 과정에 직접 참여시킴으로써 노동시장 환경 자체를 긍정적으로 바꾸는 데 기여했다.


또 다른 ‘하이 로드’ 방식의 예로는 미국 워킹 파트너십 (Working Partnerships USA)이 있다. 이 파트너십 역시 많은 임시직 중개기구와 함께 하고 있다. 하지만 이들 기구는 다른 임시직 중개기구와는 정 반대의 역할을 한다. 노동자들이 더 나은 일자리로 옮겨가도록 기회를 제공하고, 교육훈련을 제공하며, 임시직 노동자들이 자신의 권리를 위해 싸우도록 노동조합을 설립할 수 있게 돕기도 한다.


새로운 경제 환경의 도전으로 인해 고용주들은 일자리의 질 (높은 임금, 교육훈련 기회, 생산성과 노동만족도를 동시에 높이기 위한 수단)이 기업의 투자활동과 유지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있다.


우리가 앞서 언급한 조사의 결과들은 모든 기업이 ‘하이로드’의 방향으로 나가기 위한 첫 출발로서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