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노총 제조연대 확대출범
한국노총 제조연대 확대출범
  • 이동희 기자
  • 승인 2018.06.15 17:42
  • 수정 2018.06.15 18: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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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포트] 한국노총 제조연대 확대출범

대한민국 제조업 부흥을 위한 재도약 선언

한국노총 제조부문노동조합 연대회의(의장 오영봉, 이하 제조연대)가 광산노련과 식품산업노련이 참여하면서 진정한 완전체로 거듭났다. 제조연대는 지난 5월 30일 여의도 한국노총 5층 대강당에서 확대출범식을 개최하고 한국노총 제조산업 노동자들이 하나로 뭉쳤음을 알렸다.

도약하는 제조노동자! 드디어 완전체로 출범

한국노총 제조연대는 2001년 1월 16일 세상에 나왔다. 당시 출범선언문을 통해 “제조부문 산별 연맹의 공통 현안을 중심으로 한 산별 공동투쟁 및 정책 홍보 활동 등 개별 산별의 한계를 뛰어넘어 노동자연대 실현의 초석이 될 것”을 선언했다.

공식출범 이후 2002년에는 노동조건 저하 없는 주40시간제 쟁취 제조연대 전국대표자 결의대회와 근기법 개악저지 및 노동시간단축 완전 쟁취 전국제조노동자 총력투쟁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2004년에는 식품산업노련까지 참여하면서 6개 산별 연맹이 활발한 활동을 이어나갔으나, 이후 각 산별 간의 입장 차이로 인해 약 3년 간 소강상태를 겪었다.

2008년 8월 18일, 미국발 금융위기로 인한 경기 침체 속에서 제조사업장의 부도, 인수합병, 구조조정과 같은 현안이 대거 발생하자 연대의 필요성이 다시 한번 대두됐다. 결국 섬유·유통노련의 제안으로 제조연대가 재가동됐다. 하지만 재가동된 제조연대는 당시 추진되었던 복수노조 및 전임자임금 노사자율쟁취를 위한 투쟁이 무산되면서 한계에 봉착하게 되었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2018년 1월 19일, 고무산업노련, 광산노련, 금속노련, 섬유·유통노련, 식품산업노련, 출판노련, 화학노련 7개 산별 연맹 대표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노동시간 단축, 구조조정, 최저임금, 4차 산업혁명 등 급변하는 노동 정세에 대응하고자 제조연대 확대 재결성을 논의하게 된 것이다. 대표자들은 제조연대를 확대출범하기로 결정하고 오영봉 섬유유통노련 위원장을 의장으로 선출했다.

제조연대는 천관욱 고무산업노련 위원장, 김동욱 광산노련 위원장, 김만재 금속노련 위원장, 오영봉 섬유·유통노련 위원장, 박갑용 식품산업노련 위원장, 이광주 출판노련 위원장, 김동명 화학노련 위원장 7개 산별 연맹 위원장들의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이육일 화학노련 사무처장은 “7개 조직이 모두 참여하게 되면서 명실상부한 제조연대의 기틀을 마련한 것”이라며 “이번 제조연대는 과거 제조연대의 역사를 계승 발전시키고 한국 노동운동의 한 획을 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각 제조 산별 연맹의 공동현안을 모색하고, 향후 협력 및 교육 유대강화를 도모해낼 것”이라며 “노동운동의 새로운 모습을 위해 보다 우뚝 서게 될 한국노총 제조연대의 모습을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한편 제조연대는 최저임금법 개정안 통과에 항의하기 위해 이날 확대출범식에 정부 및 여·야국회의원의 초청을 취소했다. 확대출범식 참석자 일동은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최저임금법 개악을 규탄한다”며 특별결의문을 채택해 ▲최저임금법 개악 철회 투쟁 ▲제조산업협의회 구성 요구 ▲원·하청 불공정 거래와 재벌기업 갑질 근절 ▲한국노총 200만 조직화 방침에 따른 미조직 비정규직 노동자, 사내하청노동자의 조직화 등을 결의했다.

제조연대는 출범선언문을 통해 “지난 시간 제조산업 현장은 정부 주도의 일방적 구조조정, 무분별한 아웃소싱, 원·하청 간의 불공정거래, 대기업 중소기업 간의 차별 등에 시달려 왔다”며 “이에 한국노총 제조연대는 국가의 제조산업 정책에 노동조합의 참여와 개입을 선언하고 노동중심 산업정책으로 변화시키기 위한 끊임없는 노력과 거침없는 투쟁에 나설 것”을 선언했다. 이어서 “우리는 이러한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스로 조직하고 투쟁하는 것 외에 다른 방법은 없다는 것을 투쟁의 역사 속에서 알고 있다”며 “이에 한국노총 제조연대는 하나 된 조직과 투쟁을 통하여 광범위한 노동자연대를 실현하고, 당면한 노동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 현장과 함께 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