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건설노동자, “안전한 현장에서 계속 일하고 싶어요!”
청년 건설노동자, “안전한 현장에서 계속 일하고 싶어요!”
  • 강은영 기자
  • 승인 2018.07.11 17:46
  • 수정 2018.07.11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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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우원식 등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과 간담회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20대 건설노동자 30여명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우원식, 이학영, 강훈식 국회의원이 11일 국회 잔디마당에 함께 모였다. 간담회에 참여한 청년들은 주로 20대 중반으로 일을 시작한 지 5년 이내인 노동자들이 다수를 차지했다.

건설노조는 지난 7월 8일부터 이틀간 20대 노동자 59명을 대상으로 스마트폰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건설현장에서 계속 일 할 생각이 있다는 질문에 76.3%가 긍정적으로 답변했다. 지난 7월 1일부터 시행된 주52시간 근무가 바람직하게 실행되기 위해서는 66%가 주휴수당 지급과 주52시간 근로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응답했다. 또한, 이들은 건설현장에 더 많은 청년들이 들어오기 위해서는 사회적 인식 개선이 우선적으로 이루어져야 한다는 답변이 24%를 차지했다.

‘청춘버스’는 건설노조 20대 청년조합원 모임으로 지난 2017년에도 더불어민주당 의원들과 국회에서 건설근로자 환경 개선을 위한 간담회를 가진 바 있다. 올해도 건설 현장에서 일하기 위해 국회의원들에 건설근로자 처우 개선을 요청했다.

청년건설노동자는 “처음 현장에서 일한다고 했을 때 주위에 많은 사람들이 반대를 했지만, 이 일에 비전을 가지고 일을 시작했다”며 “건설현장에 대한 사회적 인식 자체가 변하는 것이 우선이며 국회의원들이 건설근로자 환경처우 개선과 임금 착취가 없도록 건설근로자법 개선을 하루 빨리 통과시켜야 한다”고 당부했다.

지난 2016년 건설근로자 고용개선을 위한 ▲임금 구분지급 및 확인제도 도입 ▲전자카드관리제 도입 ▲퇴직공제 가입 등을 골자로 한 건설근로자법을 홍영표 국회의원이 대표 발의한 바 있으나 현재 통과되지 못 하고 법안 계류 중이다.

또 한 명의 청년 노동자는 “다른 회사와 똑같이 임금을 받고 인간다운 대우를 받고 싶다”며 “건설현장에서 편법을 이용해 제대로 된 혜택을 받지 못 하는 경우도 많다”고 더 이상 시간을 끌지 말고 건설근로자법을 통과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건설노동자들에게 임금과 후생복지 등 좋은 일자리로 갈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것이 법안 통과”라며 “안정적인 환경에서 마음 놓고 일 하고 정당한 대가를 받을 수 있도록 법안 통과를 위해 힘쓰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에 이어 간담회에 참석한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전 원내대표는 “다시 이 자리에 섰지만 더 좋은 일자리를 만들지 못한 현실에 죄송한 마음이 크다”며 “건설부분에 있어 적정임금제와 다단계 하도급을 없애는 법을 통과시키기 위해 이번 연말에는 힘을 모아 꼭 이뤄내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영철 건설노조 부위원장은 “을지로위원회가 여러 방면으로 노력해서 그나마 청년들이 건설현장에 올 수 있는 조건이 되지 않았나 생각한다”며 “내년에는 전체 조합원 10%가 청년이라는 사실을 가지고 다시 이 자리에서 만났으면 좋겠다”고 희망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