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노조, “신도리코는 변화의 목소리를 들어라!”
금속노조, “신도리코는 변화의 목소리를 들어라!”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8.07.05 16:31
  • 수정 2018.07.05 16:50
  • 댓글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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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노조와 성실교섭 촉구안 제출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지난 6월 7일, 60여 년 동안 무노조 경영을 지속했던 신도리코에 전국금속노동조합(이하 금속노조) 소속 노동조합이 만들어졌다. 설립된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노조는 아직까지 회사와 제대로 된 대화를 진행하지 못 하고 있다며 대화를 촉구했다.

금속노조 서울지부와 민주노총 서울본부는 5일 신도리코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노조와 성실한 교섭에 임하라고 사측에 요구했다.

신도리코는 복합기, 복사기, 프린터 등을 제조, 유통, 판매하는 회사로 현재 주 생산 공장은 베트남 하노이와 중국 청도에 있다. 한국 본사에는 영업, 경영지원, 연구직 등이 있고, 한국 내에는 아산 공장만 남아 있다.

노조 설립 후 지난달 20일부터 단체교섭을 지속적으로 요구했으나 사측에서는 일정상의 이유로 7월 중순으로 교섭을 지연시켰다는 것이 노조의 주장이다. 또한, 이번 달부터 시행되는 주 52시간제 근무에 대해 사측에서 상의 없이 일방적으로 인사제도 변경안을 발표한 것도 문제 삼았다.

박경선 금속노조 서울지부 지부장은 “노조는 주52시간제 시행을 앞두고 회사와 교섭을 요청했음에도 일정이 많다는 핑계로 아직까지 상견례조차 진행되지 않고 있다”며 “노조와 논의도 없이 회사가 일방적으로 인사개편안을 제출한 것은 노동조합을 무시하는 태도”라고 회사의 일방적인 행동을 비판했다.

이어 “노조는 조합원들의 요구를 모아 요구안을 만들고 단체교섭을 통해 문제들을 해결해 나갈 것”이라며 “경영진은 더 이상 교섭을 미루지 말고 성실하게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다.

강성우 신도리코분회 대표는 “회사의 비정상이 너무 오래 지속된 나머지 정상으로 착각해 비정상을 정상화로 만들어 보고자 노조를 만들게 됐다”며 “회사는 발전과 변화를 원하는 직원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노조와 협력적 관계를 도축하기 위해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회사의 책임 있는 행동을 요구했다.

또한, “노사 모두 각자의 역량을 교섭 해태와 파업에 쏟지 않고 발전적 협력에 쏟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노동조합과 함께 그 동안 묵인했던 비정상을 정리하고 바른 길로 나아가자”고 회사에 전했다.

노조는 문제점으로 ▲연장근로수당 미지급 ▲무급 휴게시간 ▲불공정한 인사시스템 ▲영업사원 비용정산으로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교섭안을 정리하고 있는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