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노조 총파업, 3만 건설노동자 집결
건설노조 총파업, 3만 건설노동자 집결
  • 이동희 기자, 강은영 기자
  • 승인 2018.07.13 16:36
  • 수정 2018.07.13 16:3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건설민생법안 쟁취·2018년 임단협 승리·노동기본권 쟁취’ 결의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작년 11월 28일 건설노조 총파업 상경투쟁에서 우리 건설 노동자들이 힘 있게 투쟁을 해주었습니다. 올해는 작년보다 더 많은 동지들이 서울에서 상경해 건설근로자법(건설근로자 고용 개선 등에 관한 법률)을 꼭 통과시키고 임금인상 투쟁도 반드시 승리하여 올해 투쟁을 마무리했으면 좋겠습니다. 비록 함께 하고 있지는 못하지만 동지들의 투쟁에 함께하겠습니다.”

12일 오후 4시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열린 ‘2018년 건설노동자 총파업총력투쟁 결의대회’는 장옥기 전국건설노동조합(건설노조) 위원장의 영상 메시지와 함께 시작했다. 장 위원장은 지난해 건설근로자법 개정을 위한 건설노조 상경 투쟁 과정에서 서울 마포대교 점거시위를 한 혐의를 받아 구속 수감됐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3만여 명의 건설노동자들이 광화문 광장을 가득 메웠다. 이들은 “노동존중을 내걸고 출범한 문재인 정부와 20대 국회의 건설현장 법제도 개선은 더딘 상황”이라고 비판했다. 이어서 타워크레인분과위원회와 전기분과위원회 소속 지부장들의 현장 규탄 발언이 이어졌다.

임채섭 경기남부타워크레인 지부장은 “중앙교섭으로 도출한 잠정합의안 5.2% 임금인상 조합원 찬반투표를 이 자리에서 실시한 결과 가결됐다”면서 “교섭을 진행하면서 누가 진짜 사장인지 되묻지 않을 수 없다”고 원청에서 직접 고용하고 정부에 제대로 된 역할을 촉구했다.

박군복 인천전기지부 지부장은 “공사가 끝나고 당연히 공사비를 지급해야 하는 것이 정상인데 한전은 말로만 협력업체라고 하면서도 예산이 부족하다는 핑계로 돈 한 푼 지급하고 있지 않다”며 “직접 활선 폐지도 그토록 외쳤는데도 한 쪽에서는 여전히 직접 활선을 하고 다른 한족에서는 스마트스틱기법으로 작업하고 있는 현실”이라고 배전현장 위험성을 강조했다.

건설노조는 올해 총파업을 통해 건설현장 청춘 일자리 창출, 건설 노동 존중을 내세우고 있으며, 이를 위해 ▲건설근로자법 개정 ▲노동기본권 쟁취 ▲안전한 건설현장 ▲임금 교섭 승리 ▲고용안정 보장 5개 요구를 내걸었다.

이영철 건설노조 위원장 직무대행은 “총파업 총력투쟁을 결의하며 노동기본권 쟁취, 안전한 건설현장 보장을 요구했다”며 “건설노동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기 위해 민생법안 개정 요구를 통해 인간답게 살기 위한 투쟁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서 “건설노동자들이 협박범이나 공갈범이라는 이유로 고소되고 국가공권력에 탄압받고 있지만 굴하지 않고 투쟁해 왔다”며 “한 사람의 꿈이 모여 모두의 꿈이 됐고, 정부와 사측과 합의된 내용들을 다시 한 번 점검해 현장을 바꾸고 세상을 바꾸자”고 의지를 드러냈다.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
ⓒ 강은영 기자 eykang@laborplus.co.kr