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 “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
민주노총, “한국사회 노동을 새로 쓰자!”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8.05.01 17:30
  • 수정 2018.05.11 09:18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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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자, 200만 민주노총 시대
서울시청광장에 민주노총 조합원이 모여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서울시청광장에 민주노총 조합원이 모여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5월 1일 세계 노동절 128주년을 맞아 민주노총 서울·경기 조합원 2만여 명이 서울시청광장에 모여 ‘세계노동절대회’를 열었다. 이 날 서울뿐만 아니라 전국 각지에서 5만여명의 조합원이 대회를 가졌다.

오후 2시부터 시작된 행사는 민주노총 산하의 공공운수노조, 금속노조, 서비스연맹 등이 모여 노동절을 축하하고 노동 존중 사회를 만들자는 마음을 다졌다.

김명환 민주노총 위원장은 “지난 4월 27일 판문점 선언을 통해 평화의 봄이 찾아왔지만 우리의 일터에는 평화의 기운이 확산되지 못했다”며 “모든 노동자에게 근로기준법을 적용하고, 노동시간 특례업종을 폐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의 중심산업인 조선업과 자동차 산업이 구조조정으로 일터에서 쫓겨나고 있다”며 “구조조정을 중단하고, 비정규직을 포함한 총고용을 보장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완강히 투쟁할 것이라고 의지를 드러냈다.

또한 노동존중 사회를 위해 “재벌체제를 해체하고 개혁해 재벌왕국 대한민국을 바꾸자”며 “투쟁과 단결, 연대만이 답이다”라고 민주노총 조합원들의 힘이 하나로 모여야 한다고 말했다.

박경석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대표는 “장애인도 노동자다”라며 “새로운 평등의 시작을 위해 장애인의 완전한 지역사회 참여와 통합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최저임금 제 7조에 중증장애인은 최저임금을 적용하지 않는다는 조항이 있다”며 “비장애인에 비해 생산성이 떨어진다는 이유로 차별해서는 안 된다”고 법 개정을 촉구했다.

샤론 바로우 국제노총 사무총장은 영상 메시지를 통해 노동절을 축하했다. 또한 삼성의 무노조 경영이 무너진 것을 의미 있는 일이라며 민주노총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지난 4월 17일 삼성전자서비스지회는 삼성으로부터 노동조합으로서 인정을 받으며 협력업체 직원을 직접 고용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냈다. 삼성의 80년 무노조 경영 방침이 무너졌다는 큰 의미를 시사했다.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손피켓을 들며 재벌개혁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민주노총 조합원들이 손피켓을 들며 재벌개혁 구호를 외치고 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나두식 금속노조 삼성전자서비스지회 대표지회장은 “삼성의 80년 무노조 경영을 폐기시키게 된 건 하루아침에 뚝 떨어진 것이 아니라 조합원들이 당당하게 투쟁해 쟁취한 승리다”라며 “승리에 만족하지 않고 조직되지 않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에 가입할 수 있도록 투쟁을 이어갈 것이다”라고 밝혔다.

또한 “故 염호석 4주기인 오는 5월 17일 청와대 앞에서 삼성을 바꾸는 투쟁 기획안을 발표하고 시민사회 단체를 비롯해 모든 노동자들에게 제안할 것이다”며 “삼성과 유착관계를 형성한 노동부와 경찰, 검찰의 적폐청산에 대해 정부가 응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영희 공공운수노조 경기지역지부 잡월드분회장은 “신분이 불안한 비정규직의 굴레와 열악한 일자리 환경 속에서 끊임없이 적당히 타협하도록 강요 받아왔다”며 “정규직화 정책은 한줄기 빛과 같은 희망이었다”고 기대를 했지만 기대가 무너졌다고 호소했다.

이어 “노사정협의회는 조합원들의 발언이 극히 제한됐고 사측이 짜놓은 각본대로 움직였다”며 “정규직 가이드라인이 모든 나쁜 사례를 포함한 문제의 총 집합소로 전락시켰다”고 말하며 핵심인 275명의 강사직종의 직접고용에 대한 어떠한 검토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또한 “한국 잡월드가 본연의 직업교육 업무에 충실할 수 있도록 지켜내겠다”며 “대한민국 최고의 직업체험기관이자 노사상생기관이 될 수 있도록 투쟁할 것이다”고 밝혔다.

민주노총은 선언문을 낭독하며 ▲구조조정·정리해고 철폐와 일할 권리 쟁취 ▲모든 차별 없애고 평등사회 쟁취 ▲여성 노동자 성 평등 세상 ▲이주노동자 차별 철폐 ▲노동3권 전면쟁취 ▲공공부문 민영화 저지 ▲죽지 않고 일할 권리 쟁취 ▲재벌체제 적폐청산을 요구했다.

행사를 마친 민주노총은 조합원들과 함께 산업조직별 업종을 상징하는 상징물을 앞세우며 서울광장을 시작으로 광화문 4거리를 거쳐 종로 4가까지 행진을 진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