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내버스 노사, 올해 3.8% 임금인상 합의
서울시내버스 노사, 올해 3.8% 임금인상 합의
  • 성상영 기자
  • 승인 2018.05.15 13:54
  • 수정 2018.05.14 16: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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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일 서울지노위 조정안 수용, 다음 주 조인할 듯

인상폭 전년 대비 1.4%p 커져… 9호봉 신설

14일 정기대대 열고 합의내용 평가 진행

서종수 위원장 “조합원에게 실질적 이득 줄 것”

 

서종수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이 14일 정기대의원대회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서종수 서울시버스노동조합 위원장이 14일 정기대의원대회 개회를 선언하고 있다. ⓒ 성상영 기자 syseong@laborplus.co.kr

서울시 버스노동자들의 올해 임금이 지난해 대비 3.8% 인상된다. 14일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 산하 서울시버스노동조합(위원장 서종수)에 따르면, 지난 10일 이 같은 내용의 서울지방노동위원회 조정안을 노사 양측이 수용키로 합의했다. 실무 협의를 거쳐 이르면 다음 주 중 조인식이 열릴 예정이다.

서울시버스노조는 이날 서울 용산구 노조회관에서 정기대의원대회를 열고, 2018년 임단협 결과를 대의원들에게 알렸다. 이어 별도의 토론을 통해 임단협 결과에 대해 대의원들과 함께 평가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서울시내버스 노사는 올해 임금인상률과 관련해 운전직은 현행 호봉별 시급을 기준으로 하고, 정비직은 현행 월 임금총액을 기준으로 적용키로 했다. 아울러 기존 1~8호봉까지의 임금체계를 1~9호봉까지로 확대 개편했다. 21년 이상 근속한 노동자들에 대해 최고 호봉(9호봉)을 신설해 장기근속에 따른 보상을 강화한 것이다.

서종수 위원장은 “작년 집행 사업 중 작은 성과가 있었다면 조합원 동지 여러분의 지지와 성원 덕분이고, 실수와 미흡한 점이 있었다면 저의 능력 부족”이라며 “현장의 의견을 물을 수 있도록 제도적 장치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명분에 집착하기보다는 시간이 걸리더라도 조합원 동지들에게 실질적인 이득을 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임금인상률은 전년도(2.4%)에 비해 1.4%p 높은 수준으로 오는 7월 노선버스운송업의 노동시간 특례업종 제외에 따른 임금손실을 다소 만회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버스준공영제를 시행 중인 6개 대도시 중 가장 먼저 노사 합의에 이르러, 부산·인천 등 타 지역에 영향을 줄 전망이다.

류근중 전국자동차노동조합연맹(자동차노련) 위원장은 올해 서울시 시내버스 노사의 임단협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노동시간 특례업종 제외라는 숙원이 이루어졌지만 준공영제를 시행하지 않는 나머지 지역의 임금 손실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서울을 비롯한 자동차노련 산하 6개 대도시 버스노조는 오는 7월 노선버스운송업의 노동시간 주52시간 상한 시행을 앞두고 공동 대응을 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