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지엠의 경영정상화 방안이 마련되면서 산업통상자원부와 GM은 상호협력 강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10일 오후 2시 30분 한국자동차산업협동조합에서 진행된 체결식에는 산업부와 GM 관계자를 비롯해 부품사 협력업체, 자동차산업협회장 등 유관기관이 참석했다.

MOU 주요내용은 ▲한국 내 아시아·태평양지역본부 신설 ▲한국 부품업체로부터 글로벌 부품 구매 확대 ▲전기·자율차 기술협력 강화 등이 포함됐다. 이 중 아시아태평양 지역본부 신설은 GM이 한국 내 중·장기적 사업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며 기대감을 표했다. 이번 MOU는 체결은 서명한 5월 10일부터 10년간 유효하다고 전했다.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장관은 “이번 MOU체결이 포괄적인 협력과제보다 구체적인 협력과제가 포함됐다는 것이 의미 있다”며 “국내 완성차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을 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지엠 문제에 대해 국민들의 걱정과 관심이 많았다”며 “협력사 대표들 역시 고생이 컸을 텐데 이번 MOU를 통해 한국자동차산업의 전화위복의 기회가 됐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말했다.

또한, 산업부는 부품업체의 경쟁력 강화와 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자동차부품업계 위기극복 지원 사업’을 신설해 운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를 통해 미래차 부품, 글로벌 조달 부품 등을 개발하는 국내 부품기업을 대상으로 기술개발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베리 엥글 GM 사장은 “이번 상황을 해결하기 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한국 정부 여러 기관의 도움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며 “특히 산업자원부가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며 한국 정부와 대화에 도움을 줬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노동조합에 대해 “이번 문제에 크게 이바지했던 부분 중에 하나다”라며 “노사 협력을 통해서 새로운 방식으로 사업을 영위해 나갈 수 있을 것이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마지막으로 한국 소비자들에게 “한국쉐보레 판매망이 돌아왔다”며 “한국소비자들의 니즈와 필요성에 맞춰 갈 준비를 마쳤다”고 소비자들이 가치를 살피고 쉐보레와 캐딜락 구매를 독려했다.

문승 한국지엠 협력업체 비대위 위원장은 “협력 MOU체결을 환영한다”며 “지난 4개월 간 부도의 공포에서 벗어난 적이 없었다”고 그간의 고통을 내비쳤다.

또한 “한국지엠의 발전뿐만 아니라 한국 자동차 산업의 한 단계 발전을 가져올 수 있는 내용이 포함된 것이 의미 있다”며 “새로운 도약의 기회로 생각하고 좋음 품질과 차세대 기술 개발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MOU체결 전 자동차산업협동조합 앞에서는 노동자 생존권이 명시되지 않은 체결에 반대한다며 한국지엠비정규직지회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또한, 참석자들을 향해 규탄의 목소리를 쏟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