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신노조로 시작해 60주년 맞은 우정노조
체신노조로 시작해 60주년 맞은 우정노조
  • 김민경 기자
  • 승인 2018.05.24 17:09
  • 수정 2018.05.24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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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일 창립 기념식·제31대 집행부 출범식 열려
24일 열린 ‘우정노조 창립 60주년 및 제31대 집행부 출범식’에서 이동호 우정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김민경 기자 mkkim@laborplus.co.kr
24일 열린 ‘우정노조 창립 60주년 및 제31대 집행부 출범식’에서 이동호 우정노조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 김민경 기자 mkkim@laborplus.co.kr

 

노동시간 단축 개정법 시행을 앞두고 노사협의를 통해 집배원들의 토요배달을 폐지하기로 한 전국우정노동조합(이하 우정노조)이 올해로 창립 60주년을 맞이했다.

‘우정노조 창립 60주년 및 제31대 집행부 출범식’이 24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노총 5층 라온제나홀에서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우정노조 전 위원장들과 8개 지역본부 본부장들을 비롯해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강성주 우정사업본부장,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 각 산별노조 대표자, 자유한국당 김성태, 문진국, 임이자, 장석춘 의원 등 약 300명이 참석했다.

1958년 대한체신노동조합으로 출범한 우정노조는 5.16 군사쿠데타 당시 해체된 후 재건하는 과정을 거쳤고, 2011년 현재 명칭으로 변경해 활동하고 있다. 조직 개편에 따른 통신 분야 조합원의 분할, IMF 외환위기 당시 수천 명의 인력감축 등 여러 차례 시련도 겪었지만, 현재 집배원들을 중심으로 2만 8,000여 명의 조합원이 조직돼 있는 노조다.

지난 3월 제31대 위원장로 당선된 이동호 위원장은 “우정노조는 60년이라는 세월동안 조합원의 권익증진을 위한 투쟁을 단 한 순간도 멈추지 않았다. 정부의 구조조정에 맞서 인력감축을 저지했고 상시집배원의 대규모 정규직화, 기능직공무원 10급 폐지 및 공무원 직종개편에 따른 일반직 전환 등을 쟁취해냈다”며 “이 같은 노조의 힘은 안정적인 조직력을 토대로 한 전 조합원의 단결에서 나온 것이다. 전통을 더욱 계승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난 5월 2일 우정사업본부와 긴급노사협의회를 열어 집배원 토요배달 폐지에 합의하고 완전한 주5일 근무제를 실현하기로 했다”며 “앞으로 주52시간제 도입에 따른 부족한 현장 인력증원, 우정직 공무원의 직위부여, 별정우체국 직원 처우개선과 집중국 아웃소싱 저지 등 조합원의 노동조건 향상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김주영 한국노총 위원장은 그동안 반복된 집배원들의 돌연사, 사고사, 자살 등을 언급하며 “노사가 노동시간단축에 대한 합의를 이룬 부분이 안착돼 조합원들의 삶의 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한국노총이 함께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우정노조가 지난 60년 역사를 바탕으로 조합원은 물론 국민에게 신뢰를 받는 조직이 되길 바란다. 드론 등 새로운 신기술을 우정사업에 접목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이끌어 가는데 노사가 합심해 달라”고 요청하며 축하 인사를 건넸다.

강성주 우정본부장은 “현장 노동자들과 늘 의견을 나누고 소통하며 함께 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노와 사 나아가 국민들과 같이 앞으로 나아가자는 뜻을 담아 “우정”이라는 건배사를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행사에서는 모범조합원 표창장 수여와 우정노조 60년 발자취 영상 상영, 기념 시루떡 절단식도 진행됐다.

24일 열린 ‘우정노조 창립 60주년 및 제31대 집행부 출범식’에 참석한 인사들이 기념 시루떡 절단식을 하는 모습. ⓒ 김민경 기자 mkkim@laborplus.co.kr
‘우정노조 창립 60주년 및 제31대 집행부 출범식’에 참석한 인사들이 기념 시루떡 절단식을 하는 모습. ⓒ 김민경 기자 mkkim@laborplu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