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비정규직지회, MOU체결 반대 기자회견
한국지엠비정규직지회, MOU체결 반대 기자회견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8.05.11 08:46
  • 수정 2018.05.11 09: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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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규직 해결 없이 한국지엠 문제는 끝나지 않는다
한국지엠비정규직지회가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앞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한국지엠비정규직지회가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앞에서 기자회견문을 낭독하고 있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한국지엠비정규직지회는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포함되지 않는 MOU체결은 무의미하다며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다.

10일 오후 산업통상자원부와 GM의 MOU체결을 앞두고 이를 반대하기 위해 한국지엠 부평공장과 군산공장, 창원공장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모여 규탄하는 목소리를 냈다.

황호인 한국지엠부평비정규직지회 지회장은 “한국지엠의 회생 절차가 단지 GM의 이익을 위해서만 존재해서는 안 된다”며 “노동자들의 생존권이 보장돼야 한국지엠의 미래발전이 진정으로 이루어진다”고 소리 높였다.

이어 “한국지엠의 협박과 GM의 갑질로 인해 정부가 아무런 조건 없이 혈세를 낭비하고 있다”며 “정부가 구조조정 3대원칙을 내세웠음에도 일방적으로 노동자 희생만 강요하고 있다”고 정부를 비판하며 실사내용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주교 금속노조 부위원장은 “지난 3번에 걸쳐 체결된 MOU 내용에 대해 공개를 요구했으나 공개하지 않았다”며 “내용을 알아야 향후 한국지엠이 독자 생존할 수 있는 길을 마련할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정부가 혈세를 지원한다면 노동자에 대한 구체적 방안도 마련돼야 한다”며 “노조가 양보를 했으니 그에 대해 정부도 답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완규 한국지엠군산비정규직지회 부지회장은 “고통분담을 위해 노동자들에게는 수많은 양보를 요구했지만 대주주는 무엇을 양보했는지 모르겠다”며 “경영정상화를 위해 내놓은 방안도 불확실하다”고 말했다.

GM은 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 방안으로 부평공장에는 SUV 신차배정과 창원공장에는 CUV 신차배정을 약속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노조 측은 부평공장의 신차는 이미 2019년에 계획된 차이고, 창원공장에서 생산하기로 한 CUV는 허상 속의 차라고 주장했다.

이어 비정규직 노동자 문제에 대해 “한국지엠 공장에서 수많은 비정규직 노동자들이 해고됐는데, 이들은 해고 대상이 아닌 정규직으로 전환돼야 할 노동자다”라며 “수시 근로감독을 통해 발표를 해야 함에도 아직까지 결과를 미루고 있다”고 고용노동부와 정부의 태도에 의구심을 나타냈다.

이들은 비정규직의 복직과 정규직화를 요구하며 비정규직에 대한 해결 없이는 혈세 투입은 어림없다고 강조했다. 또한 이를 위해 끝까지 투쟁해 나갈 것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 30분 산업통상자원부와 GM은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한국 신설 ▲한국 부품업체로부터 부품 구매 확대 ▲전기·자율차 분야 기술협력 강화 추진을 중심으로 한 협력 MOU를 체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